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글렌데일) 이상철 기자] 봉중근(36·LG 트윈스)은 지난해 8월 보직을 바꿨다. 맨 뒤에서 맨 앞으로. 두 번(9월 4일 kt전 4이닝 1실점-9월 11일 kt전 4⅓이닝 5실점)의 선발 등판은 복귀 경험에 초점을 맞췄다. 이후 허리 통증으로 시즌 마감.
‘선발투수’ 봉중근은 대단했다. 2007년부터 2011년까지 LG의 에이스로 활약했다. 2008년부터 2010년까지 3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를 거뒀으며, 이 기간 평균자책점(2.66-3.29-3.58) 순위는 7위를 벗어난 적이 없다. 단, 아직 그 같은 임팩트를 보여주기 위해선 시간과 준비가 필요했다.
양상문 감독은 지난해 봉중근의 선발 성적표(8⅓이닝 11피안타 3피홈런 평균자책점 6.48)를 보고서 ‘차라리 잘 됐다’고 했다. 양 감독은 “봉중근이 실점을 많이 허용한 것도 오히려 잘된 일이다. 이번 선발 경험을 통해 비시즌 어떤 것을 준비해야 할지 스스로 느끼고 알게 됐을 것이다. 덕분에 (봉)중근이도 이번에 설렁설렁 하지 못하고 제대로 선발 준비를 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양 감독의 예상(보다는 바람)대로 겨우내 땀을 흘린 봉중근은 어느 때보다 채찍질을 하고 있다. 지난 19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의 카멜백 랜치에서 류현진(LA 다저스)와 재회한 그는 “올해 우리 정신 차리자”라고 했다. 웃으면서 이야기꽃을 피웠으나 그 안에 담긴 가시는 스스로를 향하고 있다.
봉중근은 이번 애리조나 캠프의 투수조 맏형이다. 류제국이 주장으로 선임됐지만, 현재 캠프 내 개인 훈련 중. 투수조에서 후배들을 이끄는 게 봉중근의 또 다른 역할이다. 그는 틈틈이(휴식시간 등) 장난기 넘치는 말과 행동으로 ‘편안한’ 분위기를 만들고 있다.
봉중근은 “요즘 분위기가 정말 좋다. 예전에는 후배들이 선배들의 눈치를 보고 그랬으나 이제는 편안하게 훈련하고 있다. 선후배, 선수와 코칭스태프 간의 소통도 잘 하고 있다. 예전의 LG가 아니다”라고 전했다.
봉중근은 올해 ‘5선발’을 맡을 예정. 우규민, 류제국, 헨리 소사, 새로운 외국인투수(그 장막이 벗겨지려면 좀 더 기다림이 필요하다) 등 네 자리는 채워졌다. 그리고 마지막 한 자리를 책임져야 하는 봉중근이다. 이제는 선발투수로 완벽히 세팅이 완료됐다. 봉중근은 “준비가 잘 되고 있다”라며 웃었다. 자신감이 가득한 미소.
봉중근은 지난해 부진으로 연봉이 4억5000만원에서 3억원으로 대폭 삭감됐다. 자존심이 크게 상했을 법. 올해를 단단히 벼를 것이다. 그런데 선발투수 봉중근의 새 목표는 간단하다. ‘몇 승을 하겠다’라는 말은 입에도 담지 않았다. 딱, 처음부터 끝까지 선발 로테이션 지키기.
그러면서 그는 선발진이 안정됐던 삼성 라이온즈의 예를 들며, 전원 두 자릿수 승리를 거둔 것을 이야기했다. 개개인의 능력도 뛰어나나 선발 로테이션이 꼬이지 않은 게 컸다는 것이다.
봉중근은 “선발 10승 투수 5명 배출은 정말 쉽지 않다. 나도 10승? 나 말고 다른 4명이 10승(이상)씩만 거둬도 가을야구를 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 엔트리를 보면 항상 좋았다. 이동현, 정찬헌, 임정우 등 불펜도 좋다. (선발 로테이션을 깨지 않도록)내가 잘 해야 한다”라고 밝혔다. 그렇게 각오를 다부진 봉중근의 모자 안쪽에는 글귀가 하나 적혀있다. ‘BONG 좋은 날이 올거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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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발투수’ 봉중근은 대단했다. 2007년부터 2011년까지 LG의 에이스로 활약했다. 2008년부터 2010년까지 3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를 거뒀으며, 이 기간 평균자책점(2.66-3.29-3.58) 순위는 7위를 벗어난 적이 없다. 단, 아직 그 같은 임팩트를 보여주기 위해선 시간과 준비가 필요했다.
양상문 감독은 지난해 봉중근의 선발 성적표(8⅓이닝 11피안타 3피홈런 평균자책점 6.48)를 보고서 ‘차라리 잘 됐다’고 했다. 양 감독은 “봉중근이 실점을 많이 허용한 것도 오히려 잘된 일이다. 이번 선발 경험을 통해 비시즌 어떤 것을 준비해야 할지 스스로 느끼고 알게 됐을 것이다. 덕분에 (봉)중근이도 이번에 설렁설렁 하지 못하고 제대로 선발 준비를 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양 감독의 예상(보다는 바람)대로 겨우내 땀을 흘린 봉중근은 어느 때보다 채찍질을 하고 있다. 지난 19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의 카멜백 랜치에서 류현진(LA 다저스)와 재회한 그는 “올해 우리 정신 차리자”라고 했다. 웃으면서 이야기꽃을 피웠으나 그 안에 담긴 가시는 스스로를 향하고 있다.
봉중근은 이번 애리조나 캠프의 투수조 맏형이다. 류제국이 주장으로 선임됐지만, 현재 캠프 내 개인 훈련 중. 투수조에서 후배들을 이끄는 게 봉중근의 또 다른 역할이다. 그는 틈틈이(휴식시간 등) 장난기 넘치는 말과 행동으로 ‘편안한’ 분위기를 만들고 있다.
봉중근은 “요즘 분위기가 정말 좋다. 예전에는 후배들이 선배들의 눈치를 보고 그랬으나 이제는 편안하게 훈련하고 있다. 선후배, 선수와 코칭스태프 간의 소통도 잘 하고 있다. 예전의 LG가 아니다”라고 전했다.
봉중근은 올해 ‘5선발’을 맡을 예정. 우규민, 류제국, 헨리 소사, 새로운 외국인투수(그 장막이 벗겨지려면 좀 더 기다림이 필요하다) 등 네 자리는 채워졌다. 그리고 마지막 한 자리를 책임져야 하는 봉중근이다. 이제는 선발투수로 완벽히 세팅이 완료됐다. 봉중근은 “준비가 잘 되고 있다”라며 웃었다. 자신감이 가득한 미소.
봉중근은 지난해 부진으로 연봉이 4억5000만원에서 3억원으로 대폭 삭감됐다. 자존심이 크게 상했을 법. 올해를 단단히 벼를 것이다. 그런데 선발투수 봉중근의 새 목표는 간단하다. ‘몇 승을 하겠다’라는 말은 입에도 담지 않았다. 딱, 처음부터 끝까지 선발 로테이션 지키기.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의 카멜백 랜치에서 훈련 중인 봉중근. 사진(美 글렌데일) 이상철 기자
봉중근은 “내가 (부상 없이)건강하게 내 순서만 잘 지키면, 1~4선발이 (앞당기는 등 변칙적이지 않고)고정된 일정을 소화할 수 있다. 4인 선발 체제와 5인 선발 체제는 다르다”라고 말했다.그러면서 그는 선발진이 안정됐던 삼성 라이온즈의 예를 들며, 전원 두 자릿수 승리를 거둔 것을 이야기했다. 개개인의 능력도 뛰어나나 선발 로테이션이 꼬이지 않은 게 컸다는 것이다.
봉중근은 “선발 10승 투수 5명 배출은 정말 쉽지 않다. 나도 10승? 나 말고 다른 4명이 10승(이상)씩만 거둬도 가을야구를 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 엔트리를 보면 항상 좋았다. 이동현, 정찬헌, 임정우 등 불펜도 좋다. (선발 로테이션을 깨지 않도록)내가 잘 해야 한다”라고 밝혔다. 그렇게 각오를 다부진 봉중근의 모자 안쪽에는 글귀가 하나 적혀있다. ‘BONG 좋은 날이 올거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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