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언론 “오승환, 조국의 격려를 받아 역투했다”

[매경닷컴 MK스포츠(日 오사카) 안준철 기자] ‘끝판대장’ 오승환(32·한신 타이거즈)의 3이닝 역투 투혼은 일본에서도 큰 화제가 되고 있다.
오승환은 12일 일본 효고현 니시노미야 고시엔구장에서 열린 히로시마 도요 카프와의 일본프로야구 클라이맥스시리즈 퍼스트스테이지 2차전에서 0–0으로 팽팽히 맞선 9회초 상황에서 등판해 3이닝 동안 2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0-0무승부 발판을 놨다. 한신은 이날 히로시마와 무승부를 기록하며 파이널스테이지에 진출했다.
전문 마무리 투수가 3이닝을 던진다는 것은 일본야구에서 극히 드문 일이다. 더구나 오승환은 전날(11일) 1차전에서도 1이닝 무실점으로 세이브를 거두며 팀 승리를 지켰다. 시즌 막판에는 5일 연속 등판하며 1승 3세이브를 거두며 한신의 극적 2위 탈환의 일등공신이 됐다. 오승환의 중노동이 없었다면 한신의 가을도 없었다는 가정을 해 볼 수 있을 정도. 11회초 3이닝 투구를 마치고 더그아웃으로 들어오는 오승환을 와다 유타카 감독이 직접 맞이하며 악수를 청할 정도로 오승환은 한신에 고마운 존재다.
13일 오전 일본 언론은 오승환의 3이닝 역투를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데일리스포츠’는 “오승환이 한국팬들의 응원덕에 힘을 내고 있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인터넷중계로 한국에서도 오승환의 투구를 볼 수 있다. 한국팬들의 관심이 많다. 시즌 중에도 유명 배우와 가수 등 많은 한국팬이 오승환을 응원하기 위해 고시엔을 찾았다”고 소개했다.
‘산케이스포츠’는 “오승환은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 4이닝을 던진 경험이 있지만 일본에서는 (3이닝도) 미지의 영역이었다. 그럼에도 11회에 150km 이상을 3번 던지며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돌직구에 영혼을 품고 3이닝 총 36구를 던졌다”면서 “와다 감독은 2위 싸움을 하던 시즌 마지막 5경기에서도 모두 오승환을 투입시키며 연속 이닝 투구도 3번 있었다"고 오승환을 높이 평가했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와다 감독도 ‘오승환을 무리시켰다’고 느끼고 있다”고 덧붙이면서 ‘오승환의 돌직구에는 영혼이 담겨있다’고 극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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