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브리검(넥센)은 7월 MVP 후보였다. 6월까지만 해도 들쭉날쭉했다. 특성이 노출되면서 잇달아 대량 실점을 했다. 1달 사이 반전이 펼쳐졌다. 브리검은 7월 한 달간 5경기 4승 1패 평균자책점 3.69를 기록했다. 니퍼트(두산)와 함께 월간 승리 부문 공동 1위였다.
브리검은 더 이상 쉽게 공략할 수 없는 투수가 됐다. 믿음의 도장을 찍었다. ‘잘 바꿨다’는 반응이 쏟아졌다. 팀 내 입지는 점점 단단해졌다. 2선발이다. 부활한 밴 헤켄과 더불어 원투펀치로 활약했다. 넥센에서 미래를 설계하고 있다.
브리검의 고공행진은 8월까지 이어졌다. 5일 사직 롯데전에서 7이닝 3실점 역투를 펼쳤다. 브리검은 스스로 달라진 점을 제구로 꼽았다. 스스로 퀄리티 스트라이크를 던지려고 노력 중이다. 또 하나는 환경이다. 그의 공을 받은 선발 포수는 고정됐다. 주효상, 1명만이었다.
◆브리검의 7월 반등
브리검은 6월까지 8경기를 뛰었다. 박동원, 김재현, 주효상 등 포수 3명과 모두 배터리를 경험했다. 선발 출전 기준으로 주효상이 4번, 김재현이 3번, 박동원이 1번이었다.
브리검은 6월 22일 대전 한화전(박동원)과 28일 마산 NC전(김재현)에서 부진했다. 넥센은 변화를 줬다. 브리검의 7월 4일 등판에 맞춰 주효상을 1군에 올렸다. 그 전까지 주효상은 자주 1군 엔트리에 이름을 오르내렸다.
이유는 간단했다. 주효상과 함께 뛰었을 때 기록이 괜찮았기 때문이다. 넥센의 판단은 적중했다. 브리검은 그날 고척 한화전에서 6이닝을 4실점으로 버티며 승리투수가 됐다. 그리고 이후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렸다. 7월 이후 평균자책점이 3.27다.
인간관계에는 끌리는 무언가가 있다. 야구에서도 ‘잘 맞는’ 투수와 포수가 있기 마련이다. 서로에게 심리적인 안정을 준다.
넥센의 나이트 투수코치는 “나도 현역 시절 허도환(현 한화)과 배터리를 이뤘다. (허도환은)나에 대해 잘 알았다. 내가 어떻게 던지고 싶어 하는지를 꿰뚫고 있었다. 경기 운영 및 타자 공략 등을 전적으로 맡겼다. 난 내 몸과 컨디션만 잘 준비하면 됐다”라고 말했다.
넥센의 또 다른 외국인투수 밴 헤켄도 지난해 여름 ‘가족이 있는 집’으로 돌아오는 과정에서 포수 박동원과의 연결고리가 중요했다고 강조했다. 자신을 잘 알고 이해하며 능력을 극대화시켜주는 포수의 공을 높이 산 것이다.
브리검은 박동원, 김재현을 존중하면서도 주효상의 리드를 높이 평가했다. 볼 배합은 전적으로 주효상이 맡는다. 브리검은 “내가 고개를 젓는 경우가 극히 적다”라고 했다.
브리검-주효상 배터리 카드는 검증됐다. 내부 평가도 긍정적이다. 잘 되는데 일부러 깰 필요는 없다. 넥센은 앞으로도 브리검-주효상 배터리 카드를 유지할 방침이다.
여러 효과도 뒤따른다. 우선 주전포수 박동원의 체력 관리에 도움을 준다. 포수는 가장 체력 소모가 큰 포지션이다. 팀 전력에도 큰 비중을 차지해 정기적으로 휴식을 주기가 쉽지 않다.
하지만 선발진의 한 투수와 백업포수를 배터리로 두면, 주전 포수는 정기적으로 휴식을 얻을 수 있다. 삼성은 지난해 장원삼이 선발 등판할 때마다 이지영 대신 이흥련이 포수 마스크를 썼다.
백업포수의 성장과도 연결돼 있다. 꾸준한 주효상도 브리검의 전담포수로 꾸준하게 선발 출전 기회를 보장 받았다. 주효상은 7월 4일 1군 엔트리 등록 이후 말소되지 않고 있다.
주효상은 “다른 투수보다 브리검과 더 잘 맞는지는 아직 잘 모르겠다”라면서 “그래도 나도 지속적인 출전 기회를 얻어 (브리검이 선발 등판하는 날)심리적으로 경기를 준비하는데 편한 부분이 있다”라고 말했다.
장정석 넥센 감독은 “브리검이 박동원과 배터리를 이뤄도 문제될 것은 없다”라며 “다만 포수마다 스타일이 다르다. 그리고 브리검은 주효상과 좀 더 맞는 것 같다. 서로 좀 더 편하게 느껴질 것이다”라고 말했다.
장 감독은 이어 “그렇게 되면서 박동원의 체력 관리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자연스럽게 이뤄진다. 또한, 주효상도 장기적으로 팀의 중심이 돼야 한다. 젊은 선수가 지속적인 선발 출전 기회를 갖게 된다”라며 긍정적인 점을 역설했다.
브리검과 주효상의 경우만 살펴도 전담포수 효과는 크다. 넥센도 만족감을 나타내고 있다. 그런데 넥센 외 다른 팀은 전담포수를 두지 않고 있다.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주전포수가 라인업에 먼저 이름을 올린다.
긍정적인 부분이 있음에도 하지 않는다는 것은 부정적인 부분도 있다는 것이다. 야구계는 이에 대해 “장기적인 관점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한 현장 지도자는 “투수에게 전담포수가 있다는 것은 분명 좋은 점이 있다. 심리적으로 편하게 느낀다. 전담포수는 투수의 장단점을 빨리 파악해 최대한 이끌어낸다”라면서 “그렇지만 낯을 가리는 부분은 장기적으로 투수의 성장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지도자도 궁극적으로 투수는 어떤 포수와 배터리를 이뤄도 잘 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 투수가 가장 호흡이 맞아 좋아하는 포수가 있다고 가정하자. 그런데 그 포수가 부상 등으로 없다면 어떡할까. 또한, 투수가 그 포수하고만 붙여달라고 요구하면 어떨까. 전담포수 효과는 당연히 있다. 잘 맞는 특정 조합이 있다. 단기적으로 더 좋은 경기력을 펼칠 수 있다. 그러나 장기적으로 투수에게 그 같은 인식을 심어주는 것은 올바르지 않다고 생각한다. 너무 붙어있으면 의존도가 커지며 멘탈에 어려움을 겪기 마련이다”라고 전했다.
다른 팀이 전담포수를 절대적으로 쓰지 않는다는 것은 아니다. 상황에 따라 변형을 줄 수는 있다. 그러나 특별한 경우에 한해서라고 못을 박았다.
장 감독도 브리검-주효상의 찰떡호흡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면서도 전담포수라는 표현을 쓰지 않았다. 장 감독은 “어느 포수가 앉아도 괜찮다. 박동원과 맞지 않는 것이 아니다. 경기 상황에 따라 대타 기용 등으로 브리검이 박동원과 배터리를 이루기도 한다. 호흡에 문제는 없다”라고 했다.
넥센은 5일 경기에서 7회초 주효상 타석에서 대타 홍성갑을 기용했다. 7회말에는 박동원이 포수로 뛰었다. 마운드에는 브리검이 있었다. 1이닝을 공 7개로 깔끔하게 끝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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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리검은 더 이상 쉽게 공략할 수 없는 투수가 됐다. 믿음의 도장을 찍었다. ‘잘 바꿨다’는 반응이 쏟아졌다. 팀 내 입지는 점점 단단해졌다. 2선발이다. 부활한 밴 헤켄과 더불어 원투펀치로 활약했다. 넥센에서 미래를 설계하고 있다.
브리검의 고공행진은 8월까지 이어졌다. 5일 사직 롯데전에서 7이닝 3실점 역투를 펼쳤다. 브리검은 스스로 달라진 점을 제구로 꼽았다. 스스로 퀄리티 스트라이크를 던지려고 노력 중이다. 또 하나는 환경이다. 그의 공을 받은 선발 포수는 고정됐다. 주효상, 1명만이었다.
◆브리검의 7월 반등
브리검은 6월까지 8경기를 뛰었다. 박동원, 김재현, 주효상 등 포수 3명과 모두 배터리를 경험했다. 선발 출전 기준으로 주효상이 4번, 김재현이 3번, 박동원이 1번이었다.
브리검은 6월 22일 대전 한화전(박동원)과 28일 마산 NC전(김재현)에서 부진했다. 넥센은 변화를 줬다. 브리검의 7월 4일 등판에 맞춰 주효상을 1군에 올렸다. 그 전까지 주효상은 자주 1군 엔트리에 이름을 오르내렸다.
이유는 간단했다. 주효상과 함께 뛰었을 때 기록이 괜찮았기 때문이다. 넥센의 판단은 적중했다. 브리검은 그날 고척 한화전에서 6이닝을 4실점으로 버티며 승리투수가 됐다. 그리고 이후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렸다. 7월 이후 평균자책점이 3.27다.
인간관계에는 끌리는 무언가가 있다. 야구에서도 ‘잘 맞는’ 투수와 포수가 있기 마련이다. 서로에게 심리적인 안정을 준다.
넥센의 나이트 투수코치는 “나도 현역 시절 허도환(현 한화)과 배터리를 이뤘다. (허도환은)나에 대해 잘 알았다. 내가 어떻게 던지고 싶어 하는지를 꿰뚫고 있었다. 경기 운영 및 타자 공략 등을 전적으로 맡겼다. 난 내 몸과 컨디션만 잘 준비하면 됐다”라고 말했다.
넥센의 또 다른 외국인투수 밴 헤켄도 지난해 여름 ‘가족이 있는 집’으로 돌아오는 과정에서 포수 박동원과의 연결고리가 중요했다고 강조했다. 자신을 잘 알고 이해하며 능력을 극대화시켜주는 포수의 공을 높이 산 것이다.
브리검은 박동원, 김재현을 존중하면서도 주효상의 리드를 높이 평가했다. 볼 배합은 전적으로 주효상이 맡는다. 브리검은 “내가 고개를 젓는 경우가 극히 적다”라고 했다.
주효상은 브리검이 선발 등판하는 날 선발 출전 기회를 꾸준하게 얻고 있다. 사진=김재현 기자
◆또 다른 효과…관리 및 성장브리검-주효상 배터리 카드는 검증됐다. 내부 평가도 긍정적이다. 잘 되는데 일부러 깰 필요는 없다. 넥센은 앞으로도 브리검-주효상 배터리 카드를 유지할 방침이다.
여러 효과도 뒤따른다. 우선 주전포수 박동원의 체력 관리에 도움을 준다. 포수는 가장 체력 소모가 큰 포지션이다. 팀 전력에도 큰 비중을 차지해 정기적으로 휴식을 주기가 쉽지 않다.
하지만 선발진의 한 투수와 백업포수를 배터리로 두면, 주전 포수는 정기적으로 휴식을 얻을 수 있다. 삼성은 지난해 장원삼이 선발 등판할 때마다 이지영 대신 이흥련이 포수 마스크를 썼다.
백업포수의 성장과도 연결돼 있다. 꾸준한 주효상도 브리검의 전담포수로 꾸준하게 선발 출전 기회를 보장 받았다. 주효상은 7월 4일 1군 엔트리 등록 이후 말소되지 않고 있다.
주효상은 “다른 투수보다 브리검과 더 잘 맞는지는 아직 잘 모르겠다”라면서 “그래도 나도 지속적인 출전 기회를 얻어 (브리검이 선발 등판하는 날)심리적으로 경기를 준비하는데 편한 부분이 있다”라고 말했다.
장정석 넥센 감독은 “브리검이 박동원과 배터리를 이뤄도 문제될 것은 없다”라며 “다만 포수마다 스타일이 다르다. 그리고 브리검은 주효상과 좀 더 맞는 것 같다. 서로 좀 더 편하게 느껴질 것이다”라고 말했다.
장 감독은 이어 “그렇게 되면서 박동원의 체력 관리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자연스럽게 이뤄진다. 또한, 주효상도 장기적으로 팀의 중심이 돼야 한다. 젊은 선수가 지속적인 선발 출전 기회를 갖게 된다”라며 긍정적인 점을 역설했다.
장정석 넥센 감독(오른쪽)은 브리검과 주효상의 배터리 카드를 유지할 계획이다. 사진=김영구 기자
◆누구하고도 맞아야 한다브리검과 주효상의 경우만 살펴도 전담포수 효과는 크다. 넥센도 만족감을 나타내고 있다. 그런데 넥센 외 다른 팀은 전담포수를 두지 않고 있다.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주전포수가 라인업에 먼저 이름을 올린다.
긍정적인 부분이 있음에도 하지 않는다는 것은 부정적인 부분도 있다는 것이다. 야구계는 이에 대해 “장기적인 관점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한 현장 지도자는 “투수에게 전담포수가 있다는 것은 분명 좋은 점이 있다. 심리적으로 편하게 느낀다. 전담포수는 투수의 장단점을 빨리 파악해 최대한 이끌어낸다”라면서 “그렇지만 낯을 가리는 부분은 장기적으로 투수의 성장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지도자도 궁극적으로 투수는 어떤 포수와 배터리를 이뤄도 잘 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 투수가 가장 호흡이 맞아 좋아하는 포수가 있다고 가정하자. 그런데 그 포수가 부상 등으로 없다면 어떡할까. 또한, 투수가 그 포수하고만 붙여달라고 요구하면 어떨까. 전담포수 효과는 당연히 있다. 잘 맞는 특정 조합이 있다. 단기적으로 더 좋은 경기력을 펼칠 수 있다. 그러나 장기적으로 투수에게 그 같은 인식을 심어주는 것은 올바르지 않다고 생각한다. 너무 붙어있으면 의존도가 커지며 멘탈에 어려움을 겪기 마련이다”라고 전했다.
다른 팀이 전담포수를 절대적으로 쓰지 않는다는 것은 아니다. 상황에 따라 변형을 줄 수는 있다. 그러나 특별한 경우에 한해서라고 못을 박았다.
장 감독도 브리검-주효상의 찰떡호흡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면서도 전담포수라는 표현을 쓰지 않았다. 장 감독은 “어느 포수가 앉아도 괜찮다. 박동원과 맞지 않는 것이 아니다. 경기 상황에 따라 대타 기용 등으로 브리검이 박동원과 배터리를 이루기도 한다. 호흡에 문제는 없다”라고 했다.
넥센은 5일 경기에서 7회초 주효상 타석에서 대타 홍성갑을 기용했다. 7회말에는 박동원이 포수로 뛰었다. 마운드에는 브리검이 있었다. 1이닝을 공 7개로 깔끔하게 끝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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