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출과 현역 입대, 공개 테스트를 통한 신고선수 계약. 설움만 가득했던 야구인생에 화려한 이력이 자리했다.
신고선수 출신 서건창(25·넥센 히어로즈)이 2014 한국 프로야구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18일 서건창은 서울시 서초구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MVP 시상식의 주인공으로 우뚝 섰다. 176㎝·84㎏의 왜소한몸이 이날만큼은 정말 크게 보였다.
서건창은 2003년 이후 11년 만에 50홈런 시대를 연 박병호(28), 사상 첫 유격수 40홈런을 친 강정호(27), 20승 투수 앤디 밴헤켄(35) 등 쟁쟁한 경쟁자를 제치고 MVP로 선정됐다.
서건창은 MVP 투표에서 총 유효표 99표 중 77표를 얻어 박병호(13표), 강정호(7표)에 크게 앞섰다.
그라운드에서, 서건창은 한국 프로야구의 전설 이종범과 이승엽을 넘어섰다.
이종범의 종전 한국 프로야구 한 시즌 최다 안타기록(196안타)을 경신한 서건창은 전대미문의 200안타 고지까지 밟았다.
이승엽이 보유했던 득점 기록(128개)도 서건창이 135득점으로 바꿔놨다.
서건창은 최다안타와 득점은 물론 타격(타율 0.370) 타이틀까지 손에 넣으며 3관왕에 올랐다.
서건창이 2012년 넥센에서 처음 받은 등번호는 '111'이었다. 언제든 조용히 팀을 떠날 수 있는 '후보 중의 후보'가 받는 번호였다. 하지만 당시 그에게는 그 번호도 소중했다.
[매경닷컴 속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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