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황석조 기자] 약 일 년 전 이 시기 LG 트윈스는 환희를 노래했고 저력을 펼쳐보였다. 시간이 흘러 일 년 뒤, LG는 고개를 숙였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차이는 무엇이었을까.
▲사라진 5강의 꿈
지난 9월30일. 양상문 LG 감독은 잠실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에 앞서 취재진 미팅 시간 때 팬들에게 사과의 말을 전했다. 그 전날(9월29일) 경기서 패하며 올 시즌 5강 진출 가능성이 완전히 사라졌기 때문. 아직 6위 혹은 7위도 될 수 있기에 최종순위는 확정되지 않았으나 지난해 보여줬던 정규시즌 4위, 플레이오프 진출이라는 성과에 미치지 못할 것은 확실해졌다. 양 감독은 “팬들에게 죄송할 따름”라며 “2년간 포스트시즌에 진출해 힘이 있는 팀이라는 것을 보여드리고 싶었는데...”라고 거듭 아쉬움을 내비쳤다.
▲상위권으로 평가받던 LG는 왜?
올 시즌 LG의 성적은 야구계 안팎에서 화제를 불러일으키기 충분했다. 개막 전 LG를 6위 이하로 예상한 이는 많지 않았다. 지난해 보여줬던 성과가 분명했기 때문. 게다가 LG는 비시즌 때 특급투수 차우찬을 영입했고 외인 원투펀치 데이비드 허프와 헨리 소사도 붙잡았다. 기본 이상은 해줄 것이라 여겨졌던 외인타자 루이스 히메네스도 잔류시켰다. 지난 시즌 잠재력을 펼친 기대주들은 더욱 만개할 듯했고 굳건한 마운드는 더욱더 철옹성이 될 것이라 예상됐다.
프랜차이즈 선수출신으로 팀 상황에 잔뼈가 굵은 송구홍 새 단장이 선임됐고 지난해 성적을 통해 탄력을 받은 양상문 감독의 리더십과 안팎 신임도 굳건했다. 그리고 이 예상은 초반 맞아떨어지는 듯했다. 개막 후 6연승, 당시 LG는 질 것 같지 않은 팀이었다. 무서운 기세였다. 이후 5연패를 당하며 다소 삐끗하는 듯했지만 시행착오 정도로 보였다. 5월 중순 한 때 1위 KIA를 위협하는 강한 2위로 부상하기도 했다. KIA와의 광주 첫 원정길 당시는 미리 보는 한국시리즈로까지 표현됐다. 이후 다소 주춤했지만 적어도 당시 ‘순위는 모르겠지만 LG가 3위 안에 포함돼 가을야구는 무난할 것’라는 예상이 주를 이뤘다.
▲갈수록 힘을 잃었다
잘 나가던 LG는 5월 이후 기세가 빠지더니 이후 완만한 하락세를 탔다. 위기감을 느끼며 김재율 등 새 얼굴들을 불러올리기도 했다. 그래도 이 당시에도 최소 중상위권 레벨만큼은 유지하고 있었는데 7월 들어 악재가 겹치며 하락세가 빨라졌다. 올스타 휴식기 직전을 전후로 허프의 부상, 윤지웅 음주운전 적발 등 변수가 발생하며 팀은 걷잡을 수 없이 흔들렸다. 다만 이때까지는 바닥을 찍고 다시 어느 정도 반등하기도하며 최소한 5위 안팎으로는 버텨냈다.
중간에 히메네스가 큰 부상을 당해 복귀가 난망해지기도 했다. 기다려주는 것과 교체하는 것에 대해 다소 갈팡질팡했던 LG는 끝내 전격적인 교체를 단행했다. 하지만 이는 비극의 씨앗이 됐다. 새 외인 제임스 로니는 당초 실전감각이라는 우려요소가 있었는데 이를 극복하지 못했고 이 과정에서 팀과 갈등이 생겨 불만을 가지게 돼 돌연 미국으로 떠나버렸다. 졸지에 LG는 외인타자 없이 시즌을 치르게 됐다. LG는 9월 들어 더욱 흔들렸다. 무기력한 경기력이 나오며 결국 유리했던 5위 고지를 수성하지 못했다.
LG의 올 시즌은 ‘실패에 가깝다’라고 표현할 수밖에 없다. 결과적으로 지난해보다 성적이 전반적으로 떨어졌고 가을야구 진출에도 실패했다. 그렇다고 해서 새 패러다임을 불러일으킬만한 색깔 있는 야구를 펼친 것도 아니다. 특히 후반기에는 힘이 떨어진 모습이 역력해 스스로 동력을 잃은 장면을 자주 선보였다. 지난해 어메이징 후반기라 불리며 8월과 9월의 센세이셔널한 행보를 선보였는데 올 시즌은 정반대로 8월과 9월 이후 팀이 흔들리고 또 힘을 상실한 모습을 보여주고 만 것이다.
다양한 원인이 거론된다. 우선 타선침체가 컸다. 지난 몇 년간도 비슷했지만 올 시즌은 시즌 내내 타선부진에 대한 비판이 거셌다. 대부분의 타격지표에서 LG는 하위권을 전전했다. 시즌 중반까지는 병살타 때문에 고생했다. 더 나아가 지표를 떠나 실질적으로 경기에서 이길 동력을 만들지 못한 장면이 수차례였다. 여기에 외인타자 악재가 더해졌고 그러다보니 팀 평균자책점 1위를 자랑하던 마운드도 버틸 재간이 없었다.
LG는 이를 만회하기 위해 뛰는 야구, 도루 등 적극적인 베이스러닝을 펼치려 했지만 의지와 달리 성공능력이 떨어졌고 이는 전체 밸런스에 영향을 줬다. 마운드 역시 임정우, 초반 허프의 부상 등 각종 변수가 터졌고 고육지책으로 나온 집단마무리체제는 갈수록 힘을 잃었다.
하지만 모든 것을 종합해봤을 때 근본적인 문제는 시즌에 대한 팀 전체의 안일한 인식에 있다는 평가가 많다. 한 마디로 표현하면 현재의 성적만 보고 또 선수들이 젊다며, 기대주가 많다고 무조건적인 낙관적인 전망이 전력강화로 이어지지 못했다는 것. 이점이 경쟁무대에서 뒤쳐지게 된 원인이 됐다는 분석이다.
비시즌 KIA와 롯데, SK 등이 안팎으로 선수보강과 팀 체질개선 등 전력보강 작업을 보다 의욕적인 투자로, 혹은 새로운 패러다임 전환으로 시도한데 비해 LG는 잘 했던 부분(마운드)을 강화하는데만 초점이 맞춰졌지 부족한 부분에 대한 피드백이 적었다는 이야기다.
지난해 후반기 이후 약점이 노출되며 확연히 페이스가 떨어진 외인타자 히메네스. 그만한 외인타자 구하기 힘들다는 주장도 이해는 가지만 4위에서 3위, 그 이상 가기 위해서 또한 팀 약점이 타선이라는 것을 알았다면 보다 냉정하고 의미 있는 선택이 필요한 부분이었다. 구상대로 되지 않으며 첫 단추부터 꼬이니 외인타자 부분에서 끝까지 반등 없이 약점을 안고 시즌을 치렀다. KIA의 버나디나, SK의 로맥, kt의 로하스 등 외인타자 한 명이 바꿔주는 성적향상을 우리는 눈으로 보았다. LG 입장에서 강점이 있는 마운드면 몰라도 부족한 타선에서는 더 냉정해졌어야 했다.
FA 타자영입, 적극적인 트레이드 시도 등도 부족했다. 물론 이는 말처럼 쉬운 게 아닐뿐더러 의지만 가지고 되지도 않는다. 트레이드로 얻은 상처의 역사가 많은 팀 입장에서 후폭풍도 고민이긴 하다. KIA, SK 등 성공적 트레이드 예시 또한 결과론이지 무조건 낙관적 전망이 있었던 것은 아니다. 그럼에도 구단과 현장은 더 거시적인 관점에서 판단하고 움직여야 했다. 결국 야구는 선수가 하는 것, 시스템으로 부족한 약점이 메워지기란 쉽지 않기 때문이다.
현장과 구단은 평소 LG가 당장의 우승을 노리는 것이 아닌 미래를 만들어가는 과정이며 아직은 젊은 선수들이 성장해가는 과정이라고 주장한다. 이는 바꿔 말하면 전력에서 기대주들의 성장세에 리스크 또한 충분히 있다는 객관적인 분석인데 그렇다고 느꼈다면 보완할 방법을 먼저 찾는 게 급선무였다. 차우찬 영입 같은 안정적 선택이 있었지만 결국 운영에 있어 지나치게 보수적이었고 이점이 다른 팀들과의 한 끗 차 경쟁에서 밀린 원인이 됐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는다.
더 근본적인 문제는 성적에 대한 시각이다. 언제까지고 리빌딩만 그리고 미래만 바라볼 수는 없다. 암흑기를 끝냈다고 또 가을야구도 진출했다며 만족하고 때를 기다려보자고 위안만 찾기에는 팬들의 눈높이가 높아졌고 이는 팬들의 잘못이 아니라 당연한 결과다. 시즌 중반 이후를 돌이켜보면 KIA와 두산, 그리고 NC까지도. 지난해 상위권 팀들 모두 우승을 향해 사활을 거는데 LG 홀로 중상위권 정도에서 미래만 바라보는 느낌을 줬다. 잘못된 것이라 단정할 수는 없지만 상위권을 지켰던 팀으로서 더 의욕이 필요했다는 주장이 나온 배경이다. 리빌딩은 의미 있는 전략이지만 해도 해도 끝이 없어 보인다는 특성이 있다. 올해 부족했으면 내년에도 부족할 확률이 크고 후년에도 만족하기는 쉽지 않을 터다.
▲LG가 나아가야 할 길은
LG의 내년 이후 전망에 대해서는 엇갈리는 편이다. 약점만 고치고 메우면 되지 않느냐는 주장이 있지만 반대로 단기간에 해낼 부분이 거의 없다고 말하는 이들도 있다. 당장 계약기간이 끝나는 양상문 감독 거취를 시작으로 FA, 트레이드, 외인계약 등 LG에게는 기회가 될 수도 혹은 그렇지 않을 수도 있는 시험무대가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그 과정에 팀 미래가 달렸다는 목소리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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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5강의 꿈
지난 9월30일. 양상문 LG 감독은 잠실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에 앞서 취재진 미팅 시간 때 팬들에게 사과의 말을 전했다. 그 전날(9월29일) 경기서 패하며 올 시즌 5강 진출 가능성이 완전히 사라졌기 때문. 아직 6위 혹은 7위도 될 수 있기에 최종순위는 확정되지 않았으나 지난해 보여줬던 정규시즌 4위, 플레이오프 진출이라는 성과에 미치지 못할 것은 확실해졌다. 양 감독은 “팬들에게 죄송할 따름”라며 “2년간 포스트시즌에 진출해 힘이 있는 팀이라는 것을 보여드리고 싶었는데...”라고 거듭 아쉬움을 내비쳤다.
▲상위권으로 평가받던 LG는 왜?
올 시즌 LG의 성적은 야구계 안팎에서 화제를 불러일으키기 충분했다. 개막 전 LG를 6위 이하로 예상한 이는 많지 않았다. 지난해 보여줬던 성과가 분명했기 때문. 게다가 LG는 비시즌 때 특급투수 차우찬을 영입했고 외인 원투펀치 데이비드 허프와 헨리 소사도 붙잡았다. 기본 이상은 해줄 것이라 여겨졌던 외인타자 루이스 히메네스도 잔류시켰다. 지난 시즌 잠재력을 펼친 기대주들은 더욱 만개할 듯했고 굳건한 마운드는 더욱더 철옹성이 될 것이라 예상됐다.
프랜차이즈 선수출신으로 팀 상황에 잔뼈가 굵은 송구홍 새 단장이 선임됐고 지난해 성적을 통해 탄력을 받은 양상문 감독의 리더십과 안팎 신임도 굳건했다. 그리고 이 예상은 초반 맞아떨어지는 듯했다. 개막 후 6연승, 당시 LG는 질 것 같지 않은 팀이었다. 무서운 기세였다. 이후 5연패를 당하며 다소 삐끗하는 듯했지만 시행착오 정도로 보였다. 5월 중순 한 때 1위 KIA를 위협하는 강한 2위로 부상하기도 했다. KIA와의 광주 첫 원정길 당시는 미리 보는 한국시리즈로까지 표현됐다. 이후 다소 주춤했지만 적어도 당시 ‘순위는 모르겠지만 LG가 3위 안에 포함돼 가을야구는 무난할 것’라는 예상이 주를 이뤘다.
▲갈수록 힘을 잃었다
잘 나가던 LG는 5월 이후 기세가 빠지더니 이후 완만한 하락세를 탔다. 위기감을 느끼며 김재율 등 새 얼굴들을 불러올리기도 했다. 그래도 이 당시에도 최소 중상위권 레벨만큼은 유지하고 있었는데 7월 들어 악재가 겹치며 하락세가 빨라졌다. 올스타 휴식기 직전을 전후로 허프의 부상, 윤지웅 음주운전 적발 등 변수가 발생하며 팀은 걷잡을 수 없이 흔들렸다. 다만 이때까지는 바닥을 찍고 다시 어느 정도 반등하기도하며 최소한 5위 안팎으로는 버텨냈다.
중간에 히메네스가 큰 부상을 당해 복귀가 난망해지기도 했다. 기다려주는 것과 교체하는 것에 대해 다소 갈팡질팡했던 LG는 끝내 전격적인 교체를 단행했다. 하지만 이는 비극의 씨앗이 됐다. 새 외인 제임스 로니는 당초 실전감각이라는 우려요소가 있었는데 이를 극복하지 못했고 이 과정에서 팀과 갈등이 생겨 불만을 가지게 돼 돌연 미국으로 떠나버렸다. 졸지에 LG는 외인타자 없이 시즌을 치르게 됐다. LG는 9월 들어 더욱 흔들렸다. 무기력한 경기력이 나오며 결국 유리했던 5위 고지를 수성하지 못했다.
LG는 초중반까지 순항했지만 후반 흔들림을 막지 못한 채 경쟁팀들에게 뒤쳐졌다. 사진(잠실)=김재현 기자
▲버티지 못한 LGLG의 올 시즌은 ‘실패에 가깝다’라고 표현할 수밖에 없다. 결과적으로 지난해보다 성적이 전반적으로 떨어졌고 가을야구 진출에도 실패했다. 그렇다고 해서 새 패러다임을 불러일으킬만한 색깔 있는 야구를 펼친 것도 아니다. 특히 후반기에는 힘이 떨어진 모습이 역력해 스스로 동력을 잃은 장면을 자주 선보였다. 지난해 어메이징 후반기라 불리며 8월과 9월의 센세이셔널한 행보를 선보였는데 올 시즌은 정반대로 8월과 9월 이후 팀이 흔들리고 또 힘을 상실한 모습을 보여주고 만 것이다.
다양한 원인이 거론된다. 우선 타선침체가 컸다. 지난 몇 년간도 비슷했지만 올 시즌은 시즌 내내 타선부진에 대한 비판이 거셌다. 대부분의 타격지표에서 LG는 하위권을 전전했다. 시즌 중반까지는 병살타 때문에 고생했다. 더 나아가 지표를 떠나 실질적으로 경기에서 이길 동력을 만들지 못한 장면이 수차례였다. 여기에 외인타자 악재가 더해졌고 그러다보니 팀 평균자책점 1위를 자랑하던 마운드도 버틸 재간이 없었다.
LG는 이를 만회하기 위해 뛰는 야구, 도루 등 적극적인 베이스러닝을 펼치려 했지만 의지와 달리 성공능력이 떨어졌고 이는 전체 밸런스에 영향을 줬다. 마운드 역시 임정우, 초반 허프의 부상 등 각종 변수가 터졌고 고육지책으로 나온 집단마무리체제는 갈수록 힘을 잃었다.
LG는 전력보강 등에 있어 전체적인 새 패러다임 구축이 시급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사진=김재현 기자
▲근본적 원인은 전력에 대한 안일한 인식하지만 모든 것을 종합해봤을 때 근본적인 문제는 시즌에 대한 팀 전체의 안일한 인식에 있다는 평가가 많다. 한 마디로 표현하면 현재의 성적만 보고 또 선수들이 젊다며, 기대주가 많다고 무조건적인 낙관적인 전망이 전력강화로 이어지지 못했다는 것. 이점이 경쟁무대에서 뒤쳐지게 된 원인이 됐다는 분석이다.
비시즌 KIA와 롯데, SK 등이 안팎으로 선수보강과 팀 체질개선 등 전력보강 작업을 보다 의욕적인 투자로, 혹은 새로운 패러다임 전환으로 시도한데 비해 LG는 잘 했던 부분(마운드)을 강화하는데만 초점이 맞춰졌지 부족한 부분에 대한 피드백이 적었다는 이야기다.
지난해 후반기 이후 약점이 노출되며 확연히 페이스가 떨어진 외인타자 히메네스. 그만한 외인타자 구하기 힘들다는 주장도 이해는 가지만 4위에서 3위, 그 이상 가기 위해서 또한 팀 약점이 타선이라는 것을 알았다면 보다 냉정하고 의미 있는 선택이 필요한 부분이었다. 구상대로 되지 않으며 첫 단추부터 꼬이니 외인타자 부분에서 끝까지 반등 없이 약점을 안고 시즌을 치렀다. KIA의 버나디나, SK의 로맥, kt의 로하스 등 외인타자 한 명이 바꿔주는 성적향상을 우리는 눈으로 보았다. LG 입장에서 강점이 있는 마운드면 몰라도 부족한 타선에서는 더 냉정해졌어야 했다.
FA 타자영입, 적극적인 트레이드 시도 등도 부족했다. 물론 이는 말처럼 쉬운 게 아닐뿐더러 의지만 가지고 되지도 않는다. 트레이드로 얻은 상처의 역사가 많은 팀 입장에서 후폭풍도 고민이긴 하다. KIA, SK 등 성공적 트레이드 예시 또한 결과론이지 무조건 낙관적 전망이 있었던 것은 아니다. 그럼에도 구단과 현장은 더 거시적인 관점에서 판단하고 움직여야 했다. 결국 야구는 선수가 하는 것, 시스템으로 부족한 약점이 메워지기란 쉽지 않기 때문이다.
비시즌 산적한 과제에 놓인 LG는 올 시즌 결과를 어떻게 해석할까. 사진=김영구 기자
▲성적에 대한 기대치 바꿔야현장과 구단은 평소 LG가 당장의 우승을 노리는 것이 아닌 미래를 만들어가는 과정이며 아직은 젊은 선수들이 성장해가는 과정이라고 주장한다. 이는 바꿔 말하면 전력에서 기대주들의 성장세에 리스크 또한 충분히 있다는 객관적인 분석인데 그렇다고 느꼈다면 보완할 방법을 먼저 찾는 게 급선무였다. 차우찬 영입 같은 안정적 선택이 있었지만 결국 운영에 있어 지나치게 보수적이었고 이점이 다른 팀들과의 한 끗 차 경쟁에서 밀린 원인이 됐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는다.
더 근본적인 문제는 성적에 대한 시각이다. 언제까지고 리빌딩만 그리고 미래만 바라볼 수는 없다. 암흑기를 끝냈다고 또 가을야구도 진출했다며 만족하고 때를 기다려보자고 위안만 찾기에는 팬들의 눈높이가 높아졌고 이는 팬들의 잘못이 아니라 당연한 결과다. 시즌 중반 이후를 돌이켜보면 KIA와 두산, 그리고 NC까지도. 지난해 상위권 팀들 모두 우승을 향해 사활을 거는데 LG 홀로 중상위권 정도에서 미래만 바라보는 느낌을 줬다. 잘못된 것이라 단정할 수는 없지만 상위권을 지켰던 팀으로서 더 의욕이 필요했다는 주장이 나온 배경이다. 리빌딩은 의미 있는 전략이지만 해도 해도 끝이 없어 보인다는 특성이 있다. 올해 부족했으면 내년에도 부족할 확률이 크고 후년에도 만족하기는 쉽지 않을 터다.
▲LG가 나아가야 할 길은
LG의 내년 이후 전망에 대해서는 엇갈리는 편이다. 약점만 고치고 메우면 되지 않느냐는 주장이 있지만 반대로 단기간에 해낼 부분이 거의 없다고 말하는 이들도 있다. 당장 계약기간이 끝나는 양상문 감독 거취를 시작으로 FA, 트레이드, 외인계약 등 LG에게는 기회가 될 수도 혹은 그렇지 않을 수도 있는 시험무대가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그 과정에 팀 미래가 달렸다는 목소리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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