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인4색’ 프로농구, ‘라이벌 스토리텔링’ 뜬다

[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전성민 기자] 2014-15 프로농구가 역대 최고로 뜨거운 시즌이 될 전망이다. 수많은 라이벌 대결이 기다리고 있다. 다양한 이야기가 새 시즌 펼쳐진다.
KBL은 6일 서울 소곡동 플라자 호텔 그랜드 볼룸에서 2014-15 KCC 프로농구 미디어데이를 열었다.
10월11일 울산서 모시스와 LG의 공식 개막전을 앞둔 프로농구는 다양한 사연의 라이벌전을 예고하고 있다. 우선 관심을 끄는 것이 KCC 감독인 허재와 동부의 선수로 만난 허웅의 부자 대결이다. KCC와 동부는 11일 전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리는 첫 경기에서 맞대결을 펼친다.
아버지와 아들은 잠시 상대팀 감독과 선수로 돌아가기로 했다. 허웅은 “KCC와 개막전을 치른다. 출전기회가 주어진다면 아버지가 아닌 허재 감독님으로 생각하겠다. 신인의 열정과 패기로 절대지지 않겠다”고 선전 포고를 했다.
이에 허재 감독은 “허웅 선수가 말한 대로 원리원칙으로 하겠다. 팀 디펜스를 통해 최대한 막겠다”고 말했다. 허 감독은 말한 후 어색한 웃음을 지었다. 아직은 실감이 나지 않는 부자대결이다.
국가대표팀에서 맹활약을 펼친 김종규(LG) 앞에는 많은 라이벌들이 기다리고 있다. 2년 간의 군 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하승진(KCC)과 올 시즌 신인드래프트 1순위 이승현(오리온스)이 그 주인공이다.
김종규는 “승진이 형과 상대해본 적이 없다. 승진이형은 굉장히 높이가 좋은 형이다. 힘도 좋다. 일대일로 막을수는 없을 것 같다. 조직적인 수비를 해야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하승진은 “대표팀 경기를 통해 종규가 성장하는 모습을 봤다. 작년 시즌부터 좋아진 외곽슛이 장점이다. 외곽슛을 갖춘 종규를 막기 쉽지 않을 것 같다. 쉽지 않은 상대라는 것은 확실하다”며 경계심을 들어냈다.
김종규는 또 하나의 골밑 대결을 앞두고 있다. 이승현은 “종규형은 대학교 때도 신체조건이월등했다. 잘했던 형이다. 내가 모자란 부분이 많다. 종규형보다 나은거는 근성이다. 악바리 정신으로 꼭 이겨보겠다”며 선전 포고를 했다.
이에 대해 김종규는 “승현이보다 농구적인 부분에서 나은 것이 하나도 없다. 승현이는 슛, 테크닉 등이 어리지만 뛰어나다”며 “악바리 근성이 뭔지 보여드리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선수들뿐만 아니라 감독들간의 새로운 대결도 관심을 끈다. 이상민 감독이 올 시즌부터 삼성을 이끌게 된 가운데 연세대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문경은 SK 감독과의 맞대결을 앞두고 있다. 두 팀은 서울을 연고로 하는 라이벌팀이기도 하다.
초보 감독은 조심스러웠고 선배는 과감했다. 이상민 감독은 “SK는 최근 성적이 좋은 팀이다. 선수층도 탄탄하다”며 “하지만 우리 팀이 크게 부족하다고는 생각 안한다. 쉽게 지지 않는 팀이 되겠다”고 말했다.
이에 문경은 감독은 “사적인 자리에서 친한 선후배 사이다. 나도 감독 부임 첫 해에 30점차로 지기도 했고 9연패 9등도 겪었다”며 “첫 해에 잘됐으면 바람도 있지만 맞대결에서는 6전 전승을 거둬 뜨거운 맛을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다양한 스토리를 갖고 있는 2014-15 시즌 프로농구가 팬들에게 다가간다.
[ball@mae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