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대전) 이상철 기자] “정신이 하나도 없네요. 하루 종일 (K리그 클래식 승격 축하로)연락하느라 휴대폰에 불이 났습니다. 1년 전 강등됐을 때는 미안해서 그런지 휴대폰이 참 조용했는데.” 조진호 대전 시티즌 감독의 말처럼 1년 전과 모든 게 달랐다.
8일 K리그 챌린지 35라운드 수원 FC전은 대전의 시즌 마지막 홈경기였다. 대전은 서명원과 반델레이(2골), 김은중(2골)의 연속골에 힘입어 5-2로 이겼다. 2시즌 연속 마지막 홈경기 승리다. 지난해 11월 30일에도 전남 드래곤즈를 2-0으로 꺾었다. 같은 승리지만 의미가 참 달랐다. 강등이 아닌 잔류가 결정된 뒤 나눈 승리의 기쁨이었다. 대전의 K리그 클래식 ‘컴백’ 자축쇼였다.
사흘 전 K리그 클래식 승격은 확정됐다. 그러나 추격하던 안산 경찰청이 미끄러지면서 TV 등 미디어를 통해 접한 승격 소식이었다. 한없이 기뻤지만 감흥은 다소 떨어질 수밖에 없었다.
조진호 감독은 “아무래도 우리가 경기에서 이기고서 승격 확정된 게 아니라 기쁨이 아주 크지는 않더라”라며 “오늘 경기에서 승리해 승격을 자축하겠다”라고 밝혔다.
8일 수원 FC전을 앞둔 한밭종합운동장 내 대전 선수단 대기실에는 ‘유종의 미를 거두자’라는 문구가 큼지막하게 적혀 있었다. 사실 이날 경기는 대전에게 의미가 있는 경기가 아니었다. 비기든 지든 승격은 결정됐다. 그러나 마지막 홈경기였다. 수원전 승리로 홈팬들과 함께 승격의 기쁨을 더욱 만끽하고 싶었다.
조진호 감독은 이에 대해 “우리 실력을 제대로 보여주려 한다. (수원이 승격 다툼을 벌이고 있는 터라)끝까지 최선을 다해야 한다. 또한, 오늘은 홈 마지막 경기다. 멋지게 마무리 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대전판 단공이었다. 27골을 터뜨린 골잡이 아드리아노가 징계로 뛰지 못했지만 대전은 주장 김은중을 비롯해 김한섭, 반델레이, 김종국, 서명원을 앞세워 수원을 압박했다. 경기 내내 몰아붙이던 대전은 김종국, 김은중, 반델레이의 연속 슈팅이 골문을 살짝 빗나갔지만 공격의 수위를 늦추지 않았다.
그리고 전반 20분 마침내 골을 터뜨렸다. 서명원이 날린 중거리 슈팅이 한 차례 튕긴 뒤 골문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기선을 잡은 대전은 전반 31분 추가 득점에 성공했다. 김한섭이 돌파를 한 뒤 내준 볼을 반델레이가 마무리를 지었다. 대전이 휘젓자 수원 수비진은 낙엽처럼 힘없이 무너졌다.
대전의 골 폭풍은 좀처럼 꺼지지 않았다. 후반 들어 더욱 거세졌다. 후반 11분 장원석이 얻어낸 페널티킥을 김은중이 깨끗하게 성공시키더니 4분 뒤 반델레이가 다시 한 번 수원의 골문을 열었다. 순식간에 스코어는 4-0이 됐다. K리그 챌린지 4위로 승격 플레이오프 티켓을 노리던 수원의 추격 의지를 꺾는 쐐기골이었다. 4-1로 앞선 후반 43분에는 김은중이 다섯 번째 골을 넣었다. K리그 클래식 승격을 자축하는 골 퍼레이드의 피날레였다.
이겨도 눈물이 흘렀다. 이날 대전은 눈물바다였다. 1년 전 11월의 마지막 날도 눈물바다였다. 그러나 이번에는 슬픔이 아닌 기쁨의 눈물이었다.
[rok1954@maekyung.com]
8일 K리그 챌린지 35라운드 수원 FC전은 대전의 시즌 마지막 홈경기였다. 대전은 서명원과 반델레이(2골), 김은중(2골)의 연속골에 힘입어 5-2로 이겼다. 2시즌 연속 마지막 홈경기 승리다. 지난해 11월 30일에도 전남 드래곤즈를 2-0으로 꺾었다. 같은 승리지만 의미가 참 달랐다. 강등이 아닌 잔류가 결정된 뒤 나눈 승리의 기쁨이었다. 대전의 K리그 클래식 ‘컴백’ 자축쇼였다.
사흘 전 K리그 클래식 승격은 확정됐다. 그러나 추격하던 안산 경찰청이 미끄러지면서 TV 등 미디어를 통해 접한 승격 소식이었다. 한없이 기뻤지만 감흥은 다소 떨어질 수밖에 없었다.
조진호 감독은 “아무래도 우리가 경기에서 이기고서 승격 확정된 게 아니라 기쁨이 아주 크지는 않더라”라며 “오늘 경기에서 승리해 승격을 자축하겠다”라고 밝혔다.
8일 수원 FC전을 앞둔 한밭종합운동장 내 대전 선수단 대기실에는 ‘유종의 미를 거두자’라는 문구가 큼지막하게 적혀 있었다. 사실 이날 경기는 대전에게 의미가 있는 경기가 아니었다. 비기든 지든 승격은 결정됐다. 그러나 마지막 홈경기였다. 수원전 승리로 홈팬들과 함께 승격의 기쁨을 더욱 만끽하고 싶었다.
조진호 감독은 이에 대해 “우리 실력을 제대로 보여주려 한다. (수원이 승격 다툼을 벌이고 있는 터라)끝까지 최선을 다해야 한다. 또한, 오늘은 홈 마지막 경기다. 멋지게 마무리 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대전판 단공이었다. 27골을 터뜨린 골잡이 아드리아노가 징계로 뛰지 못했지만 대전은 주장 김은중을 비롯해 김한섭, 반델레이, 김종국, 서명원을 앞세워 수원을 압박했다. 경기 내내 몰아붙이던 대전은 김종국, 김은중, 반델레이의 연속 슈팅이 골문을 살짝 빗나갔지만 공격의 수위를 늦추지 않았다.
그리고 전반 20분 마침내 골을 터뜨렸다. 서명원이 날린 중거리 슈팅이 한 차례 튕긴 뒤 골문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기선을 잡은 대전은 전반 31분 추가 득점에 성공했다. 김한섭이 돌파를 한 뒤 내준 볼을 반델레이가 마무리를 지었다. 대전이 휘젓자 수원 수비진은 낙엽처럼 힘없이 무너졌다.
대전의 골 폭풍은 좀처럼 꺼지지 않았다. 후반 들어 더욱 거세졌다. 후반 11분 장원석이 얻어낸 페널티킥을 김은중이 깨끗하게 성공시키더니 4분 뒤 반델레이가 다시 한 번 수원의 골문을 열었다. 순식간에 스코어는 4-0이 됐다. K리그 챌린지 4위로 승격 플레이오프 티켓을 노리던 수원의 추격 의지를 꺾는 쐐기골이었다. 4-1로 앞선 후반 43분에는 김은중이 다섯 번째 골을 넣었다. K리그 클래식 승격을 자축하는 골 퍼레이드의 피날레였다.
이겨도 눈물이 흘렀다. 이날 대전은 눈물바다였다. 1년 전 11월의 마지막 날도 눈물바다였다. 그러나 이번에는 슬픔이 아닌 기쁨의 눈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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