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임성일 기자] 모든 감각에 날이 서 튀어나올 것 같은 상황에도 어찌 그리 편안한 미소가 가능한 것인지 모를 일이다. 수식은 쉬워 ‘여왕의 자태’라고 말하지만 김연아(24) 역시 연륜을 말하기에는 어린 나이다. 하지만 분명 표현하기 힘든 아우라가 나오고 있다. 그 힘이 여유로움 속에 깃든 것이라 상대에게는 더욱 부담일 수밖에 없다.
이런 것은 가르침을 받아서 될 수 있는 것이 아니고 연습을 통해 나아지기도 힘든 일이다. 타고난 배짱과 프로다운 자신감, 스스로에 대한 넉넉한 믿음 속에 냉정한 절제가 있어야 가능한 법이다. 그리고, 이제는 부담까지도 즐길 수 있는 경지에 이르렀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아사다 마오는 그런 김연아의 미소를 알고 있기에 답답할 것이다. 그리고 율리아 리프니츠카야는 그 미소의 힘을 알지 못하기에 또 두려울 것이다.
소치올림픽의 하이라이트, 대한민국이 자랑하는 피겨의 여왕이자 전 세계 피겨 팬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있는 동시대의 영웅 김연아의 무대가 시시각각 다가오면서 모든 스포트라이트가 집중되고 있다. 김연아 자신이 누누이 말했듯, 이번 대회가 마지막이 될 공산이 크기에 아쉬움 속에 기대감은 더욱 고조되고 있다.
4년 전 밴쿠버 대회에서 228.56점이라는 역대 여자 싱글 최고점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면서 역사를 썼던 김연아는 이번 소치올림픽에서 또 하나의 획에 도전한다. 소냐 헤니(노르웨이)와 카타리나 비트(동독) 이후 역대 세 번째로 피겨 여자 싱글 올림픽 2연패에 도전하고 있는데, 실상 ‘도전’이라는 단어가 어울리지 않을 김연아다. 지금도 충분히 ‘전설’이나 2연패까지 성공한다면 그야말로 독보적인 자취를 남기게 된다.
이 역사의 순간을 함께 즐길 수 있는 팬들과 언론은 이미 흥분 속에서 김연아의 행보를 주시하고 있다. 그녀의 일거수일투족을 숨죽이며 지켜보고 있는데, 정작 김연아는 편안해 보인다. 속마음까지 모두 헤아리기는 어려운 일이지만, 적어도 겉으로 드러난 김연아의 준비과정은 놀라울 정도로 여유롭다. 김연아 특유의 미소를 머금고 훈련을 즐기고 동료들을 챙기는 모습은 그 자체로 함께 경기를 펼칠 상대들을 압박하기에 충분해 보인다.
김연아는 지난 15일 이미 올림픽 2연패에 성공한 이상화와 쇼트트랙에서 동메달을 목에 건 박승희와 함께 쇼트트랙 여자 1500m, 남자 1000m 경기가 열린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 경기장을 찾아 한국 선수단을 응원했다. 자신의 경기가 남아 있음에도 동료들을 응원할 수 있는 여유는 놀라울 정도였다. 홀가분하게 대회를 마친 이상화나 아직 경기를 치르지 않은 김연아나, 적어도 표정에서 전해지는 여유는 다르지 않았다.
16일, 피겨 메인 링크인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에서의 첫 훈련 역시 여왕의 여유로운 자태는 감탄을 자아냈다. 본 무대가 펼쳐질 장소에서의 첫 훈련이었는데 김연아는 40분 동안의 연습 시간을 통해 쇼트프로그램 ‘어릿광대를 보내주오’의 전체를 연기했고 프리스케이팅 ‘아디오스 노니노’ 과제인 점프, 스핀, 스텝 등을 점검했다.
마치 본 경기처럼 취재진이 몰린 가운데 훈련을 마친 김연아는 만족스럽게 마쳤다는 소감을 전했다. 안팎에서 우려의 목소리를 전하고 있는 ‘빙질’과 관련해서도 “문제없다. 생각했던 것보다 낫다”는 말과 함께 편안한 미소를 전해주었다.
앞서도 언급했듯, 일반적인 나이라면 그리 많은 것이 아닌 24살 선수에게 이렇게 듬직한 기운을 느끼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팬들은 편안하게 지켜보겠으나 김연아를 넘어야할 이들에게는 그 미소가 답답한 벽으로 다가올 것이다.
그 ‘미소 벽’의 위력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아사다 마오는 이런 김연아의 행보 자체에 압박을 받을 것이다. 갑작스럽게 스포트라이트가 쏟아지고 있는 러시아의 율리아 리프니츠카야는 처음 접할 그 미소를 지금은 이해하지 못할 것이다. 그 ‘포스’는 경험하지 않고서는 모른다.
그들이 받을 압박을 생각하니 괜스레 흐뭇하다. 그 여유로움을 곁에서 느낄 후배 박소연과 김해진이 자연스레 배울 많은 것들을 생각하니 또 흐뭇하다.
[lastuncle@maekyung.com]
이런 것은 가르침을 받아서 될 수 있는 것이 아니고 연습을 통해 나아지기도 힘든 일이다. 타고난 배짱과 프로다운 자신감, 스스로에 대한 넉넉한 믿음 속에 냉정한 절제가 있어야 가능한 법이다. 그리고, 이제는 부담까지도 즐길 수 있는 경지에 이르렀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아사다 마오는 그런 김연아의 미소를 알고 있기에 답답할 것이다. 그리고 율리아 리프니츠카야는 그 미소의 힘을 알지 못하기에 또 두려울 것이다.
소치올림픽의 하이라이트, 대한민국이 자랑하는 피겨의 여왕이자 전 세계 피겨 팬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있는 동시대의 영웅 김연아의 무대가 시시각각 다가오면서 모든 스포트라이트가 집중되고 있다. 김연아 자신이 누누이 말했듯, 이번 대회가 마지막이 될 공산이 크기에 아쉬움 속에 기대감은 더욱 고조되고 있다.
4년 전 밴쿠버 대회에서 228.56점이라는 역대 여자 싱글 최고점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면서 역사를 썼던 김연아는 이번 소치올림픽에서 또 하나의 획에 도전한다. 소냐 헤니(노르웨이)와 카타리나 비트(동독) 이후 역대 세 번째로 피겨 여자 싱글 올림픽 2연패에 도전하고 있는데, 실상 ‘도전’이라는 단어가 어울리지 않을 김연아다. 지금도 충분히 ‘전설’이나 2연패까지 성공한다면 그야말로 독보적인 자취를 남기게 된다.
이 역사의 순간을 함께 즐길 수 있는 팬들과 언론은 이미 흥분 속에서 김연아의 행보를 주시하고 있다. 그녀의 일거수일투족을 숨죽이며 지켜보고 있는데, 정작 김연아는 편안해 보인다. 속마음까지 모두 헤아리기는 어려운 일이지만, 적어도 겉으로 드러난 김연아의 준비과정은 놀라울 정도로 여유롭다. 김연아 특유의 미소를 머금고 훈련을 즐기고 동료들을 챙기는 모습은 그 자체로 함께 경기를 펼칠 상대들을 압박하기에 충분해 보인다.
김연아는 지난 15일 이미 올림픽 2연패에 성공한 이상화와 쇼트트랙에서 동메달을 목에 건 박승희와 함께 쇼트트랙 여자 1500m, 남자 1000m 경기가 열린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 경기장을 찾아 한국 선수단을 응원했다. 자신의 경기가 남아 있음에도 동료들을 응원할 수 있는 여유는 놀라울 정도였다. 홀가분하게 대회를 마친 이상화나 아직 경기를 치르지 않은 김연아나, 적어도 표정에서 전해지는 여유는 다르지 않았다.
16일, 피겨 메인 링크인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에서의 첫 훈련 역시 여왕의 여유로운 자태는 감탄을 자아냈다. 본 무대가 펼쳐질 장소에서의 첫 훈련이었는데 김연아는 40분 동안의 연습 시간을 통해 쇼트프로그램 ‘어릿광대를 보내주오’의 전체를 연기했고 프리스케이팅 ‘아디오스 노니노’ 과제인 점프, 스핀, 스텝 등을 점검했다.
마치 본 경기처럼 취재진이 몰린 가운데 훈련을 마친 김연아는 만족스럽게 마쳤다는 소감을 전했다. 안팎에서 우려의 목소리를 전하고 있는 ‘빙질’과 관련해서도 “문제없다. 생각했던 것보다 낫다”는 말과 함께 편안한 미소를 전해주었다.
앞서도 언급했듯, 일반적인 나이라면 그리 많은 것이 아닌 24살 선수에게 이렇게 듬직한 기운을 느끼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팬들은 편안하게 지켜보겠으나 김연아를 넘어야할 이들에게는 그 미소가 답답한 벽으로 다가올 것이다.
그 ‘미소 벽’의 위력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아사다 마오는 이런 김연아의 행보 자체에 압박을 받을 것이다. 갑작스럽게 스포트라이트가 쏟아지고 있는 러시아의 율리아 리프니츠카야는 처음 접할 그 미소를 지금은 이해하지 못할 것이다. 그 ‘포스’는 경험하지 않고서는 모른다.
그들이 받을 압박을 생각하니 괜스레 흐뭇하다. 그 여유로움을 곁에서 느낄 후배 박소연과 김해진이 자연스레 배울 많은 것들을 생각하니 또 흐뭇하다.
[lastuncle@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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