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쇼가 무너졌다...다저스, STL에 충격 역전패

[매경닷컴 MK스포츠(美 로스앤젤레스) 김재호 특파원] 돈 매팅리 LA다저스 감독은 포스트시즌에 앞서 “여러 가지 시나리오를 준히바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1차전같은 시나리오도 준비했을까? 다저스가 생각하기 싫은 최악의 시나리오가 현실이 됐다. 클레이튼 커쇼가 무너졌다.
다저스는 4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 1차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경기에서 9-10으로 졌다.
6회까지 다저스타디움은 축제 분위기였다. 다저스가 12안타를 두들기며 6-2로 앞서갔다. A.J. 엘리스는 5회 2점 홈런 포함 3안타로 팀 타격을 이끌었다. 칼 크로포드도 포스트시즌 11경기 연속 안타를 기록하며 팀 타격에 힘을 보탰다. 3회와 4회 2아웃 이후 각 2점씩 뽑아내는 집중력을 발휘했다. 상대 선발 아담 웨인라이트는 5회에 일찌감치 끌어내렸다.
그러나 축제 분위기였던 다저스타디움은 7회초 순식간에 초상집으로 변했다. 커쇼가 6-2의 리드를 지키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한 이는 아무도 없었다. 그런데 그게 실제로 일어났다.
커쇼는 맷 할리데이, 조니 페랄타, 야디에르 몰리나, 맷 아담스에게 연속 안타를 허용하며 실점한데 이어 1사 만루에서 또 다시 존 제이에게 좌전 안타를 허용, 2실점했다. 이어진 2사 만루에서 맷 카펜터에게 우중간 가르는 주자 일소 2루타를 허용, 순식간에 역전을 허용했다.
세인트루이스는 이어진 2사 1, 2루에서 바뀐 투수 페드로 바에즈를 상대로 할리데이가 좌측 담장 넘어가는 3점 홈런을 터트려 10-6까지 점수를 벌렸다. 승부에 쐐기를 박는 안타였다.

다저스는 8회말 공격에서 아드리안 곤잘레스가 우측 담장 넘기는 2점 홈런으로 점수 차를 좁힌 것에 만족해야 했다. 다저스는 이어진 2사 1루 기회에서 저스틴 터너를 대타 투입, 추격을 노렸지만 범타로 물러나며 흐름이 끊겼다.
9회에는 엘리스, 안드레 이디어의 연속 안타로 만든 1사 2, 3루 기회에서 디 고든이 2루 땅볼로 3루 주자를 불러들여 한 점을 더 보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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