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몸 날리며 ‘슈퍼캐치’ 이정후, 이번에는 털어내고 일어났다

[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황석조 기자] 경기결과와 상관없이 이정후의 환상적인 수비는 키움 팬들을 들뜨게 하기 충분했다. 동시에 화들짝 놀라게 만들기도 했다. 다행히 이번에는 멋진플레이로만 기억됐다.
이정후는 2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경기에 1번 좌익수로 선발 출전했다. 이정후는 0의 행진이 이어지던 5회초 김규민에 이어 연속안타를 때려 선취점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정후는 3타수 2안타를 기록했다. 팀은 고비를 못 넘고 2-7로 패했지만 멀티히트로 타격감을 자랑했다.
그런데 이날 인상적인 장면은 따로 있었다. 바로 이정후의 수비. 이정후는 4회말 1사 1루 상황서 김재환이 때린 좌익수 앞 떨어지는 타구를 재빠르게 달려가 다이빙캐치로 잡아냈다. 공은 어려운 자세의 이정후 글러브 속에 빨려 들어갔다. 마지막 순간 이정후는 글러브를 들어올리며 이를 증명했다. 이정후는 이후 무리 없이 일어났고 바로 경기에 임했다.
키움 팬들에게는 묘한 기시감을 안긴 장면. 이정후는 지난해 10월 대전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준플레이오프 2차전 도중 이와 비슷한 수비 중 어깨를 다쳤고 그렇게 더이상 가을야구를 함께하지 못했다. 이정후는 물론 팀, 나아가 야구팬들 모두를 안타깝게 한 장면이다.
이정후는 이후 부상 정도에 비해 비시즌 빠르게 회복, 캠프에 합류했고 모두를 놀래키며 개막엔트리에도 포함됐다.
그런 이정후가 다시 한번 몸을 날리는 수비로 팀 위기 상황을 모면하게 한 것이다. 이정후의 호수비로 키움은 4회말 실점하지 않았다. 경기 양상은 이후 달라져 결국 키움이 패했으나 결과와 무관하게 이정후의 이 수비는 초중반 흐름을 좌우했다.
무엇보다 큰 부상에도 불구하고 또 한 번 몸을 날리는 호수비를 펼치며 이정후는 프로다움이 무엇인지 보여줬다. 아직 경력이 오래되지 않은 선수임에도 왜 스타플레이어인지를 거듭 증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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