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당에서 버린 폐식용유를 하수구에서 퍼 담아 재가공한 ‘시궁창 식용유’를 유통한 일당이 중국에서 적발됐다.
중국 라디오망은 지난 13일 불량 식용유를 제조, 유통한 일당 32명을 체포하고 식용유 100여t을 압수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시궁창 식용유'를 1t에 5천위안(84만4천원)를 받고 식용유 제조 공장에 팔아 넘겼다.
산둥성 공안은 이들로부터 식용유를 공급받아 재가공한 뒤 시중에 유통시킨 황 모씨 일당도 체포했다. 이들은 식당이 버린 폐식용유를 하수구에서 퍼 담은 뒤, 냄새를 제거하고 간단한 정수 과정만 거친 뒤 유통시킨 것으로 밝혀졌다.
앞서 중국에서는 작년 3월 음식물 쓰레기나 하수도에서 건져낸 기름 찌꺼기를 이용해 만든 '쓰레기 식용유' 제조 과정을 담은 사진이 인터넷에 게재돼 충격을 던져준 바 있다. 실제로 ‘쓰레기 식용유’는 중국 전역에서 연간 200만~300만t씩 유통되고 있다고 알려졌다.
이 소식을 접한 우리나라 누리꾼들은 “중국 전역에 유통됐다면 우리나라에도 넘어오지 않을까?”,“너무 역겹고 불안하다”,“사람이 먹는 음식을 저런 식으로 만들면 뭘 믿어야 하나” 등의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한편 ‘시궁창 식용유’를 보도한 기자가 피살된 채 발견돼 기자의 죽음이 ‘시궁창 식용유’ 보도에 앙심을 품고 보복한 것이 아니냐는 연관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어 논란은 더욱 커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주연 인턴기자 (mbnreporter01@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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