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서민교 기자] “역시 열광적인 한국 야구팬들의 응원이 최고다.”
야구 본토 미국프로야구(메이저리그) 물 좀 먹은 류현진(LA 다저스)도 혀를 내둘렀다. 잠실구장을 가득 채운 LG 트윈스 팬들의 응원은 소름이 돋을 정도였다. 류현진도 NC 선수들도 기에 눌릴 정도의 엄청난 응원전은 가을야구 흥행 보증수표가 왜 LG인지 보여주는 단면이었다.
지난 24일 LG와 NC 다이노스의 준플레이오프 3차전. 2만6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잠실구장의 전석은 매진 사례를 이뤘다. 이 가운데 2만명 이상이 유광점퍼로 물들였다. 경기 내내 울려 퍼지는 육성 응원은 놀랍기만 했다. NC의 원정 응원단이 애처로울 정도.
LG를 목 놓아 응원하는 잠실구장의 장관은 이날 경기의 최고 화제였다. 평정심을 잃지 않은 김경문 NC 감독조차 당황시킨 압도적인 응원이었다. 김 감독은 “나도 서울에서 응원을 많이 받으며 경기를 했었는데, 이런 응원은 처음인 것 같다. LG 응원단이 앞에 보이니까 참…”이라며 할 말을 잃었다.
NC 주장 이호준도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이호준은 “LG 응원을 보고 정말 깜짝 놀랐다”며 말문을 연 뒤 “2회인가, 엄청 큰 응원 소리가 나서 뭔 일인가 봤더니 최경철이 나오더라. 경철이가 이런 대우를 받으면서 게임을 하고 있더라”며 부러운 시선을 보냈다. 이어 “우리를 응원하는 원정 응원단을 봤더니 치어리더 4명만 보이더라. 이런 일방적인 응원은 처음 본다”고 덧붙였다.
NC 포수 김태군도 같은 느낌으로 에피소드를 하나 더했다. LG의 응원 소리 때문에 가까운 동료의 목소리조차 들리지 않은 것. 김태군은 “너무 시끄러워서 찰리가 말하는 것도 못 들었다. 그냥 입 모양으로 알아들은 것처럼 ‘알았다’고는 했는데, 사실 못 알아들어 심판한테 다시 물어보기도 했다”며 “보통 한 쪽에서는 우리 응원이 들려야 하는데, 양쪽 귀에 다 LG가 나오니까 8회부터는 그냥 LG가 내 팀이라 생각하고 경기를 했다”고 털어놨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양상문 LG 감독은 잠실 홈팬들의 열광적인 응원에 대해 “우린 이런 경기를 많이 해봐 적응에 더 유리할 것”이라며 기대감을 보였다.
그러나 경기 결과는 달랐다. LG는 NC에 3-4로 졌다. 시리즈 2승1패. LG가 4차전을 이기면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지을 수 있어 유리하지만, 안방에서 일격을 맞으며 쫓기는 신세가 됐다. LG 팬들의 열광적인 응원이 에너지가 될 수도 있지만, 엄청난 부담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반면 NC는 ‘극복’이라는 자신감을 얻었다. 김경문 감독은 “상대 응원이 우리 선수들 기를 죽이지만, 이런 경기서 이겼기 때문에 내일도 잘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했고, 이호준도 “이렇게 힘든 가운데 경기를 이겼다”며 4차전에 대한 자신감을 보였다.
하지만 이호준은 또 2만여 LG 팬들과 싸워야 하는 불안감과 함께 섭섭한 감정을 내비쳤다. 이호준은 “마산만 갖고는 안 된다. 경남 쪽으로 해서 기사를 한 번 내달라”며 농담을 던진 뒤 “마산 홈에서도 솔직히 관중이 생각보다 없어 좀 그랬다. ‘퇴근이 좀 늦나 보네’하고 넘겼다. 그땐 비도 오고 해서 그런 거라 생각한다. 잠실을 경남으로 물들여 줬으면 한다”고 NC 팬들에게 간절히 호소했다.
NC와 LG의 준플레이오프 4차전은 25일 오후 2시 잠실구장에서 다시 열린다. 토요일 경기 티켓 전쟁은 이미 시작됐다. 3차전보다 더 뜨거운 LG의 응원전이 펼쳐질 전망이다.
3차전이 끝난 뒤 밤 12시가 되도록 잠실구장 밖에서는 아직 끝나지 않은 포스트시즌 28번째 전사들의 응원전이 잠실을 밤을 뜨겁게 달궜다.
[min@maekyung.com]
야구 본토 미국프로야구(메이저리그) 물 좀 먹은 류현진(LA 다저스)도 혀를 내둘렀다. 잠실구장을 가득 채운 LG 트윈스 팬들의 응원은 소름이 돋을 정도였다. 류현진도 NC 선수들도 기에 눌릴 정도의 엄청난 응원전은 가을야구 흥행 보증수표가 왜 LG인지 보여주는 단면이었다.
지난 24일 LG와 NC 다이노스의 준플레이오프 3차전. 2만6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잠실구장의 전석은 매진 사례를 이뤘다. 이 가운데 2만명 이상이 유광점퍼로 물들였다. 경기 내내 울려 퍼지는 육성 응원은 놀랍기만 했다. NC의 원정 응원단이 애처로울 정도.
LG를 목 놓아 응원하는 잠실구장의 장관은 이날 경기의 최고 화제였다. 평정심을 잃지 않은 김경문 NC 감독조차 당황시킨 압도적인 응원이었다. 김 감독은 “나도 서울에서 응원을 많이 받으며 경기를 했었는데, 이런 응원은 처음인 것 같다. LG 응원단이 앞에 보이니까 참…”이라며 할 말을 잃었다.
NC 주장 이호준도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이호준은 “LG 응원을 보고 정말 깜짝 놀랐다”며 말문을 연 뒤 “2회인가, 엄청 큰 응원 소리가 나서 뭔 일인가 봤더니 최경철이 나오더라. 경철이가 이런 대우를 받으면서 게임을 하고 있더라”며 부러운 시선을 보냈다. 이어 “우리를 응원하는 원정 응원단을 봤더니 치어리더 4명만 보이더라. 이런 일방적인 응원은 처음 본다”고 덧붙였다.
NC 포수 김태군도 같은 느낌으로 에피소드를 하나 더했다. LG의 응원 소리 때문에 가까운 동료의 목소리조차 들리지 않은 것. 김태군은 “너무 시끄러워서 찰리가 말하는 것도 못 들었다. 그냥 입 모양으로 알아들은 것처럼 ‘알았다’고는 했는데, 사실 못 알아들어 심판한테 다시 물어보기도 했다”며 “보통 한 쪽에서는 우리 응원이 들려야 하는데, 양쪽 귀에 다 LG가 나오니까 8회부터는 그냥 LG가 내 팀이라 생각하고 경기를 했다”고 털어놨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양상문 LG 감독은 잠실 홈팬들의 열광적인 응원에 대해 “우린 이런 경기를 많이 해봐 적응에 더 유리할 것”이라며 기대감을 보였다.
그러나 경기 결과는 달랐다. LG는 NC에 3-4로 졌다. 시리즈 2승1패. LG가 4차전을 이기면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지을 수 있어 유리하지만, 안방에서 일격을 맞으며 쫓기는 신세가 됐다. LG 팬들의 열광적인 응원이 에너지가 될 수도 있지만, 엄청난 부담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반면 NC는 ‘극복’이라는 자신감을 얻었다. 김경문 감독은 “상대 응원이 우리 선수들 기를 죽이지만, 이런 경기서 이겼기 때문에 내일도 잘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했고, 이호준도 “이렇게 힘든 가운데 경기를 이겼다”며 4차전에 대한 자신감을 보였다.
하지만 이호준은 또 2만여 LG 팬들과 싸워야 하는 불안감과 함께 섭섭한 감정을 내비쳤다. 이호준은 “마산만 갖고는 안 된다. 경남 쪽으로 해서 기사를 한 번 내달라”며 농담을 던진 뒤 “마산 홈에서도 솔직히 관중이 생각보다 없어 좀 그랬다. ‘퇴근이 좀 늦나 보네’하고 넘겼다. 그땐 비도 오고 해서 그런 거라 생각한다. 잠실을 경남으로 물들여 줬으면 한다”고 NC 팬들에게 간절히 호소했다.
NC와 LG의 준플레이오프 4차전은 25일 오후 2시 잠실구장에서 다시 열린다. 토요일 경기 티켓 전쟁은 이미 시작됐다. 3차전보다 더 뜨거운 LG의 응원전이 펼쳐질 전망이다.
3차전이 끝난 뒤 밤 12시가 되도록 잠실구장 밖에서는 아직 끝나지 않은 포스트시즌 28번째 전사들의 응원전이 잠실을 밤을 뜨겁게 달궜다.
[min@maekyung.com]
기사에 대해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