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가 에이스 원투펀치의 선의의 경쟁에 활짝 미소 짓고 있다. 바로 21세기 이후 팀 역사상 가장 좋은 페이스를 보여주고 있는 아담 플럿코-케이시 켈리의 다승왕 경쟁 덕분이다.
LG의 플럿코와 켈리는 20일 경기 전 현재 나란히 15승을 기록, 동반 30승을 합작하며 KBO리그 개인 다승 부문 1위에 올라 있다. 13승의 공동 3위 그룹에 2승 앞서가는 가운데, 플럿코가 20일 광주-KIA 챔피언스필드에서 KIA를 상대로 16승에 도전한다.
누가 됐든, 현재로선 LG가 다승왕을 배출하는 것이 유력해진 상황이다. 과거에 비해 승수의 중요성이 상대적으로 덜 강조되더라도 한 팀의 소속 선수 2명이 리그를 지배하는 활약을 했다는 것의 의미는 적지 않다.
플럿코와 켈리는 다승뿐만 아니라 평균자책 부문에서도 2.48과 2.56으로 각각 리그 4-5위에 올라 있다. LG 입장에선 21세기 이후 최고의 원투펀치로 표현해도 무방하다.
실제 LG가 다승왕을 배출한 것은 지난 2001년이 마지막이었다. 당시 신윤호가 15승을 기록해 손민한(롯데)과 함께 다승왕에 올랐는데, 함께 짝을 이뤘던 발데스는 10승에 그쳤다. 이후 LG에선 15승 이상을 거둔 투수는 2020년 켈리(15승)가 유일했다. 그해 LG는 윌슨과 임찬규가 각각 10승을 거둬 오랜만에 10승 이상 투수 3명을 배출한 바 있다.
만약 플럿코와 켈리 중 1명 혹은 2명이 공동으로 다승왕에 오르게 된다면 LG 구단 역사에선 21세기 이후 가장 큰 행복이 될 수 있다. 수십년째 구단을 거쳐간 외국인 투수를 비롯해 토종 에이스도 하지 못했던 위업이기 때문이다.
동시에 플럿코과 켈리는 LG 구단 단일 시즌 최다승과 외국인 투수 최다승 경신에도 도전 중이다. LG의 역대 2개의 구단 기록은 모두 1명의 투수가 갖고 있다. 2000년 데니 해리거가 17승 10패 평균자책 3.12의 성적을 기록했다. 해리거의 17승이 LG의 개인 단일 시즌 최다승인 동시에 외국인 투수 최다승 기록이다.
하지만 당시에도 해리거는 ‘현대 왕조’ 선발 트로이카의 활약에 밀려 다승왕을 차지하지 못했다. 2000년 정민태-임선동-김수경은 나란히 18승을 올려 공동 다승왕에 올랐다.
신윤호 이후 LG는 마운드의 힘을 앞세워 투수력이 강한 팀으로 군림했던 시기도 있었다. 하지만 유독 선발투수의 다승기록과는 거리가 멀었다. 플럿코와 켈리의 활약이 구단의 오랜 숙원을 풀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한 셈이다.
플럿코와 켈리 가운데 그야말로 누가 되어도 반가울 행복한 집안싸움이다.
플럿코는 역대 8번째 데뷔 시즌 다승왕에 등극한 투수를 노린다. 지난 2018년 두산의 세스 후랭코프 이후 나오지 않은 기록. 올 시즌 믿기 어려울 정도의 빠른 적응력을 보여주고 있는 가운데, 다승왕은 새로운 LG 역대급 외인 탄생을 알리는 확실한 보증수표가 될 수 있다.
마운드 위에선 선의의 경쟁이지만, 실제 생활에서는 떼어놓을 수 없는 완벽한 팀메이트다. LG 구단 관계자는 “켈리와 플럿코가 사적으로 굉장히 친하다. 플럿코의 아내와 아들이 학업 문제로 미국으로 떠나기 전까지 가족 간에도 교류를 많이 했다”면서 “특히 켈리가 플럿코의 도우미 역할을 자처하며 경기장 안팎에서 많은 도움을 줬다”며 둘간의 특급 케미, 켈리의 역할에 대해 박수를 보냈다.
이런 플럿코와 켈리의 다승왕 선의의 경쟁과 케미가 LG팬들에게 더 반가울 이유가 또 있다. 그 사실 자체가 LG가 가을야구의 확실한 원투펀치를 얻었다는 방증이기 때문이다.
[김원익 MK스포츠 기자]
LG의 플럿코와 켈리는 20일 경기 전 현재 나란히 15승을 기록, 동반 30승을 합작하며 KBO리그 개인 다승 부문 1위에 올라 있다. 13승의 공동 3위 그룹에 2승 앞서가는 가운데, 플럿코가 20일 광주-KIA 챔피언스필드에서 KIA를 상대로 16승에 도전한다.
누가 됐든, 현재로선 LG가 다승왕을 배출하는 것이 유력해진 상황이다. 과거에 비해 승수의 중요성이 상대적으로 덜 강조되더라도 한 팀의 소속 선수 2명이 리그를 지배하는 활약을 했다는 것의 의미는 적지 않다.
플럿코와 켈리는 다승뿐만 아니라 평균자책 부문에서도 2.48과 2.56으로 각각 리그 4-5위에 올라 있다. LG 입장에선 21세기 이후 최고의 원투펀치로 표현해도 무방하다.
실제 LG가 다승왕을 배출한 것은 지난 2001년이 마지막이었다. 당시 신윤호가 15승을 기록해 손민한(롯데)과 함께 다승왕에 올랐는데, 함께 짝을 이뤘던 발데스는 10승에 그쳤다. 이후 LG에선 15승 이상을 거둔 투수는 2020년 켈리(15승)가 유일했다. 그해 LG는 윌슨과 임찬규가 각각 10승을 거둬 오랜만에 10승 이상 투수 3명을 배출한 바 있다.
만약 플럿코와 켈리 중 1명 혹은 2명이 공동으로 다승왕에 오르게 된다면 LG 구단 역사에선 21세기 이후 가장 큰 행복이 될 수 있다. 수십년째 구단을 거쳐간 외국인 투수를 비롯해 토종 에이스도 하지 못했던 위업이기 때문이다.
동시에 플럿코과 켈리는 LG 구단 단일 시즌 최다승과 외국인 투수 최다승 경신에도 도전 중이다. LG의 역대 2개의 구단 기록은 모두 1명의 투수가 갖고 있다. 2000년 데니 해리거가 17승 10패 평균자책 3.12의 성적을 기록했다. 해리거의 17승이 LG의 개인 단일 시즌 최다승인 동시에 외국인 투수 최다승 기록이다.
하지만 당시에도 해리거는 ‘현대 왕조’ 선발 트로이카의 활약에 밀려 다승왕을 차지하지 못했다. 2000년 정민태-임선동-김수경은 나란히 18승을 올려 공동 다승왕에 올랐다.
신윤호 이후 LG는 마운드의 힘을 앞세워 투수력이 강한 팀으로 군림했던 시기도 있었다. 하지만 유독 선발투수의 다승기록과는 거리가 멀었다. 플럿코와 켈리의 활약이 구단의 오랜 숙원을 풀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한 셈이다.
플럿코와 켈리 가운데 그야말로 누가 되어도 반가울 행복한 집안싸움이다.
케이시 켈리는 아담 플럿코의 도우미 역할을 자처하며 시즌 내내 경기장 안팎에서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개인으로는 선의의 경쟁자지만, 동시에 완벽한 팀메이트인 두 사람이다. 사진=천정환 기자
켈리 개인으로는 2019년부터 LG에서 뛰면서 오랜 기간 에이스로 활약했지만, 아직은 개인 타이틀을 수상한 적이 없다. 다승 부문에서도 2019년 6위, 2020년 3위, 2021년 8위에 그쳤다. 꾸준히 마운드를 지킨 헌신을 다승왕으로 돌려받는다면 개인에게나 팀에게나 더할 나위가 없을 터다.플럿코는 역대 8번째 데뷔 시즌 다승왕에 등극한 투수를 노린다. 지난 2018년 두산의 세스 후랭코프 이후 나오지 않은 기록. 올 시즌 믿기 어려울 정도의 빠른 적응력을 보여주고 있는 가운데, 다승왕은 새로운 LG 역대급 외인 탄생을 알리는 확실한 보증수표가 될 수 있다.
마운드 위에선 선의의 경쟁이지만, 실제 생활에서는 떼어놓을 수 없는 완벽한 팀메이트다. LG 구단 관계자는 “켈리와 플럿코가 사적으로 굉장히 친하다. 플럿코의 아내와 아들이 학업 문제로 미국으로 떠나기 전까지 가족 간에도 교류를 많이 했다”면서 “특히 켈리가 플럿코의 도우미 역할을 자처하며 경기장 안팎에서 많은 도움을 줬다”며 둘간의 특급 케미, 켈리의 역할에 대해 박수를 보냈다.
이런 플럿코와 켈리의 다승왕 선의의 경쟁과 케미가 LG팬들에게 더 반가울 이유가 또 있다. 그 사실 자체가 LG가 가을야구의 확실한 원투펀치를 얻었다는 방증이기 때문이다.
[김원익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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