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대구) 이상철 기자] 22일 프로야구 시범경기 대구 LG-삼성전에는 많은 팬과 취재진이 몰렸다. 관중석에는 8000명이 북적이며 올해 프로야구 시범경기 평일 최다 관중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라이온즈파크 개장 후 첫 프로야구 경기라는 상징성이 컸다. 일주일 전 고척돔 풍경(SK-넥센전)과 비슷했다.
그런데 이 뜻 깊은 날, 가장 주목을 받은 이는 ‘살아있는 전설’ 이승엽이나 수사 보류 가능성 제기로 윤성환과 안지만의 기용 여부를 놓고 고심이 큰 류중일 감독이 아니었다. 지난해 신인왕의 영예를 안았던 구자욱이었다. 이날 오전 발표된 트레이드의 당사자는 아니지만, 가장 중요한 연결고리였다.
삼성이 통산 타율 3할(0.301)의 채태인을 트레이드한 주요 배경에는 구자욱이 있다. 구자욱은 지난해 1군 첫 해 빼어난 활약(타율 0.349 143안타 11홈런 57타점 17도루)을 펼쳐 신인왕을 거머쥐었다.
삼성은 1루수에 채태인과 구자욱을 두고 고민해야 했다. 구자욱이 외야 수비를 맡을 수도 있지만, 그 자리는 경쟁이 더 치열했다. 결국 삼성은 채태인을 트레이드 카드로 내놓아 불펜을 강화하기로 했다. 구자욱을 주전 1루수로 기용하겠다는 의중이 뒷받침됐기에 가능했던 트레이드다.
구자욱은 시범경기 동안 1루수로 줄곧 뛰었다. 우천 취소된 18일 광주 KIA전을 제외하고 11경기에 선발 출전했다. 타순이 한 번 바뀐 적(대전 한화전 5번-그 외 1번 타순)은 있어도 수비 위치가 바뀐 적은 없다. 폭 넓은 교체를 하더라도 구자욱의 포지션만은 변함이 없었다. 22일 경기에도 구자욱은 1번타자 겸 1루수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이쯤 되면 ‘누가 봐도’ 주전 1루수지만, 감독의 입을 통해 공식 언급된다면 느끼는 바가 다를 것이다. 류중일 감독은 트레이드를 단행한 뒤 “주전 1루수는 구자욱이다”라고 밝혔다. LG전은 ‘주전 1루수’로 공식화된 뒤 치르는 첫 번째 경기다. 때문에 이날 구자욱을 지켜보는 건 꽤 의미가 컸다.
구자욱은 시범경기서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이날 경기 전까지 0.359로 최형우(0.435), 백상원(0.452), 발디리스(0.400), 박해민(0.395) 다음으로 뜨거웠다.
이목이 집중된 가운데 구자욱은 절정의 타격감을 기록했다. 1회 우규민의 초구를 때려 안타를 치더니 3회(2루타)와 4회(안타)에도 진루했다. 라이온즈파크의 1호 안타 및 1호 도루를 기록한 그는 홀로 4안타를 쳤다.
삼성이 이날 LG와 추격의 타격전을 펼칠 수 있었던 데에는 구자욱의 활약이 컸다. 구자욱은 1회 활로를 뚫어 선취 득점의 발판을 마련하더니 3회와 4회에는 추격의 불씨를 당기는 적시타를 날렸다. 그리고 루상에 나가면, 꼭 홈까지 밟고 더그아웃으로 들어갔다. 4회에는 박해민의 2루타 때 1루에서 홈까지 쇄도해 동점을 만들었다. 8회에는 깊숙한 타구로 내야안타까지 기록했다. 5타수 4안타 1타점 3득점 1도루. 타율은 0.359에서 0.409으로 수직 상승.
공수주의 만점 활약이었다. 7회에는 구자욱의 수비가 빛났다. 안익훈의 내야 땅볼을 잡은 유격수 김재현의 송구가 높았다. 그러나 189cm의 구자욱이 높이 뛰어올라 캐치, 착지와 함께 안익훈을 태그했다. 단단한 수비. 그는 이번 시범경기에서 실책 1개를 기록했다.
주전 1루수 구자욱은 자신의 진가를 입증했다. 매서운 스윙과 빠른 발, 안정된 수비를 펼치면서 강한 인상을 심어줬다. 삼성에서 구자욱의 존재감은 이렇게까지 커졌다.
한편, 삼성은 7회 터진 박해민의 결승 홈런에 힘입어 LG를 7-5로 이겼다. 이로써 9승 3패로 단독 1위 자리를 지켰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그런데 이 뜻 깊은 날, 가장 주목을 받은 이는 ‘살아있는 전설’ 이승엽이나 수사 보류 가능성 제기로 윤성환과 안지만의 기용 여부를 놓고 고심이 큰 류중일 감독이 아니었다. 지난해 신인왕의 영예를 안았던 구자욱이었다. 이날 오전 발표된 트레이드의 당사자는 아니지만, 가장 중요한 연결고리였다.
삼성이 통산 타율 3할(0.301)의 채태인을 트레이드한 주요 배경에는 구자욱이 있다. 구자욱은 지난해 1군 첫 해 빼어난 활약(타율 0.349 143안타 11홈런 57타점 17도루)을 펼쳐 신인왕을 거머쥐었다.
삼성은 1루수에 채태인과 구자욱을 두고 고민해야 했다. 구자욱이 외야 수비를 맡을 수도 있지만, 그 자리는 경쟁이 더 치열했다. 결국 삼성은 채태인을 트레이드 카드로 내놓아 불펜을 강화하기로 했다. 구자욱을 주전 1루수로 기용하겠다는 의중이 뒷받침됐기에 가능했던 트레이드다.
구자욱은 시범경기 동안 1루수로 줄곧 뛰었다. 우천 취소된 18일 광주 KIA전을 제외하고 11경기에 선발 출전했다. 타순이 한 번 바뀐 적(대전 한화전 5번-그 외 1번 타순)은 있어도 수비 위치가 바뀐 적은 없다. 폭 넓은 교체를 하더라도 구자욱의 포지션만은 변함이 없었다. 22일 경기에도 구자욱은 1번타자 겸 1루수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이쯤 되면 ‘누가 봐도’ 주전 1루수지만, 감독의 입을 통해 공식 언급된다면 느끼는 바가 다를 것이다. 류중일 감독은 트레이드를 단행한 뒤 “주전 1루수는 구자욱이다”라고 밝혔다. LG전은 ‘주전 1루수’로 공식화된 뒤 치르는 첫 번째 경기다. 때문에 이날 구자욱을 지켜보는 건 꽤 의미가 컸다.
구자욱은 시범경기서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이날 경기 전까지 0.359로 최형우(0.435), 백상원(0.452), 발디리스(0.400), 박해민(0.395) 다음으로 뜨거웠다.
이목이 집중된 가운데 구자욱은 절정의 타격감을 기록했다. 1회 우규민의 초구를 때려 안타를 치더니 3회(2루타)와 4회(안타)에도 진루했다. 라이온즈파크의 1호 안타 및 1호 도루를 기록한 그는 홀로 4안타를 쳤다.
삼성이 이날 LG와 추격의 타격전을 펼칠 수 있었던 데에는 구자욱의 활약이 컸다. 구자욱은 1회 활로를 뚫어 선취 득점의 발판을 마련하더니 3회와 4회에는 추격의 불씨를 당기는 적시타를 날렸다. 그리고 루상에 나가면, 꼭 홈까지 밟고 더그아웃으로 들어갔다. 4회에는 박해민의 2루타 때 1루에서 홈까지 쇄도해 동점을 만들었다. 8회에는 깊숙한 타구로 내야안타까지 기록했다. 5타수 4안타 1타점 3득점 1도루. 타율은 0.359에서 0.409으로 수직 상승.
공수주의 만점 활약이었다. 7회에는 구자욱의 수비가 빛났다. 안익훈의 내야 땅볼을 잡은 유격수 김재현의 송구가 높았다. 그러나 189cm의 구자욱이 높이 뛰어올라 캐치, 착지와 함께 안익훈을 태그했다. 단단한 수비. 그는 이번 시범경기에서 실책 1개를 기록했다.
주전 1루수 구자욱은 자신의 진가를 입증했다. 매서운 스윙과 빠른 발, 안정된 수비를 펼치면서 강한 인상을 심어줬다. 삼성에서 구자욱의 존재감은 이렇게까지 커졌다.
한편, 삼성은 7회 터진 박해민의 결승 홈런에 힘입어 LG를 7-5로 이겼다. 이로써 9승 3패로 단독 1위 자리를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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