국가유산청 "김 여사 종묘 차담회, 사적 사용 맞다"…사과문 발표키로

국가유산청이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가 서울 종묘에서 차담회를 연 데 대해 ‘사적 사용’이 맞다며 사과문을 발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재필 국가유산청 궁능유적본부장은 오늘(20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긴급 현안질의에서 ‘김 여사의 종묘 차담회가 국가행사라고 생각하느냐’는 임오경 더불어민주당 의원 질의에 “개인적인 이용의 소지가 있다고 생각한다. 사적 사용이 맞다”고 답했습니다.

앞서 김 여사는 지난 9월 세계문화유산인 서울 종묘 망묘루에서 외국인 남녀 2명, 신부 1명, 스님 1명 등 외부 인사들과 차담회를 가진 사실이 확인되면서 국가 주요 사적을 개인 목적으로 이용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최응천 국가유산청장은 ‘국가유산청 내규에 따른 절차를 준수해 사용 허가를 했느냐’는 양문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당시에는 당연히 국가적인 행사라고 판단해서 관행대로 했다”며 “추후 상황 판단을 해보니 판단이 미숙했던 점을 인정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대통령실 문화체육비서관실이 궁능유적본부장과 협의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당연히 공식적인 행사로 판단해 사용을 허가해 주는 게 맞지 않겠냐고 제가 판단했다”며 추후 공식 사과문을 발표를 약속했습니다.

국가유산청 내규인 ‘궁·능 관람 등에 관한 규정’에 따르면 종묘와 같은 중요국가문화재는 사전에 정식 공문을 통해 신청서를 받은 경우에만 문화재위원회 궁능문화재분과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사용을 허가할 수 있습니다.

[김지영 디지털뉴스 기자 jzero@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