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섭다. 어느덧 선두 SSG 랜더스와 격차를 2.5경기로 줄였다. 2위를 달리고 있는 키움 히어로즈의 상승세가 주목을 받고 있다.
사실 시즌 전만 하더라도 키움의 전력을 높게 산 이는 드물었다. 키움을 대표하는 타자였던 거포 박병호가 FA 자격을 얻어 kt 위즈로 떠났고 공격형 포수 박동원도 시즌 중반 트레이드를 통해 KIA 타이거즈로 갔다.
물론 특급 타자 이정후와 메이저리그 통산 132홈런 슬러거 야시엘 푸이그, 2021시즌 유격수 골든글러브 수상자 김혜성이 버티고 있다고 하지만, 키움이 상위권에 자리할 거라고는 예상 못 했다.
그러나 키움은 2위다. 최근 10경기 7승 2패(1무)로 무서운 기세를 보여주고 있다. 최근 10경기 승률이 가장 높은 팀은 바로 키움이다.
이정후는 늘 여전하고, 푸이그도 시즌 초반 부진을 딛고 다시 4번 타순으로 돌아와 공격력을 뽐내고 있다. 캡틴 이용규가 부상으로 빠졌지만 그 자리를 김수환과 신인 박찬혁이 메웠고 또 내야에서는 송성문, 전병우, 김휘집이 번갈아가며 알토란 활약을 펼쳤다.
야수들의 활약도 빛나지만 투수진의 활약은 그야말로 감탄을 자아낸다. 평균 자책 1점대를 기록하고 있는 선수만 다섯 명이다. 이승호(2승 1패 7세이브 6홀드 1.78), 김재웅(1승 15홀드 1.00), 문성현(3세이브 8홀드 1.74), 하영민(3승 2홀드 1.54)에 팀의 새로운 마무리 김태훈(8세이브 1.32)까지.
특히 선발 안우진이 최근 몇 년의 적응기를 거쳐 완전히 꽃을 폈다. 현재 다승 선두(7승)다. 에릭 요키시와 타이러 애플러도 선발 중심을 잡고 있으며 한현희 역시 두 경기 연속 무실점 호투와 함께 2연승을 달리고 있다.
매해 주축 선수들이 빠져나가고 있음에도 키움이 잘나가는 이유는 무엇일까. 홍원기 키움 감독은 선수들의 준비 자세와 기회의 소중함을 이야기했다.
홍 감독은 "다른 팀도 마찬가지지만 코칭스태프가 기회를 주는 게 아니다. 선수들이 기회를 잡은 것이다"라며 "우리 팀은 선수 뎁스가 얇다. 여러 선수들에게 기회가 부여되는 측면이 더욱 그럴 수 있다. 결국 기회를 잡느냐, 못 잡냐 이런 거다. 상대 팀에도 어린 선수들, 새로운 선수들은 많다"라고 이야기했다.
말을 이어간 홍 감독은 "선배들이 만들어 놓은 문화들이 잘 정착되어 있다. 어린 선수들이 실패에 대한 두려움이 없다. 실패는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자신 있게 플레이하지 않고 있나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그리고 한현희는 또 하나, 에너지에 대해 언급했다. 키움에는 그 어느 팀보다 젊은 선수들이 많다. 8일 kt전 선발 라인업만 봐도 30줄을 넘은 선수는 푸이그, 이지영 뿐이다. 모두가 창창한 20대다.
한현희는 "우리 팀이 잘나가는 또 하나의 이유는 에너지인 것 같다. 경험도 경험이지만 경기에서는 에너지가 중요하다. '할 수 있다' 에너지, 쉽게 안 무너지는 에너지가 팀에 있다"라고 힘줘 말했다.
그러면서 한현희는 "모든 선수들이 즐겁게 하려고 한다. 실책하거나 못 치고 들어오면 늘 내가 '못 치고 들어올 수도 있고, 에러할 수도 있다. 그러니까 웃자'라고 한다. 내가 그런 적이 많으니까 선수들이 잘 들으려 한다. 항상 웃으려 한다"라고 미소 지었다.
물론 지금의 상승세는 언젠가 꺾일 수 있다. 한 시즌을 계획한 대로, 원하는 대로 이어갈 수는 없다. 8일 kt전이 그렇다. 5-1로 앞섰지만 9회 오윤석에게 만루홈런을 내주며 결국 무승부로 경기를 마쳤다.
하지만 지금의 분위기, 선수들의 긍정 에너지가 더 쌓인다면 키움을 향한 상대 팀들의 거센 반격은 더욱 심해질 것이다.
영웅 군단의 질주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기회를 잡은 선수들은 오늘도 밝은 에너지로 그라운드 위를 누빌 준비가 끝났다.
[이정원 MK스포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실 시즌 전만 하더라도 키움의 전력을 높게 산 이는 드물었다. 키움을 대표하는 타자였던 거포 박병호가 FA 자격을 얻어 kt 위즈로 떠났고 공격형 포수 박동원도 시즌 중반 트레이드를 통해 KIA 타이거즈로 갔다.
물론 특급 타자 이정후와 메이저리그 통산 132홈런 슬러거 야시엘 푸이그, 2021시즌 유격수 골든글러브 수상자 김혜성이 버티고 있다고 하지만, 키움이 상위권에 자리할 거라고는 예상 못 했다.
그러나 키움은 2위다. 최근 10경기 7승 2패(1무)로 무서운 기세를 보여주고 있다. 최근 10경기 승률이 가장 높은 팀은 바로 키움이다.
이정후는 늘 여전하고, 푸이그도 시즌 초반 부진을 딛고 다시 4번 타순으로 돌아와 공격력을 뽐내고 있다. 캡틴 이용규가 부상으로 빠졌지만 그 자리를 김수환과 신인 박찬혁이 메웠고 또 내야에서는 송성문, 전병우, 김휘집이 번갈아가며 알토란 활약을 펼쳤다.
야수들의 활약도 빛나지만 투수진의 활약은 그야말로 감탄을 자아낸다. 평균 자책 1점대를 기록하고 있는 선수만 다섯 명이다. 이승호(2승 1패 7세이브 6홀드 1.78), 김재웅(1승 15홀드 1.00), 문성현(3세이브 8홀드 1.74), 하영민(3승 2홀드 1.54)에 팀의 새로운 마무리 김태훈(8세이브 1.32)까지.
특히 선발 안우진이 최근 몇 년의 적응기를 거쳐 완전히 꽃을 폈다. 현재 다승 선두(7승)다. 에릭 요키시와 타이러 애플러도 선발 중심을 잡고 있으며 한현희 역시 두 경기 연속 무실점 호투와 함께 2연승을 달리고 있다.
매해 주축 선수들이 빠져나가고 있음에도 키움이 잘나가는 이유는 무엇일까. 홍원기 키움 감독은 선수들의 준비 자세와 기회의 소중함을 이야기했다.
홍 감독은 "다른 팀도 마찬가지지만 코칭스태프가 기회를 주는 게 아니다. 선수들이 기회를 잡은 것이다"라며 "우리 팀은 선수 뎁스가 얇다. 여러 선수들에게 기회가 부여되는 측면이 더욱 그럴 수 있다. 결국 기회를 잡느냐, 못 잡냐 이런 거다. 상대 팀에도 어린 선수들, 새로운 선수들은 많다"라고 이야기했다.
말을 이어간 홍 감독은 "선배들이 만들어 놓은 문화들이 잘 정착되어 있다. 어린 선수들이 실패에 대한 두려움이 없다. 실패는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자신 있게 플레이하지 않고 있나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사진=김재현 기자
2012년부터 키움 마운드를 지켜온 한현희는 자신감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는 "선수들이 자신감 있게 너무 잘 해준다. 내가 가진 자신감이 50이면, 야수에서 20에서 30을 채워져 80이 되는 것 같다(웃음). 너무 고맙다"라고 이야기했다.그리고 한현희는 또 하나, 에너지에 대해 언급했다. 키움에는 그 어느 팀보다 젊은 선수들이 많다. 8일 kt전 선발 라인업만 봐도 30줄을 넘은 선수는 푸이그, 이지영 뿐이다. 모두가 창창한 20대다.
한현희는 "우리 팀이 잘나가는 또 하나의 이유는 에너지인 것 같다. 경험도 경험이지만 경기에서는 에너지가 중요하다. '할 수 있다' 에너지, 쉽게 안 무너지는 에너지가 팀에 있다"라고 힘줘 말했다.
그러면서 한현희는 "모든 선수들이 즐겁게 하려고 한다. 실책하거나 못 치고 들어오면 늘 내가 '못 치고 들어올 수도 있고, 에러할 수도 있다. 그러니까 웃자'라고 한다. 내가 그런 적이 많으니까 선수들이 잘 들으려 한다. 항상 웃으려 한다"라고 미소 지었다.
물론 지금의 상승세는 언젠가 꺾일 수 있다. 한 시즌을 계획한 대로, 원하는 대로 이어갈 수는 없다. 8일 kt전이 그렇다. 5-1로 앞섰지만 9회 오윤석에게 만루홈런을 내주며 결국 무승부로 경기를 마쳤다.
하지만 지금의 분위기, 선수들의 긍정 에너지가 더 쌓인다면 키움을 향한 상대 팀들의 거센 반격은 더욱 심해질 것이다.
영웅 군단의 질주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기회를 잡은 선수들은 오늘도 밝은 에너지로 그라운드 위를 누빌 준비가 끝났다.
[이정원 MK스포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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