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말쯤에는 기후변화로 인해 중동 페르시아만 지역 기온이 너무 올라가 사람이 살 수 없게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26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는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MIT)와 로욜라메리마운트대 연구진이 과학저널 ‘네이처 기후변화’에 발표한 내용을 인용, “2070년 이후에는 중동의 일부 인구 밀집 지역 기온이 인간이 감당할 수 없는 수준에 달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연구진은 탄소 배출이 현재 추세대로 이어진다고 가정할 때 습구온도(WBT)의 변화를 계산했다. 그 결과 2070년 이후 습구온도가 섭씨 35도를 상회할 것이라는 결론이 나왔다.
습구온도 섭씨 35도는 일반적으로 쓰는 건도온도 섭씨 46도에 습도 50%가 더해진 수준이다. 연구진은 “6시간 이상 이 온도에 노출되면 건장한 성인도 땀을 내 열을 식히지 못하는 이상고열에 시달리게 된다”며 “지구 역사상 가장 강력한 극한의 혹서가 2070년 이후 시작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지난 2010년에도 비슷한 연구 결과가 나온 적이 있지만, 당시에는 200년 이후 지구 일부 지역이 사람이 거주할 수 없는 수준이 될 것으로 예측됐다. 이번 연구에서는 예상 시기가 크게 앞당겨졌다. 영국 가디언은 이 같은 기후변화가 아랍에미리트의 아부다비·두바이, 카타르 도하, 이란 해안 도시들뿐 아니라 여름철 사우디아라비아로 성지순례에 나서는 수백만 명에게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유섭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에 대해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