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범경기 최하위’ 롯데의 씁쓸했던 마의 5회-5연패

[매경닷컴 MK스포츠(수원) 강윤지 기자] 여러모로 잘 안 풀리고 있다. 시범경기 10위에 내려앉아버린 롯데 자이언츠가 이번에는 ‘마(魔)의 5회’에 시달리며 5연패까지 빠졌다.
롯데는 26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서 열린 kt 위즈와의 시범경기에 ‘에이스’ 조쉬 린드블럼을 선발로 내세웠다. 타선도 베스트 라인업을 가동했다. 외국인 타자 짐 아두치가 빠진 정도. 개막전 선발로 내정된 선발투수에 주전 선수들을 대거 그라운드로 올렸다.
조원우 감독은 경기 전 “기본기, 수비에 대해 계속 이야기하고 있다. 지금도 만들어가는 과정이지만 조금씩 개선이 되고 있다. 실수가 잦을 때도 있지만 좋아지는 면도 보인다”며 이번 시범경기들에 대해 나쁘지 않게 평가했다.
하지만 15경기 3승 3무 9패 승률 0.250이라는 수치는 분명 ‘나쁜’ 숫자들이었다. 거기에 4연패. 개막을 앞둔 시점에서 연패는 분위기 차원에서라도 좋지 않았다. 이제는 없던 것도 만들어서 보여줘야 할 시기. 그러나 롯데의 연패 끊어내기 도전은 실패로 끝났다.
선발 린드블럼은 위압감을 보여주지는 못했지만 4이닝 3실점(2자책)으로 무난한 피칭을 마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4회 유격수 오승택의 실책, 우익수 손아섭의 중계 플레이 미스 등 수비의 도움을 받지 못한 것을 감안하면 아주 나쁘다고 할 수 없는 성적이었다. 무엇보다 4회를 마쳤을 때만 해도 0-3으로 점수 차가 크지는 않았다.
이후가 문제였다. 5회 마운드를 넘겨받은 이정민이 1이닝 만에 대거 5점을 헌납했다. 이정민은 6피안타 1볼넷으로 장타 없이 5점을 줬다. 0-3이던 점수는 0-8까지 벌어졌다. 6회에는 이성민이 마운드에 올랐으나 kt 백업 멤버들을 버티지 못했다. 선두타자 배병옥에 안타를 맞은 뒤 김동명에 투런 홈런을 허용하며 점수 격차는 더 벌어졌다.
대량 실점하며 추격의 힘을 잃은 롯데는 그대로 10위 자리에 눌러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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