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타자로는 처음으로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챔피언십시리즈에 진출한 29살 최지만(탬파베이 레이스)은 올해 포스트시즌에서 '가장 재밌는 선수'로 꼽힙니다.
아메리칸리그 디비전시리즈(ALDS)에서는 메이저리그 최고 몸값 투수 게릿 콜(뉴욕 양키스)을 홈런으로 무너뜨렸고,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ALCS) 상대 휴스턴 애스트로스를 향해서는 휴지통 두들기며 '사인 훔치기' 도발을 했습니다.
더그아웃에서는 늘 웃음기 가득한 표정으로 응원 단장 역할을 합니다.
한국시간으로 오늘(13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의 펫코파크에서 열린 탬파베이와 휴스턴의 ALCS 2차전에서는 최지만의 수비가 화제에 올랐습니다.
탬파베이의 4-2 승리로 끝난 이 경기는 수비가 승부를 갈랐습니다.
1회말 휴스턴 2루수 호세 알투베의 실책으로 1루를 밟은 최지만은 마누엘 마르고트의 3점 홈런에 홈을 밟았습니다. 알투베는 이날 실책을 2개나 저질렀습니다.
우익수인 마르고트는 2회초 2사 2, 3루에서 펜스 뒤로 몸이 넘어갈 정도로 몸을 날려서 조지 스프링어의 파울 타구를 잡아내는 호수비를 펼쳤습니다.
1루수인 최지만은 5회초와 8회초 3루수 조이 웬들과 환상적인 호흡을 맞췄습니다. 웬들은 3루수와 유격수 사이를 빠져나가려고 하는 타구를 잡아내 1루로 던졌고, 최지만은 매번 다리를 쭉 뻗어 호수비를 완성했습니다.
최지만은 지난 10일 양키스와의 ALDS 5차전에서도 1회초 두 번의 호수비로 빠르게 아웃카운트를 늘리는 데 힘을 보태며 승리를 뒷받침했습니다.
양다리를 쭉 뻗어 포구하는 수비 모습은 최지만의 트레이드 마크가 됐습니다. 최지만은 한 다리로 베이스를 밟으면서 다른 다리를 최대한 밖으로 뻗어 자칫 옆으로 빗나갈 수 있는 공도 안전하게 잡아냅니다.
최지만의 호수비가 나올 때마다 현지 팬들은 트위터 등에서 찬사를 쏟아냅니다.
팬들은 '최지만은 악송구를 잡아내려고 1루에 있는 것 같다', '최고의 1루수', '탬파베이 내야수들은 최지만을 꼭 안아줘야 한다', '1루 골드 글러브를 줘야 하지 않을까' 등 최지만의 호수비에 감탄하는 글을 올렸습니다.
또 키 185㎝에 118㎏의 듬직한 몸매에도 유연성을 겸비한 모습을 보고 '쿵푸 팬더 같다'는 별명을 붙이기도 합니다.
이 밖에 '최지만에게 요가를 배우자', '최지만은 전생에 체조선수였다고 확신한다' 등 재치 있는 평가도 잇따랐습니다.
또 최지만이 다리를 찢는 모습과 닮은 애니메이션이나 영화의 한 장면을 담은 밈(Meme·인터넷에서 유행어와 행동 따위를 모방하여 만든 사진이 영상)도 확산하고 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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