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한이정 기자] 8년 만에 통합우승을 달성한 KIA 타이거즈. 이번 한국시리즈에서 안방을 지켰던 포수 김민식(28)은 머릿속으로 그려보기만 했던 우승 세리머니를 직접 해냈다.
김민식은 지난 30일 두산 베어스와의 한국시리즈 5차전에 8번 포수로 선발 출전했다. KIA가 시리즈 전적 3승1패로 앞선 상황. 1승만 더 하면 간절히 바라던 통합 우승을 달성하게 됐다. 5차전이 열리기 전, 지난 경기에 대해 차분히 설명하던 김민식은 우승에 대한 얘기가 나오자 웃음꽃을 피웠다.
그는 “마지막 공을 잡아낸 뒤 미트 들고 마운드로 뛰어가고 싶기도 한데 그 전에 교체될 것 같다”며 “그래서 (이)명기에게 내가 안 빠져도 될 만큼 점수를 많이 내달라고 했다”고 웃었다.
이어 불펜 투수들과의 우승 세리머니에 대한 이야기도 전했다. 김민식은 “(김)세현이 형이 자신이 안긴다고 하더라. 임창용 형 정도는 안을 수 있을 것 같은데 세현이 형은 무리인 것 같아서 차라리 내가 안기겠다고 했다”고 덧붙였다. 우승을 확정 짓는 순간 마운드로 뛰어나가 투수와 부둥켜안는 짜릿한 장면을 떠올리던 김민식이었다.
이날 5차전에서 김민식은 자신이 꿈꾸던 우승 세리머니를 현실로 만들었다. 마지막 타구를 잡아낸 뒤 마운드로 달려가 투수와 뜨겁게 포옹하며 기쁨을 나눴다. 또 2루타를 때려내 득점을 올리는 등 자신이 발휘할 수 있는 제 능력을 모두 쏟아 부었다.
5-0인 6회말 1사에서 좌익수 왼쪽에 떨어지는 2루타를 때려낸 김민식은 후속타자 김선빈의 적시타로 홈을 밟았고, 이후 두산 선발 더스틴 니퍼트가 강판 당했다. 또 김민식은 9회말 2사 만루에서 마지막 타자 김재호의 뜬공을 깔끔하게 잡아내며 경기를 직접 끝냈다. 공을 잡아낸 그는 만세를 부르며 마운드에 달려가 양현종의 품에 안겼다.
안방마님 답게 투수를 잘 이끌어 가는 면모도 보였다. 경기 후 양현종은 “김민식이 속구를 믿고 던지라고 하더라”며 “정규시즌에서도 타이트해지면 김민식이 ‘대투수’라고 치켜세워줘 긴장을 풀 수 있었는데 오늘도 그랬다”고 설명했다.
한국시리즈 5경기 동안 포수 마스크를 쓰고 경기를 이끌어갔던 김민식은 경기 내내 포수로서 안방을 지킨 뒤 마침내 간절히 바라던 우승을 달성했다.
[yijung@maekyung.com]
김민식은 지난 30일 두산 베어스와의 한국시리즈 5차전에 8번 포수로 선발 출전했다. KIA가 시리즈 전적 3승1패로 앞선 상황. 1승만 더 하면 간절히 바라던 통합 우승을 달성하게 됐다. 5차전이 열리기 전, 지난 경기에 대해 차분히 설명하던 김민식은 우승에 대한 얘기가 나오자 웃음꽃을 피웠다.
그는 “마지막 공을 잡아낸 뒤 미트 들고 마운드로 뛰어가고 싶기도 한데 그 전에 교체될 것 같다”며 “그래서 (이)명기에게 내가 안 빠져도 될 만큼 점수를 많이 내달라고 했다”고 웃었다.
이어 불펜 투수들과의 우승 세리머니에 대한 이야기도 전했다. 김민식은 “(김)세현이 형이 자신이 안긴다고 하더라. 임창용 형 정도는 안을 수 있을 것 같은데 세현이 형은 무리인 것 같아서 차라리 내가 안기겠다고 했다”고 덧붙였다. 우승을 확정 짓는 순간 마운드로 뛰어나가 투수와 부둥켜안는 짜릿한 장면을 떠올리던 김민식이었다.
이날 5차전에서 김민식은 자신이 꿈꾸던 우승 세리머니를 현실로 만들었다. 마지막 타구를 잡아낸 뒤 마운드로 달려가 투수와 뜨겁게 포옹하며 기쁨을 나눴다. 또 2루타를 때려내 득점을 올리는 등 자신이 발휘할 수 있는 제 능력을 모두 쏟아 부었다.
5-0인 6회말 1사에서 좌익수 왼쪽에 떨어지는 2루타를 때려낸 김민식은 후속타자 김선빈의 적시타로 홈을 밟았고, 이후 두산 선발 더스틴 니퍼트가 강판 당했다. 또 김민식은 9회말 2사 만루에서 마지막 타자 김재호의 뜬공을 깔끔하게 잡아내며 경기를 직접 끝냈다. 공을 잡아낸 그는 만세를 부르며 마운드에 달려가 양현종의 품에 안겼다.
김민식은 30일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2루타를 때린 뒤 득점하는 등 타자로서도 좋은 활약을 펼쳤다. 사진=김재현 기자
김민식에게 생애 첫 한국시리즈였다. 큰 경기인 만큼 떨릴 법도 했지만 “긴장이 안 됐다. 재밌게 경기를 치르고 있다”고 전했다. 3차전부터 잠실에서 경기를 했던 그는 “잠실이 넓어 힘들어 보일 수 있지만 오히려 넓기 때문에 외야 뜬공을 잡기 쉬운 면도 있다. 부담 안 갖고 편안하게 임했다”고 덧붙였다.안방마님 답게 투수를 잘 이끌어 가는 면모도 보였다. 경기 후 양현종은 “김민식이 속구를 믿고 던지라고 하더라”며 “정규시즌에서도 타이트해지면 김민식이 ‘대투수’라고 치켜세워줘 긴장을 풀 수 있었는데 오늘도 그랬다”고 설명했다.
한국시리즈 5경기 동안 포수 마스크를 쓰고 경기를 이끌어갔던 김민식은 경기 내내 포수로서 안방을 지킨 뒤 마침내 간절히 바라던 우승을 달성했다.
[yijung@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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