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볼 것 없다. 이맘때 여행 일본 료칸 만한 게 없다. 정갈한 다다미 방에서 뒹굴뒹굴. 앙증맞은 정원. 게다가 색감 화려한 가이세키 요리 정찬이라니. 문제는 헷갈림이다. 이럴 땐, 무조건 많이 간 곳을 찾는 게 ‘장땡’이다. 그래서 소개한다. 일본 여행 종결자 여행박사가 내놓은 ‘한국인 선호 규슈 온천 료칸 톱 10’. 핵심지대는 세 곳. 북규수에서도 가장 많이 찾은 곳, 유후인, 우레시노, 구로카와 지역이다.
1. 유후인
일본 료칸은 사실 한국 한옥마을 같은 분위기다. 자칫 고리타분해질 수 있다. 유후인은 이 고정관념을 깬다. 중심부에 디자인 상점가를 조성해 2030 여성들을 열광하게 만들었다. 세련된 미술관과 디저트 카페는 기본. 다양한 길거리 음식이 즐비하니 핫플레이스가 될 수 밖에. 유후인 노모리 초록 기차를 타고 메바에소 료칸에서 묵어가는 하루는 긴린코 호수의 새벽 안개가 있어서 더 신비롭다. 와잔호, 야마다야, 누루가와온센, 키쿠야도 유후인에서 인기 있는 료칸.
2. 우레시노
1300년 전 진구왕후가 사랑했던 우레시노는 그 전설만큼이나 피부 미용 효과가 탁월하다. 약알칼리성 온천수에 몸을 씻으면 기름통에 빠졌던 것처럼 피부가 매끈거려 ‘미인온천’이라 불린다. 규모도 매머드급. 400여 료칸이 포진해 있다. 다원을 직영하는 우레시노 와라쿠엔이 온천 녹차탕으로 명성이 자자하다. 일왕이 요양차 묵은 와타야벳소 료칸은 사가현 명물 소고기 사가규와 우레시노 온천두부로 만든 샤브샤브 가이세키가 유명하다.
3. 구로카와
찾아가는 게 가장 힘든 지역. 놀랍게 이 부자연스런 접근성에 사람들은 더 열광한다. 조용하니까. 거대한 나무숲에 감싸인 온천마을은 막연히 꿈꾸는 온천마을 이미지에 가장 근접해 있을 정도로 독특하다. 마을에서 공동으로 운영하는 온천 마패 제도는 여러 료칸의 온천욕장을 이용할 수 있게 해준다. 구로카와 온천료칸 중 산가료칸은 여행객들의 재방문 의사가 높다. 야마미즈키, 유메린도우 료칸도 한국인들이 즐겨 찾는 곳.
마침 여행박사가 입맛대로 즐길 수 있는 료칸 자유여행 코스를 안내하고 있다. 메비에소 료칸 1박에 후쿠오카 비지니스호텔 1박 짜리다. 티웨이항공으로 후쿠오카공항을 이용하는데, 2박3일 자유여행은 41만6000원부터(2인1실 1인 총액요금). (070)7017-2100
[신익수 여행·레저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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