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루킹 뜻이 과거 히트 게임에서 유래한 것은 이제 어느 정도 대중에도 알려진 가운데 예전 플레이를 봤다는 이용자도 등장했다.
더불어민주당원 여론조작 사건이 3월 22일 일당 구속에 이은 4월 13일 보도 후 연일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009년부터 유명 블로거로 활동한 ‘드루킹’이 피의자들의 수장이라는 것도 밝혀졌다.
‘드루킹의 인터넷상 불법 댓글 조작 사건과 관련된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의 임명에 관한 법률’이 5월 21일 발효됐다. 문재인 대통령은 6월 7일 허익범 변호사를 특검으로 임명했다.
닉네임 ‘드루킹’은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의 게임 속 직업 중 하나인 ‘드루이드’에서 따온 이름이다. 2009년 당시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를 통해 약칭 WOW로 통하는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를 플레이하고 있음을 언급한 바 있다.
‘디시인사이드 WOW 갤러리’에는 ‘드루킹… 설마 했는데 10년 전에 살타리온 호드 같이 하던 그 드루킹’이라는 제목으로 드루킹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플레이 회고담이 화제다. 이하 전문.
와우 입문을 부자왕 초기에, 블랙무어 서버에서 했고 당시 와우 엄격하던 분위기를 몰랐던 탓에 최고 레벨 찍자마자 간 영던에서 허튼짓하다 사사게 올라가서.
살타리온 서버 오픈과 동시에 진행하던 무료 서버 이전 신청해서 바로 넘어가선 실질적으로 내 와우의 홈그라운드라 할 수 있는 서버가 살타리온 호드였음.
이번 사태 터지고 ‘드루킹’이라는 필명을 들었을 때 10년 전 당시 살타리온 오그리마에서 곰탱이 변신해서 뛰어다니던 드루이드 탱커가 아련히 떠올라서.
‘에이 설마….’ 했는데 그 드루킹이 그 드루킹이었네 크크크
나도 사사게 올라간 덕에 거의 반강제 이주한 입장에서 할 말은 아니지만, 당시 살타리온 호드는 전 서버 닌자, 트롤러들이 총집합한 혼돈의 카오스 그 자체였는데.
하여튼 하나를 보면 열을 안다고 제기랄 ㅋ
게임 개발·유통사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는 2005년 1월 28일 대한민국에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를 발매했다.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는 2010년까지 불타는 성전-리치 왕의 분노-대격변으로 이어지는 확장팩을 잇달아 서비스하며 미국/캐나다뿐 아니라 세계적인 인기를 구가했고 대한민국도 마찬가지였다.
‘드루킹’이 지금 같은 닉네임으로 바꾼 2009년은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2번째 확장팩 ‘리치 왕의 분노’가 직전년도 4분기에 출시되어 큰 인기를 끌던 때였다.
‘디시인사이드 WOW 갤러리’의 드루킹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플레이 목격담에서 언급된 ‘부자왕’이 바로 ‘리치 왕의 분노’를 의미하는 단어다.
‘드루킹’은 체포 며칠 전에도 SNS에 “노예가 되지 않는다. 세상의 주인이 될 것이다!”라는 글을 올린 것으로 드러났다.
4월 16일부터 언론에 의해 사이비종교로 볼 수 있는 ‘드루킹’의 성향이 잇달아 폭로됐기에 “노예가 되지 않는다. 세상의 주인이 될 것이다!”라는 발언도 그런 쪽으로 여겨지고 있다.
하지만 열기가 식은 후에도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를 즐겼던 이용자라면 ‘드루킹’의 “노예가 되지 않는다. 세상의 주인이 될 것이다!”라는 게시물은 해당 게임의 세계관에서 나왔음을 바로 알수 있다.
2011년 이후 글로벌 파급력이 주춤해진 후에도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는 2012~2016년 판다리아의 안개-드레노어의 전쟁 군주-군단 등의 확장팩을 내놓았다.
‘드루킹’의 “노예가 되지 않는다. 세상의 주인이 될 것이다!”라는 글은 한국 기준 2014년 11월 20일 서비스가 시작된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확장팩 ‘드레노어의 전쟁 군주’를 떠올리게 한다.
유력 블로거이자 ‘경제적 공진화 모임’ 및 ‘경제도 사람이 먼저’라는 단체를 운영하거나 연관된 것으로 여겨지는 ‘드루킹’은 팟캐스트 및 유튜브 활동으로도 명성을 얻었다. 온라인이슈팀 mkculture@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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