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 이대호, JS 5차전 진통제 투혼? 결장?

[매경닷컴 MK스포츠(日 후쿠오카) 김원익 기자] 불의의 손목 부상을 당한 이대호(32, 소프트뱅크 호크스)가 일본시리즈 5차전에 출장할 수 있을까. 이대호 스스로는 진통제 투혼까지 각오하고 있지만 민감한 손목 부위 부상이라 출장을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대호는 29일 오후 일본 후쿠오카 야후오크돔에서 열린 2014 일본 프로야구 한신 타이거즈와의 일본시리즈 4차전에 4번 1루수로 선발 출장해 2타수 무안타를 기록한 이후 4회 초 공격을 앞두고 갑작스럽게 혼다 유이치와 교체됐다. 혼다는 2루로 이동했고 기존 2루수 아카시 겐지가 1루로 수비 위치를 변경했다.
갑작스러운 교체의 사유는 오른쪽 손목 부상이었다. 경기 종료 후 만난 이대호는 “1회 파울을 치면서 손목이 먹히는 느낌을 받았다”면서 “타이밍을 뺏겨 뒤늦게 스윙을 하다가 손목이 살짝 돌아가는 느낌이 들었다. 구체적으로 삔 것인지는 아직 잘 모른다. 내일 상태를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미세한 통증이 남아있어 조심스럽다. 이대호는 “내일 또 경기를 뛰어야 할지도 모르니까 일단은 빠졌고 현재도 통증은 미약하게 남아있다. 경기를 뛸 수 있을 것 같긴 한데 내일 아침 일어나서 상태를 봐야 할 것 같다”며 신중한 입장을 취했다.
이어 이대호는 “현재 통증에 대해서 뭐라고 말하기가 애매하다. 미세한 손목 통증이 가장 위험하다”면서 “아이싱도 하고 치료를 받았는데 기존에 그냥 타구가 먹히는 느낌과는 조금 다르게 스윙을 하고 난 이후에 통증을 느꼈다”고 걱정스러운 마음을 드러냈다.
하지만 출장에 대한 의지도 함께 밝혔다. 이대호는 2012년 일본 진출 이후 지난해 오릭스와 결별이 유력해진 이후 후반기 경기에 나서지 않은 것을 제외하면 여러 부상들을 참고 전 경기에 출장했다. 이대호 스스로 경기에 나서겠다는 의지가 강했기 때문이다.

이대호는 “경기에 안 나가고 프로 선수가 벤치에 앉아있으면 뭐하나. 잘못한 것은 없지만 괜히 눈치도 보이고 팀에 미안한 마음이 들어서 어지간하면 경기에 나가려고 하는 편이다”라며 “지난 2010년 준플레이오프때도 발목부상을 당해서 퉁퉁 부어올랐는데 진통제를 먹고 경기에 나갔다. 진통제를 너무 많이 먹어 인터뷰를 할 수 없을 정도로 정신이 혼미했지만 경기에는 출전했었다”고 했다. 당시 정규시즌 막바지 부상을 당했던 이대호는 매 경기 치료용 발목 테이프를 칭칭 감은 상태로 두산과의 준플레이오프서 진통제 투혼을 발휘했다.
5차전 출장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취한 이대호는 이어진 일본 언론과의 인터뷰서 2010년과 같은 ‘진통제 투혼’의 출장 가능성도 열어뒀다.
일본의 스포츠 전문매체 ‘스포츠호치’는 30일 이대호의 부상 소식을 전하며 “내일 아침에 상태가 안 되면 모르겠다. 어느 정도의 부상이라면 진통제를 먹고라도 나온다”는 발언을 전했다.
이대호로서도 매우 민감한 상황. 조심스러운 것은 민감한 손목 부위이기 때문이다. 이대호는 그간 4번타자로 전 경기 선발 출장이라는 놀라울 정도의 책임감을 보였다. 그 누구보다 경기 출전에 대한 의지가 강하지만 결국 몸 상태가 변수다. 과연 이대호는 3승1패로 시리즈 우승까지 단 1승만을 남겨두고 있는 상황 5차전에 출전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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