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소공로) 안준철 기자] “이렇게 (이)민혜를 기억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제24회 코카콜라 체육대상이 열린 24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 그랜드볼룸의 분위기는 숙연해졌다. 이날 특별상 수상자로 선정된 사이클 선수 故 이민혜를 대신해 언니 이혜진씨가 눈물의 수상소감을 말했다.
故 이민혜는 006년 도하 아시안게임(AG) 여자 개인추발 금메달, 포인트레이스 은메달, 개인도로독주 동메달을 목에 걸었으며,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는 도로독주 금메달과 개인추발 은메달,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에서는 단체추발 은메달을 땄다.
또 2008년 베이징 올림픽과 2012년 런던 올림픽 국가대표로 출전해 한국 사이클 최초 메달에 도전했고 2011년엔 사이클대상 최우수상, 2016년 체육훈장 맹호장을 받는 등 국내 여자 사이클 간판 선수로 활동했다.
하지만 지난해 11월 급성골수성백혈병으로 투병하던 이민혜는 세상과 작별했다. 이민혜의 백혈병 투병 사실이 알려지자, 2018 자카르타-팔레방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딴 남자 축구대표팀(U-23)이 병원을 찾기도 했다.
이날 시상식에는 고인의 어머니 최강희씨와 언니 이혜진씨가 대신 나왔다. 시상자로는 홍명보 대한축구협회 전무가 나섰다. 고인의 영상이 나오자, 시상식장은 숙연해졌다. 어머니 최씨와 언니 이씨는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언니 이혜진씨는 “민혜는 20년을 꼬박 사이클을 탔다. 평소에도 얼마나 자기와 싸움을 해왔는지 옆에서 봐왔다, 처음 백혈병을 알게 된 후에도 담담했던 모습에 놀랐다. 이것만 이겨내면 다시 달릴 수 있다고 다시 꿈을 꿨다. 다시 한 번 신나게 달렸으면 하는 마음으로 끝까지 버텼다. 처음부터 기적을 바라야 하는 상황이었고 세 번의 시한부 선고를 받고도 잘 이겨내 줬다. 국가대표 선수의 정신력이 아니면 그럴 수 없었다. 그런 민혜를 기억해주시고 이름을 남겨주셔서 정말 감사드린다. 오늘 주신 상 민혜 옆에 잘 놓아주겠다. 사이클을 탄 모든 순간 함께하고 응원해주시고 아껴주신 분들께 감사드린다. 하늘로 레이스를 떠났지만 이 자리에 함께 해주시고 배웅해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린다”는 소감을 전했다.
홍명보 전무는 “지난 아시안게임 때 이민혜 선수의 얘기를 들었다. 생각해보니 2006년 도하아시안게임부터 2012년 런던올림픽 때까지 같은 현장에 있었다. 인사는 못 나눴지만 선수촌에서 스쳐 지나가지 않았을까 생각해봤다. 그러면서 축구가 뭐라도 해야하지 않을까 생각했다. 직접 찾아서 가보자고 김학범 감독님께 제안했다. 그래서 선수들과 병문안을 갔다. 한달이 지나지 않아 이민혜 선수는 세상을 떠났다. 스포츠 어려운 환경에서 묵묵히 노력하는 선수들 많다. 우리는 앞으로도 이런 선수들에게 관심과 격려가 지속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jcan1231@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제24회 코카콜라 체육대상이 열린 24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 그랜드볼룸의 분위기는 숙연해졌다. 이날 특별상 수상자로 선정된 사이클 선수 故 이민혜를 대신해 언니 이혜진씨가 눈물의 수상소감을 말했다.
故 이민혜는 006년 도하 아시안게임(AG) 여자 개인추발 금메달, 포인트레이스 은메달, 개인도로독주 동메달을 목에 걸었으며,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는 도로독주 금메달과 개인추발 은메달,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에서는 단체추발 은메달을 땄다.
또 2008년 베이징 올림픽과 2012년 런던 올림픽 국가대표로 출전해 한국 사이클 최초 메달에 도전했고 2011년엔 사이클대상 최우수상, 2016년 체육훈장 맹호장을 받는 등 국내 여자 사이클 간판 선수로 활동했다.
하지만 지난해 11월 급성골수성백혈병으로 투병하던 이민혜는 세상과 작별했다. 이민혜의 백혈병 투병 사실이 알려지자, 2018 자카르타-팔레방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딴 남자 축구대표팀(U-23)이 병원을 찾기도 했다.
이날 시상식에는 고인의 어머니 최강희씨와 언니 이혜진씨가 대신 나왔다. 시상자로는 홍명보 대한축구협회 전무가 나섰다. 고인의 영상이 나오자, 시상식장은 숙연해졌다. 어머니 최씨와 언니 이씨는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언니 이혜진씨는 “민혜는 20년을 꼬박 사이클을 탔다. 평소에도 얼마나 자기와 싸움을 해왔는지 옆에서 봐왔다, 처음 백혈병을 알게 된 후에도 담담했던 모습에 놀랐다. 이것만 이겨내면 다시 달릴 수 있다고 다시 꿈을 꿨다. 다시 한 번 신나게 달렸으면 하는 마음으로 끝까지 버텼다. 처음부터 기적을 바라야 하는 상황이었고 세 번의 시한부 선고를 받고도 잘 이겨내 줬다. 국가대표 선수의 정신력이 아니면 그럴 수 없었다. 그런 민혜를 기억해주시고 이름을 남겨주셔서 정말 감사드린다. 오늘 주신 상 민혜 옆에 잘 놓아주겠다. 사이클을 탄 모든 순간 함께하고 응원해주시고 아껴주신 분들께 감사드린다. 하늘로 레이스를 떠났지만 이 자리에 함께 해주시고 배웅해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린다”는 소감을 전했다.
홍명보 전무는 “지난 아시안게임 때 이민혜 선수의 얘기를 들었다. 생각해보니 2006년 도하아시안게임부터 2012년 런던올림픽 때까지 같은 현장에 있었다. 인사는 못 나눴지만 선수촌에서 스쳐 지나가지 않았을까 생각해봤다. 그러면서 축구가 뭐라도 해야하지 않을까 생각했다. 직접 찾아서 가보자고 김학범 감독님께 제안했다. 그래서 선수들과 병문안을 갔다. 한달이 지나지 않아 이민혜 선수는 세상을 떠났다. 스포츠 어려운 환경에서 묵묵히 노력하는 선수들 많다. 우리는 앞으로도 이런 선수들에게 관심과 격려가 지속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jcan1231@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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