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수비 박살! 붉은악마 힘 담긴 조규성의 캐논포

“팬들 덕분에 매순간 힘이 생긴다.”
슈팅하는 그 순간 골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조규성(24)의 캐논포가 그랬다.
한국 축구대표팀은 14일 서울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이집트와의 친선경기에서 4-1로 대승을 거뒀다. 4번의 골 모두 환상적이었지만 그중 가장 시원했던 건 바로 조규성의 슈팅이었을 것이다.
조규성은 이집트전 후반 황의조와 교체 출전했다. 최전방에서 활발한 움직임을 보인 그는 결국 멋진 골을 만들어냈다. 후반 40분경 엄원상의 패스를 받은 뒤 제대로 감아 찼고 이집트의 두꺼웠던 수비를 그대로 무너뜨렸다.
조규성은 경기 후 공식 인터뷰에서 “A매치 4연전 내내 많은 팬이 경기장을 찾았기에 승리할 수 있었다”며 “더 기쁜 이유는 나와 (권)창훈이 형이 골을 넣었기 때문이다”라며 승리 소감을 전했다.
현재 대표팀의 주전 공격수는 황의조다. 때에 따라 손흥민이 투톱으로 나서기도 한다. 그러나 이들이 90분 내내 그라운드 위에 있을 수는 없다. 조규성은 그들의 뒤를 이어 한 방을 날려줄 조커 역할을 해내야 한다. 황의조, 손흥민과는 또 다른 스타일의 공격수인 만큼 활용 가치가 높다.
조규성 역시 이에 대해 동의하며 “(파울루 벤투)감독님도 (황)의조 형과는 다른 스타일의 플레이를 원한다. 최전방에서 최대한 상대 수비를 괴롭히는 것을 지시한다. 내 몫이 있고 또 그걸 잘하기 위해 최대한 열심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조규성에게 있어 만족이란 단어는 없었다. 그는 “나는 아직도 많이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A매치 4연전을 치르면서 더 발전해야 한다는 생각만 했다. 앞으로 더 강한 팀들과 싸울 텐데 스스로 발전해야만 한다”고 돌아봤다.
차세대 스트라이커로서 명성을 높이고 있는 조규성에게 가장 큰 힘이 되는 존재는 무엇일까. 그는 망설이지 않고 “국가대표 선수로서 많은 팬 앞에서 뛸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하다. 매 순간 힘이 생긴다. 많이 사랑해주는 만큼 더 감사하다”며 “즐겁게 해드리고 싶다. 또 승리로 보답하겠다”고 다짐했다.
[상암월드컵경기장(서울)=민준구 MK스포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