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키움은 80승을 거두고 5위에 오른 최초의 팀이 됐다. 감독 교체 후 순위는 두 계단이 하락했다. 포스트시즌에 진출했지만, 단 한 경기 만에 가을야구가 끝날 수 있다.
알칸타라의 벽을 넘지 못한 영웅군단이다. 키움은 30일 잠실 두산전에서 0-2로 졌다. 8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은 알칸타라는 ‘20승 투수’가 됐다. 구창모가 대구 삼성전에서 승리를 놓치면서 승률왕도 차지했다. 알칸타라는 키움전에서만 4승을 수확했다.
이 패배로 키움은 5위로 내려앉았다. 만약 알칸타라 공포증을 이겨내고 두산을 잡았다면, 3위로 준플레이오프에 나갈 수 있었다.
경기 수가 적어 경쟁팀보다 실전 감각이 떨어지는 ‘악조건’이었다. 그렇지만 뒷걸음질을 하게 ‘밀어낸 건’ 구단이었다.
손혁 전 감독이 물러날 때 키움은 3위(73승 1무 58패)였다. 2위 kt와는 1경기 차에 불과했다. 비정상적인 행보로 ‘멀쩡한’ 감독을 내쳤으나 반전은 없었다. 김창현 감독대행 부임 후 성적은 7승 5패. 가파른 상승세를 타지 못하더니 고꾸라졌다.
승부수가 통할지도 미지수다. 절대적으로 불리하다. 5위는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2승’을 거둬야 준플레이오프에 나갈 수 있다. 역대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5위가 4위를 잡은 적은 한 번도 없었다. 1승을 거둔 것도 딱 한 번(2016년 KIA)이었다.
올해 KBO리그는 감독대행이 ‘3명’이나 있었다. 사령탑의 얼굴이 바뀐다는 건 팀 사정이 좋지 않다는 의미다.
성적 부진도 필연적으로 따라온다. 누가 지휘봉을 잡느냐에 따라 팀이 180도 달라지기 어렵다. 하락세를 탈 수 있어도 상승세를 타기는 힘들다. 키움처럼 최근 감독대행으로 ‘쏠쏠한’ 재미를 본 팀은 별로 없다.
9위 SK와 10위 한화도 결국 제자리걸음이었다. 2021년 시즌의 연속성을 강조하며 분위기 쇄신에 나섰고, 막판 고춧가루를 뿌려댔다. LG가 4위로 추락한 데에는 SK, 한화의 ‘힘’이 크다.
그래도 키움과 달리 조금이나마 희망을 품은 SK와 한화였다. 물론, 한화는 리그 최다 연패(18경기) 타이기록을, SK는 구단 최다 연패(11경기) 타이기록을 작성했다. 하지만 감독대행 체제 경기만으로 누적된 건 아니다. 불씨는 전임 감독이 만들었다.
한용덕 전 감독이 물러날 때 한화의 성적은 7승 23패였다. 사상 초유의 100패 위기에 몰렸으나 최원호 감독대행 부임 후 39승(3무 72패)을 올렸다. 최원호 감독대행 체제의 승률은 0.351였다. 그래도 한용덕 전 감독 체제의 승률 0.233보다는 나았다.
박 감독대행 체제로 분위기를 추스른 SK는 그나마 50승(51승) 고지를 밟으며 자존심을 세웠다.
10개 구단 체제가 된 후 감독대행이 정식 감독으로 승격된 적이 없다. 체질 개선에 나서는 SK와 한화는 새 감독을 찾고 있다.
포스트시즌을 치를 키움도 크게 다르지 않다. 기적 같은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끈다고 김창현 감독대행이 재신임을 받을지는 미지수다. 김창현호는 임시방편일 뿐이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키움은 80승을 거두고 5위에 오른 최초의 팀이 됐다. 감독 교체 후 순위는 두 계단이 하락했다. 포스트시즌에 진출했지만, 단 한 경기 만에 가을야구가 끝날 수 있다.
알칸타라의 벽을 넘지 못한 영웅군단이다. 키움은 30일 잠실 두산전에서 0-2로 졌다. 8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은 알칸타라는 ‘20승 투수’가 됐다. 구창모가 대구 삼성전에서 승리를 놓치면서 승률왕도 차지했다. 알칸타라는 키움전에서만 4승을 수확했다.
이 패배로 키움은 5위로 내려앉았다. 만약 알칸타라 공포증을 이겨내고 두산을 잡았다면, 3위로 준플레이오프에 나갈 수 있었다.
경기 수가 적어 경쟁팀보다 실전 감각이 떨어지는 ‘악조건’이었다. 그렇지만 뒷걸음질을 하게 ‘밀어낸 건’ 구단이었다.
손혁 전 감독이 물러날 때 키움은 3위(73승 1무 58패)였다. 2위 kt와는 1경기 차에 불과했다. 비정상적인 행보로 ‘멀쩡한’ 감독을 내쳤으나 반전은 없었다. 김창현 감독대행 부임 후 성적은 7승 5패. 가파른 상승세를 타지 못하더니 고꾸라졌다.
승부수가 통할지도 미지수다. 절대적으로 불리하다. 5위는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2승’을 거둬야 준플레이오프에 나갈 수 있다. 역대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5위가 4위를 잡은 적은 한 번도 없었다. 1승을 거둔 것도 딱 한 번(2016년 KIA)이었다.
올해 KBO리그는 감독대행이 ‘3명’이나 있었다. 사령탑의 얼굴이 바뀐다는 건 팀 사정이 좋지 않다는 의미다.
성적 부진도 필연적으로 따라온다. 누가 지휘봉을 잡느냐에 따라 팀이 180도 달라지기 어렵다. 하락세를 탈 수 있어도 상승세를 타기는 힘들다. 키움처럼 최근 감독대행으로 ‘쏠쏠한’ 재미를 본 팀은 별로 없다.
9위 SK와 10위 한화도 결국 제자리걸음이었다. 2021년 시즌의 연속성을 강조하며 분위기 쇄신에 나섰고, 막판 고춧가루를 뿌려댔다. LG가 4위로 추락한 데에는 SK, 한화의 ‘힘’이 크다.
그래도 키움과 달리 조금이나마 희망을 품은 SK와 한화였다. 물론, 한화는 리그 최다 연패(18경기) 타이기록을, SK는 구단 최다 연패(11경기) 타이기록을 작성했다. 하지만 감독대행 체제 경기만으로 누적된 건 아니다. 불씨는 전임 감독이 만들었다.
한용덕 전 감독이 물러날 때 한화의 성적은 7승 23패였다. 사상 초유의 100패 위기에 몰렸으나 최원호 감독대행 부임 후 39승(3무 72패)을 올렸다. 최원호 감독대행 체제의 승률은 0.351였다. 그래도 한용덕 전 감독 체제의 승률 0.233보다는 나았다.
한화는 최원호 감독대행의 지휘 아래 정규시즌 막바지 독한 고춧가루를 뿌렸다. 사진=김재현 기자
염경엽 전 감독이 두 번이나 건강 문제로 전력에 이탈하면서 SK는 박경완 감독대행 체제로 97경기를 치렀다. 염경엽 전 감독 체제의 성적은 12승 35패로 승률이 0.255에 불과했다. 거의 동네북 신세였다.박 감독대행 체제로 분위기를 추스른 SK는 그나마 50승(51승) 고지를 밟으며 자존심을 세웠다.
10개 구단 체제가 된 후 감독대행이 정식 감독으로 승격된 적이 없다. 체질 개선에 나서는 SK와 한화는 새 감독을 찾고 있다.
포스트시즌을 치를 키움도 크게 다르지 않다. 기적 같은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끈다고 김창현 감독대행이 재신임을 받을지는 미지수다. 김창현호는 임시방편일 뿐이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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