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지하철 공사가 여성 승객들의 노출 수위에 대해 경고해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최근 중국 언론 보도에 따르면, 지난 20일 상하이 지하철 제2운영공사는 SNS를 통해 “이렇게 입으면 희롱당하지 않는 게 이상한 일”이라며 속이 비치는 얇은 옷을 입은 여성의 뒷모습이 찍힌 사진 한 장을 게재했습니다.
이어 당사는 “지하철에는 변태성욕자가 있을 수 있고 그들을 없애긴 어려우니 젊은 여성은 자중해 달라”며 야한 옷차림에 대한 경고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이에 대해 성차별이라는 비판이 거세지는 가운데, 24일 두 명의 여성이 상하이 지하철 2호선 역사 내에서 항의 시위를 벌였습니다.
이들은 이슬람 히잡을 연상케 하는 검은 의상과 마스크를 착용하고 금속 브래지어를 입은 채 “나는 야하게 입을 수 있지만 당신은 나를 건드릴 수 없다”라고 적힌 태블릿 PC를 들었습니다.
25일 중국 최대 포털사이트 시나 웨이보가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 1만7천여 명 중 70% 이상이 여성의 복장과 지하철 내 성희롱은 관계없다고 답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한편 상하이 지하철 공사 측은 확산되는 논란에도 불구하고 공식 사과를 거부한 것으로 알려진 바 있습니다.
[사진= 중국 웨이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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