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초반 전통의 오른손 거포들이 주춤한 사이 왼손 타자들이 타격 부문 타이틀 상위권을 휩쓸었습니다.
어제(4일) 기준 타격 타이틀 8개 부문 가운데 득점과 도루 2개를 제외한 6개 부문에서 좌타자들이 1위를 달렸습니다.
두산 베어스의 안타 기계 호세 페르난데스가 타격(타율 0.444)과 최다안타(48개)에서, LG 트윈스 새 4번 타자 로베르토 라모스가 홈런(10개)과 장타율(0.747)에서 각각 선두를 질주했습니다.
KIA 타이거즈 2년 차 왼손 타자 프레스턴 터커는 타점(29개), 불굴의 인생 스토리로 시선을 끄는 kt wiz의 조용호가 출루율(0.488) 1위입니다.
오른손 타자 중에선 김하성(키움 히어로즈)이 좌타자 나성범(NC 다이노스)과 더불어 득점 공동 1위(24개)에 올랐습니다. 도루 1위는 '놀랍게도' 안치홍(롯데 자이언츠·7개)입니다.
우타석과 좌타석을 자유롭게 넘나드는 스위치히터 멜 로하스 주니어(kt)를 포함하면 톱 5를 석권한 타격, 홈런, 최다안타 분야에서 특히 왼손 타자들의 득세 현상이 심합니다.
유한준과 강백호가 부상으로 잇달아 전열에서 이탈한 사이 조용호는 조용히 타선의 공백을 메웠습니다.
독립야구단 고양 원더스, 2014년 SK 와이번스의 육성 선수를 거쳐 1군에서 끈질기게 살아남은 조용호는 올해 0.408의 높은 타율도 기록해 신선함과 감동에 목마른 KBO리그에서 새로운 이야기꾼이 됐습니다.
그간 KBO리그 간판으로 뛴 오른손 타자 중에선 롯데의 주포 이대호(타율 0.333·17타점)와 NC의 양의지(타율 0.307·22타점)만 꾸준할 뿐 박병호(키움·타율 0.232), 최정(SK·타율 0.214)은 부진하다. 김태균(한화 이글스·타율 0.108)의 노쇠화 기미는 뚜렷합니다.
한국 야구 2년 차인 페르난데스의 정교함이 더욱더 날카로워질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던 것에 비해 새내기 라모스의 대포는 화제의 대상입니다.
라모스의 대포는 5월 29일 KIA와의 경기 이래 5경기째 멈췄지만, 거의 매일 쉬지 않고 안타를 생산해 조만간 홈런 행진을 재개할 것으로 보입니다.
역시 타격 감각이 뜨거운 LG 김현수(타율 0.381)와 두산의 주포 김재환(타점 25개)과 오재일(타율 0.368), 돌아온 나성범(홈런 8개)도 각 부문에서 왼손 열풍을 주도할 선수들입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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