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워싱턴DC) 김재호 특파원
에이스는 이럴 때 빛난다. 워싱턴 내셔널스 우완 선발 맥스 슈어저가 팀을 구했다.
슈어저는 8일(한국시간) 내셔널스파크에서 열린 LA다저스와 디비전시리즈 4차전에 선발 등판, 7이닝 4피안타 1피홈런 3볼넷 7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팀이 6-1로 앞선 상황에서 마운드를 션 둘리틀에게 넘기고 내려왔다.
포스트시즌에서 12번의 시리즈를 치르며 18경기에 등판했던 백전노장이지만, 그에게 이날은 낯선 경험이었다. 선발로 나온 뒤 이틀 휴식 후 불펜 등판한 경험은 있었지만, 그 반대의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었기 때문.
그럼에도 슈어저는 평상시와 같은 날카로움을 보여줬다. 90마일 후반대 묵직한 패스트볼과 예리한 슬라이더, 체인지업과 커브를 앞세워 다저스 타선을 상대했다.
1회 저스틴 터너에게 좌측 담장 넘어가는 솔로 홈런을 허용했지만, 그 이후 실수가 별로 없었다. 2회와 4회 선두타자를 내보냈지만, 잔루로 남겼다.
초반에 그래도 슈어저의 공을 맞혔던 다저스 타자들은 4회 이후에는 점점 헛스윙이 많아지기 시작했다. 5회초에는 윌 스미스, A.J. 폴락, 작 피더슨 세 명이 모두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워싱턴은 5회말 라이언 짐머맨의 스리런 홈런 등을 앞세워 5-1로 크게 앞서갔고, 2사 1, 2루의 추가 득점 찬스가 이어졌다. 이쯤되면 대타를 내서 더 도망갈 수도 있는데, 데이브 마르티네스는 슈어저를 그대로 타석에 올렸다. 에이스에 대한 믿음을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슈어저는 타석에서 쉽게 물러나지 않았다. 파울을 두 차례 걷어내며 끈질기게 맞섰고, 상대 투수 페드로 바에즈가 8구까지 던지게 만들었다.
6회 이후 다저스 타선과 세 번째 대결도 압도적이었다. 다저스 타자들은 강한 타구를 만들지 못했다.
7회가 위기였다. 안타와 볼넷 2개를 연속 허용하며 1사 만루에 몰렸다. 불펜에서 둘리틀이 워밍업중이었지만, 마르티네스 감독은 여전히 슈어저를 밀고 나갔다.
결과적으로 이 작전은 성공했다. 대타 크리스 테일러를 8구 승부 끝에 삼진으로 잡았고, 작 피더슨을 2루수 땅볼 처리했다. 운도 따랐다. 피더슨이 초구에 때린 타구는 우측 파울라인을 간발의 차로 벗어났다. 조금만 왼쪽으로 틀었다면 다른 결과가 나왔을 것이다. greatnemo@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에이스는 이럴 때 빛난다. 워싱턴 내셔널스 우완 선발 맥스 슈어저가 팀을 구했다.
슈어저는 8일(한국시간) 내셔널스파크에서 열린 LA다저스와 디비전시리즈 4차전에 선발 등판, 7이닝 4피안타 1피홈런 3볼넷 7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팀이 6-1로 앞선 상황에서 마운드를 션 둘리틀에게 넘기고 내려왔다.
포스트시즌에서 12번의 시리즈를 치르며 18경기에 등판했던 백전노장이지만, 그에게 이날은 낯선 경험이었다. 선발로 나온 뒤 이틀 휴식 후 불펜 등판한 경험은 있었지만, 그 반대의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었기 때문.
그럼에도 슈어저는 평상시와 같은 날카로움을 보여줬다. 90마일 후반대 묵직한 패스트볼과 예리한 슬라이더, 체인지업과 커브를 앞세워 다저스 타선을 상대했다.
1회 저스틴 터너에게 좌측 담장 넘어가는 솔로 홈런을 허용했지만, 그 이후 실수가 별로 없었다. 2회와 4회 선두타자를 내보냈지만, 잔루로 남겼다.
초반에 그래도 슈어저의 공을 맞혔던 다저스 타자들은 4회 이후에는 점점 헛스윙이 많아지기 시작했다. 5회초에는 윌 스미스, A.J. 폴락, 작 피더슨 세 명이 모두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워싱턴은 5회말 라이언 짐머맨의 스리런 홈런 등을 앞세워 5-1로 크게 앞서갔고, 2사 1, 2루의 추가 득점 찬스가 이어졌다. 이쯤되면 대타를 내서 더 도망갈 수도 있는데, 데이브 마르티네스는 슈어저를 그대로 타석에 올렸다. 에이스에 대한 믿음을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슈어저는 타석에서 쉽게 물러나지 않았다. 파울을 두 차례 걷어내며 끈질기게 맞섰고, 상대 투수 페드로 바에즈가 8구까지 던지게 만들었다.
6회 이후 다저스 타선과 세 번째 대결도 압도적이었다. 다저스 타자들은 강한 타구를 만들지 못했다.
7회가 위기였다. 안타와 볼넷 2개를 연속 허용하며 1사 만루에 몰렸다. 불펜에서 둘리틀이 워밍업중이었지만, 마르티네스 감독은 여전히 슈어저를 밀고 나갔다.
결과적으로 이 작전은 성공했다. 대타 크리스 테일러를 8구 승부 끝에 삼진으로 잡았고, 작 피더슨을 2루수 땅볼 처리했다. 운도 따랐다. 피더슨이 초구에 때린 타구는 우측 파울라인을 간발의 차로 벗어났다. 조금만 왼쪽으로 틀었다면 다른 결과가 나왔을 것이다. greatnemo@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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