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의 전당' 페이커 "좋은 영향력 끼치는 사람 되겠다"

LoL '전설의 전당' 헌액 간담회…"라이벌은 쵸비, 은사는 김정균 감독"
7월 사우디아라비아서 e스포츠 월드컵 개최

리그 오브 레전드(LoL) e스포츠 '전설의 전당'에 가장 먼저 이름을 올린 T1의 '페이커' 이상혁이 지난 10년을 되돌아봤습니다.

"프로 생활을 하면서 항상 굴곡이 많았는데요, 팬들이 저를 보고 역경을 이겨냈다는 이야기를 편지로 접할 때마다 '의미 있는 선수 생활을 하고 있구나'란 생각이 듭니다"

페이커는 어제(6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 영빈관에서 열린 '전설의 전당' 헌액 행사에서 이같이 말했습니다.

페이커는 자신의 가치관에 대해 "돈이나 명예는 한시적이고, 이를 추구하다 보면 더 큰 돈과 명예를 좇을 수밖에 없다고 본다"며 "그보다는 어떻게 하면 좋은 영향력을 끼칠 수 있을까 고민하고 실천하고 싶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제가 성장하는 과정을 지켜보는 많은 팬도 배움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는 "요즘 자극적인 매체들이 많고 특히 어린 시청자들은 그런 매체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그래서 더 절제되고 바람직한 삶을 살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페이커' 이상혁이 6일 열린 전설의 전당 헌액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트로피를 바라보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한편, 페이커는 자신의 은사로 현재 T1 감독이자 과거 팀 코치인 '꼬마' 김정균 감독을 꼽았습니다.

그는 김 감독에 대해 "데뷔 초부터 함께 활동했고, 행동 하나하나에 많은 영향을 받으며 제가 좋은 선수로 성장할 수 있게 된 자양분이 됐다"며 감사를 표했습니다.

라이벌을 묻는 질문에는 "누구 하나만을 고르기 어려울 정도로 많다"면서도 "최근 젠지와 T1이 결승전에서 많이 만나고 있다"며 젠지의 미드 라이너 '쵸비' 정지훈을 꼽았습니다.

가장 인상 깊은 동료로는 현재 T1 멤버들을 들며 "오랫동안 같이 하다 보니 정도 많이 들었고, 올해도 함께 많은 업적을 이루고 싶다"고 언급했습니다.

한국이 전 세계 e스포츠 대회에서 보이는 높은 실력에 대해 페이커는 "우리나라가 게임에 대한 관심도가 전 세계적으로 가장 높은 만큼 예견돼 있었다고 생각한다"며 "좋은 선수 풀이 있고, 그런 선수끼리 서로 배우고 성장할 수 있는 환경 덕분이라 본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오는 7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리는 e스포츠 월드컵에 대해서는 "e스포츠가 성장하는 하나의 과정을 목격하는 것 같다. 새로운 대회에 참가하는 데 의의를 두고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한편, 페이커는 2013년 처음 프로로 데뷔한 이후 11년째 'T1'의 미드 라이너로 활약하고 있습니다. 데뷔 첫 해 국제대회 월드 챔피언십(롤드컵) 우승을 시작으로 총 4회 롤드컵을 제패했고, 국내리그 LCK도 10회 우승이라는 대기록을 세우며 국내·국제대회 최다 우승자 타이틀을 갱신해 왔습니다.

또 페이커는 높은 실력뿐 아니라 선행과 모범적인 언행으로도 대중의 찬사를 받고 있습니다.

[박혜민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floshmlu@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