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원 자리 메우는 김민식 “자신감 생겼다”

[매경닷컴 MK스포츠(인천) 안준철 기자] SK와이번스는 다시 상승세다. 주장 김강민이 늑간근 부상으로 빠져있고, 리드오프 이명기는 부진과 발목 통증으로 2군으로 내려갔다. 이런 가운데 공수에서 없어서는 안 될 존재인 안방마님 이재원도 햄스트링 통증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이재원의 공백을 지우는 선수가 있다. 바로 백업 포수인 김민식이다. 김민식은 지난 14일 잠실 LG전부터 3경기 연속 선발 포수로 출장했다. 15일 경기는 이재원이 나섰지만 우천으로 노게임 선언돼, 김민식이 3경기 연속 나서고 있는 것이다.
14일 경기에서는 패했지만, 17일과 18일 홈인 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는 팀이 연승을 거뒀고, 김민식도 포수마스크를 쓰고 연승에 힘을 보탰다. 특히 18일 경기에서는 에이스 김광현과 배터리를 이뤄 5-3 역전승에 발판을 놨다. 19일에도 선발 포수로 이름을 올린 김민식은 경기 전 “계속 경기에 나가다 보니 자신감이 생긴다”며 미소를 지었다.
하지만 전날 김광현이 승리투수가 되지 못한 것에 대해서는 아쉬워했다. 그는 “2회 롯데 김대륙한테 2타점 적시 3루타를 허용한 뒤 이닝을 마치고 광현이 형한테 ‘미안하다’고 했다. 그랬더니 광현이 형이 오히려 ‘투수인 내가 잘 못 던진 것이다. 신경 쓰지 말아라’라며 위로를 해줘서 고마웠다. 팀이 이겨서 좋긴 하지만 광현이 형 승리투수가 되지 못해 아쉬웠다”고 밝혔다.
사실 김민식은 이날 김광현과 처음으로 호흡을 맞췄다. 김광현도 자신보다 후배(김민식이 한 살 어리다)와 처음으로 배터리로 나선 것이었다. 그래서인지 김광현은 초반 경기가 잘 풀리지 않을 때 김민식을 마운드 위로 부르기도 했다. 김민식은 “초반 속구 위주로 볼배합을 가졌갔는데, 광현이 (변화구를) 좀 섞자고 했다”고 설명했다.
박경완 배터리코치는 경기 전 김민식을 10개 구단 포수 중 가장 블로킹 능력이 좋다고 칭찬하기도 했다. 김민식은 “처음부터 좋았던 것은 아니고 코치님한테 많이 혼났다. 지금은 블로킹에 대해 자신감이 생겨 투수에게 낮은 볼도 편하게 던지라고 주문할 수 있다”고 말했다. 되는 집 SK는 김민식의 활약까지 배가 부르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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