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총리와 국제 채권단 수장들이 25일(현지시간) 구제금융 협상안을 놓고 막판 담판을 벌였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알렉산더 스툽 핀란드 재무장관은 이날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유로그룹(유로존 재무장관 협의체) 회의 직후 “회의가 결론을 내지 못하고 마쳤으며, 27일 오전에 다시 회의를 열기로 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따라서 이날 브뤼셀에서 열리는 유럽연합(EU) 정상회의에서도 그리스 협상안을 결정할 수 없게 됐다.
앞서 예룬 데이셀블룸 유로그룹 의장은 회의장에 들어가면서 기자들과 만나 “회의에 올릴 협상안은 채권단이 작성한 것이라며 그리스와 아직 합의하지 못했다”며 결론을 내기 어려울 것임을 시사했다.
애초 유로그룹은 그리스와 채권단이 사전에 합의한 협상안을 안건으로 올릴 예정이었지만 채권단의 마지막 제안을 그리스가 거부함에 따라 채권단의 협상안만 상정됐다.
볼프강 쇼이블레 독일 재무장관도 회의장에 들어서며 “그리스는 오히려 후퇴했다. (양측의 의견 차이가) 좁혀지기보다 더 멀어졌다”고 말했다.
앞서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는 이날 오전 브뤼셀에서 장-클로드 융커 EU 집행위원장과,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와 회동했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이들 채권단은 전날에도 IMF가 새로 제안한 협상안을 놓고 회동했지만 양측의 이견만 확인했다.
그리스 구제금융 분할금 72억 유로(약 8조9000억원) 등의 지원 조건인 개혁안을 두고 그리스는 세수 증대안에 초점을 맞춘 반면 IMF는 연금 삭감 등 재정지출 감축을 요구하고 있다.
IMF는 지난 22일 그리스가 제출한 협상안에 대해 “연금 삭감이 배제되고 법인세율 인상(26%→29%) 등 기업의 부담이 늘어난 것에 반대한다”고 주장했다.
그리스가 현행 구제금융 프로그램이 끝나고 IMF에 16억유로(1조9972억원)를 상환해야 하는 오는 30일 전에 합의점을 찾지 못하면 그리스의 채무불이행(디폴트)이 발생할 가능성이 커진다.
그리스 구제금융 소식을 접한 네티즌은 “그리스 구제금융, 합의 또 실패했네” “그리스 구제금융, 30일까지 합의 가능하려나” “그리스 구제금융, 어떻게 진행할까” 등의 반응을 보였다.
[매경닷컴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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