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족쇄가 풀렸다. 떠날 수 있도록 문턱도 낮췄다. 하지만 시장은 차갑기만 하다. 불러주는 곳이 등장하지 않고 있다. 후보군이 좁은 데다 우선순위에서도 밀리고 있다.
FA 시장은 지난 8일 열렸다. FA 신청자 중 5명(롯데 문규현·삼성 권오준·삼성 강민호·롯데 손아섭·롯데 민병헌)이 계약을 마쳤다. 미국 생활을 청산한 황재균(kt)도 새 둥지를 찾았다. ‘대어’로 평가됐던 이들의 협상도 끝나간다. LG의 러브콜을 받은 김현수(전 필라델피아)가 남아있으나 그는 메이저리그 재도전에 무게를 두고 있다.
FA 시장은 지난해부터 원 소속구단 우선협상이 폐지됐다. 모든 구단이 동시에 협상을 벌일 수 있다. 그러나 업무의 순서가 있다. 주요선수 계약이 우선시됐다. 대어의 해외 진출 추진과 맞물려 전반적으로 협상속도가 빠르지 않았다. 그 이후 FA 체결 소식이 줄지어 전해졌다.
올해는 FA가 미국, 일본 등 해외로 이적할 가능성이 낮다. 유력한 후보였던 손아섭은 롯데 잔류를 선언했다. 롯데는 이틀 뒤 민병헌의 계약도 발표했다. 11월 28일, 그 이후 FA 계약 소식은 끊겼다.
FA 협상 속도가 상당히 더디다. 지난해보다 시즌이 이틀 빨리 끝났다. 더 빨리 시장이 열렸지만 계약률이 저조하다. ‘2차 드래프트’라는 또 다른 보강 방법이 있으나 벌써 2주가 지났다.
원 소속구단과 협상이 이미 틀어진 경우도 있다. 채태인(전 넥센), 최준석, 이우민(이상 전 롯데)은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kt와 온도차가 큰 이대형도 시장에 나왔다. KIA, SK, 한화, NC 등도 내부 FA와 협상이 진전되지 못하고 있다.
그 가운데 몇몇 구단은 FA의 타 팀 이적을 적극적으로 ‘돕겠다’는 의사를 표명했다. FA 이적의 가장 큰 걸림돌은 보상책이다. 외부 FA 영입 시 원 소속구단에 전년도 연봉 300% 혹은 전년도 연봉 200% 및 선수 1명을 보상해야 한다.
자금보다 선수가 부담스럽다. 선수층이 두껍지 않은 KBO리그다. 출혈을 감수하면서까지 대어가 아닌 FA를 영입하는데 선뜻 나서지 못했다. FA 등급제 신설 주장에 힘이 실리는 배경이다. 이에 넥센, 롯데는 보상선수 포기를 공식화하면서 다른 구단의 부담을 덜어주겠다고 입장이다.
초점은 판매자가 아닌 구매자다. 칼자루를 쥐고 있다. 보내주겠다는 선수를 데려가겠다는 구단은 현실적으로 한정돼 있다. 외부 FA 영입 불가를 천명한 구단이 꽤 많다. 이미 전력 보강을 마친 구단도 있다. 보상선수가 없더라도 10억원 안팎의 보상금 규모는 부담이 따를 수 있다. 단기 계약이라도 계약금, 연봉 등 어느 정도 투자를 해야 한다.
어느 구단도 움직이지 않는다. 서두를 이유가 없다는 것. 외국인선수 계약 등 긴급히 처리해야 할 현안이 많다. 외국인선수 3장 카드를 다 구한 구단은 KIA, SK, 넥센 등 3개 팀이다. 또한 KIA, NC, 한화는 내부 FA 협상에 집중하고 있는 상황이다. 외부에 시선을 돌릴 때가 아니라고 했다.
큰 틀을 완성한 뒤 부족한 부분을 메우겠다는 계획을 세운 구단도 있다. 급할 게 없을뿐더러 필요 가치는 상황에 따라 바뀌게 된다. 올해는 유난히 보류명단 제외 선수도 많다. 1루수, 외야수 등 특정 포지션 자원이 부족하지 않다. 다들 말을 아끼지만 회의적인 반응이다.
1년 전 용덕한은 데뷔 처음으로 얻은 FA 자격을 행사했지만 싸늘한 시선 아래 현역 은퇴 수순을 밟아야 했다. 올해도 누군가 그와 같은 전철을 밟을 지도 모른다. 그나마 용덕한은 코치 제의라도 받았다. 혹여 현역 생활을 이어가게 됐다고 해도 당초 그들이 그렸던 상상이 현실로 펼쳐질 가능성은 매우 낮아 보인다. rok19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FA 시장은 지난 8일 열렸다. FA 신청자 중 5명(롯데 문규현·삼성 권오준·삼성 강민호·롯데 손아섭·롯데 민병헌)이 계약을 마쳤다. 미국 생활을 청산한 황재균(kt)도 새 둥지를 찾았다. ‘대어’로 평가됐던 이들의 협상도 끝나간다. LG의 러브콜을 받은 김현수(전 필라델피아)가 남아있으나 그는 메이저리그 재도전에 무게를 두고 있다.
FA 시장은 지난해부터 원 소속구단 우선협상이 폐지됐다. 모든 구단이 동시에 협상을 벌일 수 있다. 그러나 업무의 순서가 있다. 주요선수 계약이 우선시됐다. 대어의 해외 진출 추진과 맞물려 전반적으로 협상속도가 빠르지 않았다. 그 이후 FA 체결 소식이 줄지어 전해졌다.
올해는 FA가 미국, 일본 등 해외로 이적할 가능성이 낮다. 유력한 후보였던 손아섭은 롯데 잔류를 선언했다. 롯데는 이틀 뒤 민병헌의 계약도 발표했다. 11월 28일, 그 이후 FA 계약 소식은 끊겼다.
FA 협상 속도가 상당히 더디다. 지난해보다 시즌이 이틀 빨리 끝났다. 더 빨리 시장이 열렸지만 계약률이 저조하다. ‘2차 드래프트’라는 또 다른 보강 방법이 있으나 벌써 2주가 지났다.
원 소속구단과 협상이 이미 틀어진 경우도 있다. 채태인(전 넥센), 최준석, 이우민(이상 전 롯데)은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kt와 온도차가 큰 이대형도 시장에 나왔다. KIA, SK, 한화, NC 등도 내부 FA와 협상이 진전되지 못하고 있다.
그 가운데 몇몇 구단은 FA의 타 팀 이적을 적극적으로 ‘돕겠다’는 의사를 표명했다. FA 이적의 가장 큰 걸림돌은 보상책이다. 외부 FA 영입 시 원 소속구단에 전년도 연봉 300% 혹은 전년도 연봉 200% 및 선수 1명을 보상해야 한다.
자금보다 선수가 부담스럽다. 선수층이 두껍지 않은 KBO리그다. 출혈을 감수하면서까지 대어가 아닌 FA를 영입하는데 선뜻 나서지 못했다. FA 등급제 신설 주장에 힘이 실리는 배경이다. 이에 넥센, 롯데는 보상선수 포기를 공식화하면서 다른 구단의 부담을 덜어주겠다고 입장이다.
초점은 판매자가 아닌 구매자다. 칼자루를 쥐고 있다. 보내주겠다는 선수를 데려가겠다는 구단은 현실적으로 한정돼 있다. 외부 FA 영입 불가를 천명한 구단이 꽤 많다. 이미 전력 보강을 마친 구단도 있다. 보상선수가 없더라도 10억원 안팎의 보상금 규모는 부담이 따를 수 있다. 단기 계약이라도 계약금, 연봉 등 어느 정도 투자를 해야 한다.
어느 구단도 움직이지 않는다. 서두를 이유가 없다는 것. 외국인선수 계약 등 긴급히 처리해야 할 현안이 많다. 외국인선수 3장 카드를 다 구한 구단은 KIA, SK, 넥센 등 3개 팀이다. 또한 KIA, NC, 한화는 내부 FA 협상에 집중하고 있는 상황이다. 외부에 시선을 돌릴 때가 아니라고 했다.
큰 틀을 완성한 뒤 부족한 부분을 메우겠다는 계획을 세운 구단도 있다. 급할 게 없을뿐더러 필요 가치는 상황에 따라 바뀌게 된다. 올해는 유난히 보류명단 제외 선수도 많다. 1루수, 외야수 등 특정 포지션 자원이 부족하지 않다. 다들 말을 아끼지만 회의적인 반응이다.
1년 전 용덕한은 데뷔 처음으로 얻은 FA 자격을 행사했지만 싸늘한 시선 아래 현역 은퇴 수순을 밟아야 했다. 올해도 누군가 그와 같은 전철을 밟을 지도 모른다. 그나마 용덕한은 코치 제의라도 받았다. 혹여 현역 생활을 이어가게 됐다고 해도 당초 그들이 그렸던 상상이 현실로 펼쳐질 가능성은 매우 낮아 보인다. rok19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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