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에볼라 2차 감염 공포가 확산되는 가운데 두통 환자나 고열 환자를 에볼라에 걸린 것으로 의심해 격리 수용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보스턴 베스 이스라엘 디코니스 병원은 에볼라 의심 환자 한명을 격리 수용했다고 보스턴글로브가 12일(현지시간) 전했다.
에볼라가 크게 번진 라이베리아를 여행하고 돌아온 이 환자는 두통과 근육통을 호소했다.
두통과 근육통은 에볼라의 초기 증세이다.
하지만 병원 당국은 이메일을 통해 미국질병통제센터CDC)가 정한 에볼라 환자의 정의에 들어맞는 게 없으며 에볼라 바이러스에 감염됐을 가능성이 없다고 밝혔다.
다만 만약의 경우에 대비해 격리 수용은 계속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애초 이 환자는 보스턴 인근 브레인트리의 하버드 뱅가드 병원에 입원했지만 곧바로 베스 이스라엘 디코니스 병원으로 옮겼다.
경찰과 소방 당국, 긴급 의료팀이 병원에 급파돼 검역에 나섰는가 하면 하버드 뱅가드 병원도 한때 폐쇄됐다.
이날 뉴욕 존 F. 케네디 국제공항을 떠나 로스앤젤레스 국제공항에 착륙한 유나이티드 항공 여객기가 승객 가운데 에볼라 의심환자가 있다는 이유로 별도의 터미널에 격리되기도 했다.
이 승객은 최근 아프리카 지역을 다녀온데다 비행기 안에서 토하면서 체열이 오르는 증세를 보이자 공항 보건 당국이 여객기를 통째로 격리했다.
나중에 이 승객은 에볼라와 아무런 관련이 없는 남아프리카공화국을 다녀왔고 에볼라 바이러스 감염이 아니라는 판정을 받았다.
미국 내 첫 에볼라 감염자인 토머스 에릭 던컨을 치료하던 텍사스주 댈러스 소재 텍사스건강장로병원의 여성 간호사가 에볼라 바이러스 감염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미국에서는 에볼라 확산에 대한 공포가 커지고 있다.
[매경닷컴 속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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