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롯데 팬들 올해 우승후보 누굽니까?”
24일 오후 서울 이화여대 ECC 삼성홀에서 열린 2014 한국 프로야구 미디어데이 & 펜페스트에 나선 김시진 롯데 감독은 올 시즌 우승후보를 예측해 달라는 공식질문을 객석으로 돌렸다. 이 자리 참석한 롯데 팬들이 “롯데!”라고 답하자 김시진 감독은 “여러분의 기대에 부응하겠다”고 외쳤다. 김 감독은 이날 유일하게 롯데를 우승후보로 꼽은 감독이었다.
올해 롯데를 우승후보로 꼽는 전망이 많다. 김 감독의 발언이 근거 없는 자신감이 아니라는 말이다. 일단 ‘야구는 투수놀음’이라는 말처럼 롯데는 든든한 선발투수진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13승씩을 올린 외국인 듀오 쉐인 유먼과 크리스 옥스프링에 12승을 올린 토종 에이스 송승준이 건재하고, 경찰청에서 전역한 왼손에이스 장원준이 복귀하면 리그 최강급의 선발진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여기에 스토브리그 기간 중 FA(자유계약선수) 최고액인 75억원에 국가대표 포수 강민호와 재계약했고, 외부 FA 최준석을 영입하면서 4번타자 퍼즐도 채웠다. 또 외국인 타자 루이스 히메네스가 입단하며 거포 갈증을 해결해 줄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롯데를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기에는 아직까지 의문부호가 붙는다. 일단 강력한 선발진에 비해 불펜의 무게감이 떨어진다. 특히 뒷문 단속을 해야 할 마무리 쪽에서 확실히 믿음을 주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풀타임 마무리 투수였던 사이드암 김성배는 시범경기를 통해 4경기 등판 1세이브 평균자책점 4.50을 기록해 아직 몸이 덜 풀린 모습이다. 김성배와 더블클로저를 이룰 최대성은 강속구를 앞세워 4이닝 무실점을 기록했지만 마무리로써 경험 부족을 어떻게 극복할지가 관건이다.
또 시범경기를 통해 나타난 왼손 스페셜리스트 이명우와 강영식의 투구도 믿음직스럽지 못하다. 이명우는 4경기 평균자책점 9.00, 강영식은 5경기 평균자책점 13.50이다.
외국인 선수 삼총사의 성공여부도 장담할 수 없다. 한국무대 3년차를 맞는 유먼이 외국인 투수 3년차 징크스에서 탈출할지도 관건인데, 시범경기를 통해 나타난 것만 봤을 때는 부진했다. 지난 21일 광주 KIA전에서 3이닝 5실점했는데, 비로 노게임 선언됐던 12일 두산전에서도 3이닝 10피안타 6실점으로 무너졌다. 옥스프링은 2경기 6⅔이닝 동안 평균자책점 2.70을 기록했지만 안타를 9개나 맞은 점이 걸린다. 히메네스는 러닝 중 햄스트링 부상을 당해 개막 초 출전이 불가능한 상황. 롯데의 시즌 초 전략에 차질을 빚게 됐다.
고질적인 문제인 수비불안도 롯데를 우승후보로 꼽는데 주저하게 만드는 요소 중 하나다. 롯데는 지난해 가을야구 진출에 실패 후 일본 가고시마 캠프때부터 수비에 중점을 둔 훈련을 했다. 그러나 시범경기에선 깔끔하지 못한 모습이 자주 나왔다. 특히 주자가 있는 상황에서 이뤄지는 중계플레이·백업플레이·베이스커버에서 우왕좌왕하기도 했다. 아무리 강조해도 부족하지 않은 기본기에서 약점을 보였다.
롯데는 불안요소를 모두 노출시키며 시범경기에서 4승6패1무를 기록하며 최하위에 머물렀다. 하지만 김시진 감독은 “시범경기가 전부는 아니다. 시범경기는 준비하는 과정일 뿐 아직 100%가 아니다. 걱정하지 말아 달라. 선수들이 팬 여러분과 약속 못 지킨 점 속 시원히 갚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김 감독의 각오가 공언이 아닌 확신이 될지 지켜볼 일이다.
[jcan1231@maekyung.com]
24일 오후 서울 이화여대 ECC 삼성홀에서 열린 2014 한국 프로야구 미디어데이 & 펜페스트에 나선 김시진 롯데 감독은 올 시즌 우승후보를 예측해 달라는 공식질문을 객석으로 돌렸다. 이 자리 참석한 롯데 팬들이 “롯데!”라고 답하자 김시진 감독은 “여러분의 기대에 부응하겠다”고 외쳤다. 김 감독은 이날 유일하게 롯데를 우승후보로 꼽은 감독이었다.
올해 롯데를 우승후보로 꼽는 전망이 많다. 김 감독의 발언이 근거 없는 자신감이 아니라는 말이다. 일단 ‘야구는 투수놀음’이라는 말처럼 롯데는 든든한 선발투수진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13승씩을 올린 외국인 듀오 쉐인 유먼과 크리스 옥스프링에 12승을 올린 토종 에이스 송승준이 건재하고, 경찰청에서 전역한 왼손에이스 장원준이 복귀하면 리그 최강급의 선발진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여기에 스토브리그 기간 중 FA(자유계약선수) 최고액인 75억원에 국가대표 포수 강민호와 재계약했고, 외부 FA 최준석을 영입하면서 4번타자 퍼즐도 채웠다. 또 외국인 타자 루이스 히메네스가 입단하며 거포 갈증을 해결해 줄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롯데를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기에는 아직까지 의문부호가 붙는다. 일단 강력한 선발진에 비해 불펜의 무게감이 떨어진다. 특히 뒷문 단속을 해야 할 마무리 쪽에서 확실히 믿음을 주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풀타임 마무리 투수였던 사이드암 김성배는 시범경기를 통해 4경기 등판 1세이브 평균자책점 4.50을 기록해 아직 몸이 덜 풀린 모습이다. 김성배와 더블클로저를 이룰 최대성은 강속구를 앞세워 4이닝 무실점을 기록했지만 마무리로써 경험 부족을 어떻게 극복할지가 관건이다.
또 시범경기를 통해 나타난 왼손 스페셜리스트 이명우와 강영식의 투구도 믿음직스럽지 못하다. 이명우는 4경기 평균자책점 9.00, 강영식은 5경기 평균자책점 13.50이다.
외국인 선수 삼총사의 성공여부도 장담할 수 없다. 한국무대 3년차를 맞는 유먼이 외국인 투수 3년차 징크스에서 탈출할지도 관건인데, 시범경기를 통해 나타난 것만 봤을 때는 부진했다. 지난 21일 광주 KIA전에서 3이닝 5실점했는데, 비로 노게임 선언됐던 12일 두산전에서도 3이닝 10피안타 6실점으로 무너졌다. 옥스프링은 2경기 6⅔이닝 동안 평균자책점 2.70을 기록했지만 안타를 9개나 맞은 점이 걸린다. 히메네스는 러닝 중 햄스트링 부상을 당해 개막 초 출전이 불가능한 상황. 롯데의 시즌 초 전략에 차질을 빚게 됐다.
고질적인 문제인 수비불안도 롯데를 우승후보로 꼽는데 주저하게 만드는 요소 중 하나다. 롯데는 지난해 가을야구 진출에 실패 후 일본 가고시마 캠프때부터 수비에 중점을 둔 훈련을 했다. 그러나 시범경기에선 깔끔하지 못한 모습이 자주 나왔다. 특히 주자가 있는 상황에서 이뤄지는 중계플레이·백업플레이·베이스커버에서 우왕좌왕하기도 했다. 아무리 강조해도 부족하지 않은 기본기에서 약점을 보였다.
롯데는 불안요소를 모두 노출시키며 시범경기에서 4승6패1무를 기록하며 최하위에 머물렀다. 하지만 김시진 감독은 “시범경기가 전부는 아니다. 시범경기는 준비하는 과정일 뿐 아직 100%가 아니다. 걱정하지 말아 달라. 선수들이 팬 여러분과 약속 못 지킨 점 속 시원히 갚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김 감독의 각오가 공언이 아닌 확신이 될지 지켜볼 일이다.
[jcan1231@maekyung.com]
기사에 대해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