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원익 기자] “진짜 야구를 오래 하고 싶다. 한 20년 정도만 더.”
올 시즌 완벽한 부활의 날갯짓을 하고 있는 프로야구 SK와이번스의 좌완투수 김광현이 마음속에 품고 있는 소망이자 꿈은 롱런이다. 동시에 꾸준히 좋은 모습을 선보이며 오랜 기간 활약하고 싶다는 것이 김광현의 마음속에 자리잡은 원대한 야구선수로의 꿈이었다.
김광현은 올 시즌 의미 있는 고지를 밟았다. 바로 2년 연속 10승이다. 2일 문학 NC전에 선발 등판해 7이닝 3피안타 2볼넷 1실점 역투를 펼쳐 시즌 11승(6패)을 거두며 SK의 승리를 이끌었다. 최근 4연승 행진을 달리며 2년 연속 두 자릿수 승수를 달성했다.
세부 성적도 좋다. 평균자책점 부문 3위(3.19), 다승공동 3위(11승), 탈삼진(99개) 5위, 최소 피안타율 3위(0.252)의 훌륭한 성적을 기록 중이다.
최근 4연승 기간 동안의 평균자책점은 1.04에 불과하다. 13개의 볼넷을 내주면서 25개의 삼진을 솎아냈다. 피안타율 2할7리로 타자들을 완벽하게 제압했다.
3일 문학 NC전을 앞두고 취재진을 만난 김광현은 볼이 갈수록 좋아지는 것 같다는 취재진의 말에 “사실 어제 4회 이후에는 올 시즌 제일 공이 좋았던 것 같다. 올해는 어지간해서 힘이 안 떨어지는 것 같다”며 좋은 컨디션에 대해서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러더니 이내 “사실 내가 징크스 같은 말에 되게 민감하다. 그전에 6회 점수를 많이 내주고 그런 ‘6회 징크스’ 같은 말이 있길래 신경이 많이 쓰였다”며 “그래서 더 이기고 싶었고 후반에 잘 막아내고 싶었다. 나쁜 징크스는 빨리 털어 버리는 게 좋지 않나”라며 후반 더 집중했던 것이 최근 좋은 성적을 낸 비결이라고 털어놨다.
최근 김광현이 4연승을 거둔 팀들은 모두 리그 상위권의 팀들이다. 바로 1위 삼성부터 2위 넥센, 3위 NC, 4위 롯데가 그 상대. 김광현은 “그건 분명히 기분 좋은 일”이라며 미소를 지어보였다. 김광현은 “사실 어제도 1점차였고 중심타선을 상대로 위기가 왔는데 쫓기지 않고 마음이 편했다”며 최근 안정된 마음과 자신감이 좋은 투구로 나타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올 시즌 김광현은 경기 당 평균 6이닝씩을 기록하며 리그 6위에 해당되는 118⅔이닝을 소화하고 있다. 2010년 193⅔이닝 이후 가장 많은 이닝 소화를 노려봐도 될 만한 페이스다.
김광현은 “전체 이닝에 대한 욕심을 내기보다는 한 타자를 상대하는 것에 대한 욕심을 내서 한 타자 당 4개에서 5개 안에 끝낸다는 마음을 먹고 있다”며 “그렇게 하다보면 공 개수가 줄어들고 많은 이닝을 소화할 수 있는 것 같다. 큰 목표의 이닝을 목표로 잡으면 아무래도 부담이 되는 것 같다”고 털어놨다.
3점대를 꾸준히 유지했던 평균자책점도 어느새 3.19까지 떨어졌다. 2점대 평균자책점은 투수에게 의미있는 훈장이 될 수 있는 지표. 김광현은 “물론 방어율이 낮으면 좋다. 그건 당연하다 그런데 지면 아무 소용이 없다”며 “만약에 2점대 평균자책점이랑 10승 중에 뭘 할래라고 물어보면 난 10승을 고르고 싶다. 1점을 내주고 잘 던져도 지는 건 싫다. 그러면 차라리 비겼어야하는 거다. 결국 실점을 해서 지면 내 책임이다. 5~6점을 내줘도 이기면 기분이 좋다. 이기는 게 최고다”라며 힘주어 말했다.
김광현은 “예전에 김성근 감독님 계실때는 진짜 하루도 안 빠지고 운동을 했다. 그리고 올겨울에도 진짜 열심히 준비를 했다”며 “난 사실 더워지기 전 6월 정도에 정말 힘들고 더워지면 오히려 안 힘든 편이다. 막상 시즌을 들어가보면 (겨울 훈련과 준비들 덕분에) 덜 처지고 덜 지치는 면이 있는 것 같다”며 고개를 끄덕였다.
매년 반복됐던 부상과 긴 재활, 그리고 과거 선배들과 함께 했던 겨울 재활조 동계 훈련을 떠올린 김광현은 “쟁쟁한 선배들과 함께하면서 몸을 관리하는 법과 부상을 이겨내는 방법 등에 대해서 많은 조언을 얻었던 것 같다”며 고개를 끄덕였다.
과격한 투구폼이 부상을 유발한다는 일부의 의견에 대해 김광현은 “전혀 힘들지 않다. 내가 성적이 좋지 않고 힘이 떨어져서 못 던지겠다면 바꾸겠지만 무리가 없다”며 고개를 저었다.
그러더니 불쑥, 마음속에 갖고 있었던 선수생활의 소망과 목표에 대한 이야기도 꺼냈다. 김광현은 “진짜 야구를 오래하고 싶다. 이렇게 주목을 받으면서 야구를 하고 있는데 부각이 덜 되더라도 박한이 선배처럼 늘 꾸준하게 오랫동안 야구를 잘하고 싶기도 하다”면서 “주목을 받게 되면 아무래도 부담이 생길 수밖에 없다. 하지만 그건 또 어쩔 수 없는 부분이 아닌가. 관심도 많이 받으면서 꾸준히 잘하는 것이 최고의 선수 인 것 같다”며 화려한 스포트라이트 속의 고충과 부담을 토로하는 동시에 오래도록 최고의 활약을 하는 투수가 되고 싶다는 욕심도 솔직하게 털어놨다.
그러던 중 송진우 현 한화 퓨처스 투수코치가 현역 시절 기록한 최다 3003이닝 투구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다. 이후 기록을 돌파하라는 취재진의 덕담이 쏟아지자 김광현은 “진짜 엄청난 것 같다”더니 이어 “나는 아직 1000이닝도 돌파 못했다”며 손사래를 쳤다.
김광현은 남은 시즌 또 하나의 의미 있는 목표도 사정권에 두고 있다. 바로 2010년 이후 4년만의 전 구단 상대 승리다.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서만 승리를 거두면 달성할 수 있는 기록. 김광현은 “아마 나는 전 구단 상대로 승리한 적이 없었던 것 같다”며 어리둥절해 하더니 취재진에게 2010년 기록을 달성했다는 이야기를 듣고는 “예전에는 노히트를 하다가 놓쳤어도 그냥 다음에 하면 된다고 이야기를 했는데 다시 기회는 안온다는 걸 알게 됐다(웃음). 기회가 있을 때 기록을 달성하면 좋겠다”며 기록 달성에 대한 의욕을 드러냈다.
이처럼 ‘돌아온 에이스’ 김광현의 시즌은 아직 현재 진행형이다. 동시에 선수 생활의 전성기에 도달한 현재, 야구 열정은 더욱 뜨겁게 타오르고 있었다.
[one@maekyung.com]
올 시즌 완벽한 부활의 날갯짓을 하고 있는 프로야구 SK와이번스의 좌완투수 김광현이 마음속에 품고 있는 소망이자 꿈은 롱런이다. 동시에 꾸준히 좋은 모습을 선보이며 오랜 기간 활약하고 싶다는 것이 김광현의 마음속에 자리잡은 원대한 야구선수로의 꿈이었다.
김광현은 올 시즌 의미 있는 고지를 밟았다. 바로 2년 연속 10승이다. 2일 문학 NC전에 선발 등판해 7이닝 3피안타 2볼넷 1실점 역투를 펼쳐 시즌 11승(6패)을 거두며 SK의 승리를 이끌었다. 최근 4연승 행진을 달리며 2년 연속 두 자릿수 승수를 달성했다.
세부 성적도 좋다. 평균자책점 부문 3위(3.19), 다승공동 3위(11승), 탈삼진(99개) 5위, 최소 피안타율 3위(0.252)의 훌륭한 성적을 기록 중이다.
최근 4연승 기간 동안의 평균자책점은 1.04에 불과하다. 13개의 볼넷을 내주면서 25개의 삼진을 솎아냈다. 피안타율 2할7리로 타자들을 완벽하게 제압했다.
3일 문학 NC전을 앞두고 취재진을 만난 김광현은 볼이 갈수록 좋아지는 것 같다는 취재진의 말에 “사실 어제 4회 이후에는 올 시즌 제일 공이 좋았던 것 같다. 올해는 어지간해서 힘이 안 떨어지는 것 같다”며 좋은 컨디션에 대해서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러더니 이내 “사실 내가 징크스 같은 말에 되게 민감하다. 그전에 6회 점수를 많이 내주고 그런 ‘6회 징크스’ 같은 말이 있길래 신경이 많이 쓰였다”며 “그래서 더 이기고 싶었고 후반에 잘 막아내고 싶었다. 나쁜 징크스는 빨리 털어 버리는 게 좋지 않나”라며 후반 더 집중했던 것이 최근 좋은 성적을 낸 비결이라고 털어놨다.
최근 김광현이 4연승을 거둔 팀들은 모두 리그 상위권의 팀들이다. 바로 1위 삼성부터 2위 넥센, 3위 NC, 4위 롯데가 그 상대. 김광현은 “그건 분명히 기분 좋은 일”이라며 미소를 지어보였다. 김광현은 “사실 어제도 1점차였고 중심타선을 상대로 위기가 왔는데 쫓기지 않고 마음이 편했다”며 최근 안정된 마음과 자신감이 좋은 투구로 나타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올 시즌 김광현은 경기 당 평균 6이닝씩을 기록하며 리그 6위에 해당되는 118⅔이닝을 소화하고 있다. 2010년 193⅔이닝 이후 가장 많은 이닝 소화를 노려봐도 될 만한 페이스다.
김광현은 “전체 이닝에 대한 욕심을 내기보다는 한 타자를 상대하는 것에 대한 욕심을 내서 한 타자 당 4개에서 5개 안에 끝낸다는 마음을 먹고 있다”며 “그렇게 하다보면 공 개수가 줄어들고 많은 이닝을 소화할 수 있는 것 같다. 큰 목표의 이닝을 목표로 잡으면 아무래도 부담이 되는 것 같다”고 털어놨다.
3점대를 꾸준히 유지했던 평균자책점도 어느새 3.19까지 떨어졌다. 2점대 평균자책점은 투수에게 의미있는 훈장이 될 수 있는 지표. 김광현은 “물론 방어율이 낮으면 좋다. 그건 당연하다 그런데 지면 아무 소용이 없다”며 “만약에 2점대 평균자책점이랑 10승 중에 뭘 할래라고 물어보면 난 10승을 고르고 싶다. 1점을 내주고 잘 던져도 지는 건 싫다. 그러면 차라리 비겼어야하는 거다. 결국 실점을 해서 지면 내 책임이다. 5~6점을 내줘도 이기면 기분이 좋다. 이기는 게 최고다”라며 힘주어 말했다.
사진=MK스포츠 DB
올 겨울 매일 하루 10시간에서 12시간 정도를 꼬박 운동에 투자했다. 몸이 아프지 않고 이렇게 준비한 것은 실로 오랜만의 일이다. 그덕분일까. 김광현은 올해 여름에도 좀처럼 지치지 않고 오히려 더욱 왕성한 스태미너를 과시하고 있다.김광현은 “예전에 김성근 감독님 계실때는 진짜 하루도 안 빠지고 운동을 했다. 그리고 올겨울에도 진짜 열심히 준비를 했다”며 “난 사실 더워지기 전 6월 정도에 정말 힘들고 더워지면 오히려 안 힘든 편이다. 막상 시즌을 들어가보면 (겨울 훈련과 준비들 덕분에) 덜 처지고 덜 지치는 면이 있는 것 같다”며 고개를 끄덕였다.
매년 반복됐던 부상과 긴 재활, 그리고 과거 선배들과 함께 했던 겨울 재활조 동계 훈련을 떠올린 김광현은 “쟁쟁한 선배들과 함께하면서 몸을 관리하는 법과 부상을 이겨내는 방법 등에 대해서 많은 조언을 얻었던 것 같다”며 고개를 끄덕였다.
과격한 투구폼이 부상을 유발한다는 일부의 의견에 대해 김광현은 “전혀 힘들지 않다. 내가 성적이 좋지 않고 힘이 떨어져서 못 던지겠다면 바꾸겠지만 무리가 없다”며 고개를 저었다.
그러더니 불쑥, 마음속에 갖고 있었던 선수생활의 소망과 목표에 대한 이야기도 꺼냈다. 김광현은 “진짜 야구를 오래하고 싶다. 이렇게 주목을 받으면서 야구를 하고 있는데 부각이 덜 되더라도 박한이 선배처럼 늘 꾸준하게 오랫동안 야구를 잘하고 싶기도 하다”면서 “주목을 받게 되면 아무래도 부담이 생길 수밖에 없다. 하지만 그건 또 어쩔 수 없는 부분이 아닌가. 관심도 많이 받으면서 꾸준히 잘하는 것이 최고의 선수 인 것 같다”며 화려한 스포트라이트 속의 고충과 부담을 토로하는 동시에 오래도록 최고의 활약을 하는 투수가 되고 싶다는 욕심도 솔직하게 털어놨다.
그러던 중 송진우 현 한화 퓨처스 투수코치가 현역 시절 기록한 최다 3003이닝 투구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다. 이후 기록을 돌파하라는 취재진의 덕담이 쏟아지자 김광현은 “진짜 엄청난 것 같다”더니 이어 “나는 아직 1000이닝도 돌파 못했다”며 손사래를 쳤다.
김광현은 남은 시즌 또 하나의 의미 있는 목표도 사정권에 두고 있다. 바로 2010년 이후 4년만의 전 구단 상대 승리다.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서만 승리를 거두면 달성할 수 있는 기록. 김광현은 “아마 나는 전 구단 상대로 승리한 적이 없었던 것 같다”며 어리둥절해 하더니 취재진에게 2010년 기록을 달성했다는 이야기를 듣고는 “예전에는 노히트를 하다가 놓쳤어도 그냥 다음에 하면 된다고 이야기를 했는데 다시 기회는 안온다는 걸 알게 됐다(웃음). 기회가 있을 때 기록을 달성하면 좋겠다”며 기록 달성에 대한 의욕을 드러냈다.
사진=MK스포츠 DB
SK는 39경기를 남겨 둔 현재 8위에 머무르고 있다. 하지만 SK의 에이스 김광현은 희망을 잃지 않았다. 그렇기에 김광현의 남은 시즌 목표는 패전을 기록하지 않는 것이다. 8~9차례의 등판을 남겨둔 김광현은 “올해 시즌 목표로 6패 정도를 생각하고 있었다”면서 “패전은 이미 다 채웠으니 나머지 경기는 모두 이기는데 집중하겠다”며 원대한 전승 조준의 목표를 밝혔다. 이어 김광현은 현재 SK의 승수를 계산하더니 승률 5할에 복귀할 수 있는 승수를 따져보기도 하며 잔여 시즌에 대한 의지를 불태웠다.이처럼 ‘돌아온 에이스’ 김광현의 시즌은 아직 현재 진행형이다. 동시에 선수 생활의 전성기에 도달한 현재, 야구 열정은 더욱 뜨겁게 타오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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