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고척) 이상철 기자
2020년 한국시리즈 우승팀은 NC였다. 구단주 김택진 NC소프트 대표이사가 직관한 가운데 우승 축포를 터뜨렸다.
의미가 크다. 창단 후 여덟 번째 시즌 만에 처음으로 맛본 우승이다. 그리고 상대가 두산이었다. 4년 전 패배를 설욕했다. 시리즈 전적은 4승이 아닌 4승 2패였으나 제대로 힘도 못 쓰게 만들며 통쾌한 복수를 펼쳤다.
NC는 2016년 한국시리즈에서 타율 0.168을 기록했다. 홈런 1개 포함 안타 21개를 쳤으나 단 2득점에 그쳤다. 두산이 자랑하던 ‘판타스틱4(니퍼트·장원준·보우덴·유희관)’를 공략하지 못했다.
첫 번째 한국시리즈는 기쁠 것도 없었다. 경험 부족을 여실히 드러냈다. 18이닝 연속 무득점만 두 번이었다. 굴욕이었다.
그때의 치욕을 느낀 두산이다. NC는 톡톡히 갚았다. 3차전 8회말부터 두산 타선을 꽁꽁 묶었다. 김태형 두산 감독이 여섯 번의 한국시리즈에서 이렇게까지 안 좋았던 적이 없었다고 한탄할 정도였다.
위기가 없지 않았으나 슬기롭게 잘 극복했다. 불안 요소로 꼽혔던 불펜도 견고했다. 루친스키(4차전) 라이트(6차전)를 불펜 투수로 쓰는 파격적인 카드도 통했다.
두산은 25이닝 연속 무득점으로 불명예 기록을 세웠다. 1989년 빙그레가 작성한 한국시리즈 최다 이닝 연속 무득점(22이닝)은 물론 2011년 KIA가 세운 포스트시즌 최다 이닝 연속 무득점(24이닝) 기록을 싹 갈아치웠다.
4년 전과 정반대였다. 점점 견고해진 NC의 방패와 점점 무뎌진 두산의 창이었다. NC는 5·6차전에서 5회에 선취점을 뽑았다. 1-0의 스코어였으나 전혀 불안하지 않았다. 두산이 뒤집을 만한 힘이 없다는 건 필드 밖에서도 알 수 있었다.
4년 전에는 누구나 잘했던 두산 선수들이다. 하지만 이번엔 폭발력이 없었다. 누구도 해결사가 되지 못했다.
1년 전 고척돔에서 우승의 축배를 들었던 두산이었다. 이번엔 NC의 우승을 지켜봐야 했다. 2017년부터 준우승만 세 번이다. 최근 한국시리즈 추억은 달콤하지만은 않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2020년 한국시리즈 우승팀은 NC였다. 구단주 김택진 NC소프트 대표이사가 직관한 가운데 우승 축포를 터뜨렸다.
의미가 크다. 창단 후 여덟 번째 시즌 만에 처음으로 맛본 우승이다. 그리고 상대가 두산이었다. 4년 전 패배를 설욕했다. 시리즈 전적은 4승이 아닌 4승 2패였으나 제대로 힘도 못 쓰게 만들며 통쾌한 복수를 펼쳤다.
NC는 2016년 한국시리즈에서 타율 0.168을 기록했다. 홈런 1개 포함 안타 21개를 쳤으나 단 2득점에 그쳤다. 두산이 자랑하던 ‘판타스틱4(니퍼트·장원준·보우덴·유희관)’를 공략하지 못했다.
첫 번째 한국시리즈는 기쁠 것도 없었다. 경험 부족을 여실히 드러냈다. 18이닝 연속 무득점만 두 번이었다. 굴욕이었다.
그때의 치욕을 느낀 두산이다. NC는 톡톡히 갚았다. 3차전 8회말부터 두산 타선을 꽁꽁 묶었다. 김태형 두산 감독이 여섯 번의 한국시리즈에서 이렇게까지 안 좋았던 적이 없었다고 한탄할 정도였다.
위기가 없지 않았으나 슬기롭게 잘 극복했다. 불안 요소로 꼽혔던 불펜도 견고했다. 루친스키(4차전) 라이트(6차전)를 불펜 투수로 쓰는 파격적인 카드도 통했다.
두산은 25이닝 연속 무득점으로 불명예 기록을 세웠다. 1989년 빙그레가 작성한 한국시리즈 최다 이닝 연속 무득점(22이닝)은 물론 2011년 KIA가 세운 포스트시즌 최다 이닝 연속 무득점(24이닝) 기록을 싹 갈아치웠다.
4년 전과 정반대였다. 점점 견고해진 NC의 방패와 점점 무뎌진 두산의 창이었다. NC는 5·6차전에서 5회에 선취점을 뽑았다. 1-0의 스코어였으나 전혀 불안하지 않았다. 두산이 뒤집을 만한 힘이 없다는 건 필드 밖에서도 알 수 있었다.
4년 전에는 누구나 잘했던 두산 선수들이다. 하지만 이번엔 폭발력이 없었다. 누구도 해결사가 되지 못했다.
두산 타선은 마지막까지 폭발하지 않았다. 안타가 부족하지 않았으나 응집력이 떨어졌다. 사진(서울 고척)=김영구 기자
두산은 6차전에서 7회초에 2점을 만회했다. 연속 이닝 무득점도 가까스로 끝냈다. 하지만 승부의 추는 기울어진 시점이었다.1년 전 고척돔에서 우승의 축배를 들었던 두산이었다. 이번엔 NC의 우승을 지켜봐야 했다. 2017년부터 준우승만 세 번이다. 최근 한국시리즈 추억은 달콤하지만은 않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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