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2016년을 지배한 최강팀 두산 베어스가 소속 좌완투수 진야곱(27)의 불법 스포츠도박 사실을 알고도 출전시켜 논란이 되고 있다. 뒤늦게 사과문을 발표했지만 빈축을 사고 있다.
지난 7일 경기북부지방경찰청(이하 북부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프로야구 승부조작 수사 결과를 발표했다. 가장 큰 관심을 받았던 내용은 롯데 자이언츠 투수 이성민이 NC다이노스 시절 고의볼넷을 주는 방식으로 승부조작에 가담했고, 이를 알고 이성민을 다른 팀으로 보내려고 했던 NC구단 핵심관계자까지 사기 혐의로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하겠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현역 선수들의 불법 스포츠도박 혐의도 또 다른 충격을 던져줬다. 특히 애초 승부조작에 연루된 것으로 알려졌던 NC 이재학이 단순도박 혐의만 인정됐다는 사실이 눈에 띄었다.
이재학은 두산 시절인 2011년 불법 도박사이트에서 프로야구 경기에 160만원을 베팅했다. 자신이 직접 베팅한 게 아니라 친한 팀 동료가 대리해서 베팅한 혐의다. 절친한 팀 동료는 이재학의 부탁과 별도로 자신도 직접 600만원을 베팅했다. 이 둘은 국민체육진흥법에 규정된 도박 처별 규정이 신설되기 전에 도박을 했기 때문에 일반 형법상 단순도박죄 혐의가 적용됐다. 그런데 단순도박죄의 공소시효가 지나 형사상 처벌은 어렵게 됐다.
경찰은 수사결과를 발표하면서, 이재학의 두산 시절 동료를 H투수라고 지칭했지만, 진야곱이라는 사실은 현장에서 쉽게 밝혀졌다. 한국시리즈 엔트리에도 제외되는 등 진야곱의 최근 거취에 석연치 않은 구석이 많았기 때문이다. 결국 9일 오전 한 매체의 보도를 통해 H투수는 진야곱이라는 사실이 공식적으로 밝혀졌다.
이에 두산은 이날 오후 뒤늦게 사과문을 발표했다. 구단은 책임을 통감하며 팬들에게 실망감을 안겨드려 대단히 죄송하다는 내용이 주를 이뤘다. 구단의 사과문에 따르면 두산 구단이 진야곱의 불법 도박 사실을 알게 된 시점은 지난 8월이다. 당시 이태양(NC)의 승부조작 사건으로 한국야구위원회(KBO)는 3주 동안 자진신고기간을 뒀다. 정확히 7월22일부터 8월12일까지다. 두산의 사과문에는 “8월 중에 진야곱이 불법 스포츠도박 사이트에서 배팅을 했던 점을 시인했으며 이 사실을 곧바로 KBO에 통보했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이후 진야곱은 북부경찰청에 참고인으로 소환돼 조사를 받았고, 한국시리즈 엔트리에도 제외했다고 덧붙였다. 법적인 책임은 없지만 구단 자체 징계에도 착수하겠다고도 했다.
하지만 진야곱은 자진신고 기간이 끝난 뒤에도 정상적으로 경기에 나섰다. 8월에는 12일 이후 6경기에 출전했고, 9월 이후에는 11경기 9⅔이닝에서 단 한 점도 주지 않는 짠물피칭을 펼쳤다. 선수가 부정행위를 한 사실을 구단이 확인하고도 경기에 계속 내보냈다는 얘기다. 또 H투수가 진야곱이라는 보도가 나오기 전까지 두산은 아무런 제스처를 취하지 않았다. 한국시리즈 엔트리 제외도 당시에는 어떤 설명도 없었다. 또 7일 경찰 브리핑에서 두산 출신 H라고 이니셜이 나온 뒤로도 이틀 만이다. 결국 눈치를 보다가 실명이 공개되니 부랴부랴 사과문을 발표했다는 느낌이 강하다. 한 관계자는 “올 시즌 투타에서 압도적인 전력을 앞세워 정규시즌과 한국시리즈 통합 우승을 차지한 두산의 일처리 방식치고는 세련되지 못하다”고 평했다.
[jcan1231@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지난 7일 경기북부지방경찰청(이하 북부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프로야구 승부조작 수사 결과를 발표했다. 가장 큰 관심을 받았던 내용은 롯데 자이언츠 투수 이성민이 NC다이노스 시절 고의볼넷을 주는 방식으로 승부조작에 가담했고, 이를 알고 이성민을 다른 팀으로 보내려고 했던 NC구단 핵심관계자까지 사기 혐의로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하겠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현역 선수들의 불법 스포츠도박 혐의도 또 다른 충격을 던져줬다. 특히 애초 승부조작에 연루된 것으로 알려졌던 NC 이재학이 단순도박 혐의만 인정됐다는 사실이 눈에 띄었다.
이재학은 두산 시절인 2011년 불법 도박사이트에서 프로야구 경기에 160만원을 베팅했다. 자신이 직접 베팅한 게 아니라 친한 팀 동료가 대리해서 베팅한 혐의다. 절친한 팀 동료는 이재학의 부탁과 별도로 자신도 직접 600만원을 베팅했다. 이 둘은 국민체육진흥법에 규정된 도박 처별 규정이 신설되기 전에 도박을 했기 때문에 일반 형법상 단순도박죄 혐의가 적용됐다. 그런데 단순도박죄의 공소시효가 지나 형사상 처벌은 어렵게 됐다.
경찰은 수사결과를 발표하면서, 이재학의 두산 시절 동료를 H투수라고 지칭했지만, 진야곱이라는 사실은 현장에서 쉽게 밝혀졌다. 한국시리즈 엔트리에도 제외되는 등 진야곱의 최근 거취에 석연치 않은 구석이 많았기 때문이다. 결국 9일 오전 한 매체의 보도를 통해 H투수는 진야곱이라는 사실이 공식적으로 밝혀졌다.
이에 두산은 이날 오후 뒤늦게 사과문을 발표했다. 구단은 책임을 통감하며 팬들에게 실망감을 안겨드려 대단히 죄송하다는 내용이 주를 이뤘다. 구단의 사과문에 따르면 두산 구단이 진야곱의 불법 도박 사실을 알게 된 시점은 지난 8월이다. 당시 이태양(NC)의 승부조작 사건으로 한국야구위원회(KBO)는 3주 동안 자진신고기간을 뒀다. 정확히 7월22일부터 8월12일까지다. 두산의 사과문에는 “8월 중에 진야곱이 불법 스포츠도박 사이트에서 배팅을 했던 점을 시인했으며 이 사실을 곧바로 KBO에 통보했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이후 진야곱은 북부경찰청에 참고인으로 소환돼 조사를 받았고, 한국시리즈 엔트리에도 제외했다고 덧붙였다. 법적인 책임은 없지만 구단 자체 징계에도 착수하겠다고도 했다.
하지만 진야곱은 자진신고 기간이 끝난 뒤에도 정상적으로 경기에 나섰다. 8월에는 12일 이후 6경기에 출전했고, 9월 이후에는 11경기 9⅔이닝에서 단 한 점도 주지 않는 짠물피칭을 펼쳤다. 선수가 부정행위를 한 사실을 구단이 확인하고도 경기에 계속 내보냈다는 얘기다. 또 H투수가 진야곱이라는 보도가 나오기 전까지 두산은 아무런 제스처를 취하지 않았다. 한국시리즈 엔트리 제외도 당시에는 어떤 설명도 없었다. 또 7일 경찰 브리핑에서 두산 출신 H라고 이니셜이 나온 뒤로도 이틀 만이다. 결국 눈치를 보다가 실명이 공개되니 부랴부랴 사과문을 발표했다는 느낌이 강하다. 한 관계자는 “올 시즌 투타에서 압도적인 전력을 앞세워 정규시즌과 한국시리즈 통합 우승을 차지한 두산의 일처리 방식치고는 세련되지 못하다”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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