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임성일 기자] “적어도 공격자원은 풍족하다고 생각했는데, 하필이면 마지막에 공격수 부족으로 괴롭게 됐다.”
근래는 웃을 일밖에 없을 것 같은 김호곤 울산 감독의 토로다. 시즌 전체의 분수령 같았던 지난 23일 수원과의 경기에서 2-1로 승리를 거둔 뒤 김 감독은 “진짜 결승전 같은 경기에서 승리했다”는 말로 들뜬 소감을 전한 뒤 “하지만 공격 쪽에 부상자들이 많이 발생해 다음 경기가 걱정이다. 경고누적자도 있다”는 말로 우려감을 표했다.
수원전에서 승리를 거두면서 울산은 우승을 위한 ‘9부 능선’에 올랐다. 2위 포항(승점 68)에 승점 5점차로 앞서 있는 울산(승점 73)은 오는 27일 부산과의 원정에서 승리하면 최종라운드(12월1일) 결과와 상관없이 챔피언에 등극한다. 2위 포항보다 골득실에서도 6점 앞서 있기에 비겨서 승점 1점 추가에 그쳐도 우승이 유력한 상황이다. 문제는 패했을 때다.
만약 울산이 부산에게 덜미를 잡히고, 같은 날 열리는 포항과 서울의 경기에서 포항이 승리해 승점 2점차로 간격이 좁혀지면 흥미진진한 상황이 펼쳐진다. 하필 시즌 마지막 라운드에서 울산과 포항이 맞대결을 펼친다. 운명의 장난 같은 스케줄이 되어버렸고, 만약 2점차에서 만난다면 정규리그 우승팀이 토너먼트 결승전 같은 단판으로 결정 나는 상황이 된다. 울산이 막판에 뒤집기 당하는 최악의 경우도 배제할 수 없다.
때문에 울산으로서는 27일 부산 원정에서 끝내야한다. 그런데 상황이 여의치가 않다. 김호곤 감독의 푸념처럼, 시즌 내내 든든했던 전방의 공격자원들이 하나 같이 크고 작은 부상에 시달리고 있다.
지난 수원전에서 김호곤 감독은 전반 14분 만에 외국인 공격수 까이끼를 벤치로 불러들였다. 근육 부상 때문이다. 올 시즌 내내 부상을 달고 살았던 까이끼의 몸 상태가 좀처럼 회복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까이끼를 대신해서 투입된 김승용도 후반에 빠졌다. 1경기에서 교체투입된 선수가 다시 교체아웃되는 것은 흔치 않은 일이다. 김승용 역시 부상 탓이다.
김승용 대신 들어간 공격수가 김신욱이었다. 대표팀에 차출됐다가 발목이 크게 부어서 돌아온 김신욱을 어지간하면 아끼고 싶었으나 여건이 좋지 않았다. 김호곤 감독은 “현재 워낙 공격진에 부상자가 많다. 김신욱을 출전시키지 않으려 했으나 까이끼 김승용이 모두 부상으로 빠지면서 어쩔 수 없었다”는 답답함을 전했다.
이 세 선수가 지난 3~4일 동안 얼마나 회복됐느냐가 관건이다. 울산 공격의 핵심플레이어들이 정상적이지 않다면 부산전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 설상가상, 왼발의 스페셜리스트 한상운은 숫제 출전할 수가 없다. 수원전에서 경고를 받으면서 누적경고 3회로 부산전에 나오지 못한다. 현재 정상적인 공격수는 하피냐 정도이니 괴로운 상황이다.
최근 6연승이라는 놀라운 파죽지세로 선두를 고수하고 있는 울산이 그야말로 마지막 고비를 만난 형국이다. 그 어느 때보다 승리가 간절한 상황인데, 승리를 이끌어줄 공격수들이 말썽이다. 무리해서 써도 부담스럽지만 그렇다고 아낄 수 있는 배경도 아니다. 최근 큰 걱정이 없던 김호곤 감독이 진퇴양란에 빠졌다.
[lastuncle@maekyung.com]
근래는 웃을 일밖에 없을 것 같은 김호곤 울산 감독의 토로다. 시즌 전체의 분수령 같았던 지난 23일 수원과의 경기에서 2-1로 승리를 거둔 뒤 김 감독은 “진짜 결승전 같은 경기에서 승리했다”는 말로 들뜬 소감을 전한 뒤 “하지만 공격 쪽에 부상자들이 많이 발생해 다음 경기가 걱정이다. 경고누적자도 있다”는 말로 우려감을 표했다.
시즌 내내 풍부한 공격수들 덕분에 흐뭇했던 김호곤 감독이 정작 중요할 때 공격수 부재에 허덕이고 있다. 진짜 마지막 고비를 만났다. 사진= 스포츠공감 제공 |
만약 울산이 부산에게 덜미를 잡히고, 같은 날 열리는 포항과 서울의 경기에서 포항이 승리해 승점 2점차로 간격이 좁혀지면 흥미진진한 상황이 펼쳐진다. 하필 시즌 마지막 라운드에서 울산과 포항이 맞대결을 펼친다. 운명의 장난 같은 스케줄이 되어버렸고, 만약 2점차에서 만난다면 정규리그 우승팀이 토너먼트 결승전 같은 단판으로 결정 나는 상황이 된다. 울산이 막판에 뒤집기 당하는 최악의 경우도 배제할 수 없다.
때문에 울산으로서는 27일 부산 원정에서 끝내야한다. 그런데 상황이 여의치가 않다. 김호곤 감독의 푸념처럼, 시즌 내내 든든했던 전방의 공격자원들이 하나 같이 크고 작은 부상에 시달리고 있다.
지난 수원전에서 김호곤 감독은 전반 14분 만에 외국인 공격수 까이끼를 벤치로 불러들였다. 근육 부상 때문이다. 올 시즌 내내 부상을 달고 살았던 까이끼의 몸 상태가 좀처럼 회복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까이끼를 대신해서 투입된 김승용도 후반에 빠졌다. 1경기에서 교체투입된 선수가 다시 교체아웃되는 것은 흔치 않은 일이다. 김승용 역시 부상 탓이다.
김승용 대신 들어간 공격수가 김신욱이었다. 대표팀에 차출됐다가 발목이 크게 부어서 돌아온 김신욱을 어지간하면 아끼고 싶었으나 여건이 좋지 않았다. 김호곤 감독은 “현재 워낙 공격진에 부상자가 많다. 김신욱을 출전시키지 않으려 했으나 까이끼 김승용이 모두 부상으로 빠지면서 어쩔 수 없었다”는 답답함을 전했다.
이 세 선수가 지난 3~4일 동안 얼마나 회복됐느냐가 관건이다. 울산 공격의 핵심플레이어들이 정상적이지 않다면 부산전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 설상가상, 왼발의 스페셜리스트 한상운은 숫제 출전할 수가 없다. 수원전에서 경고를 받으면서 누적경고 3회로 부산전에 나오지 못한다. 현재 정상적인 공격수는 하피냐 정도이니 괴로운 상황이다.
최근 6연승이라는 놀라운 파죽지세로 선두를 고수하고 있는 울산이 그야말로 마지막 고비를 만난 형국이다. 그 어느 때보다 승리가 간절한 상황인데, 승리를 이끌어줄 공격수들이 말썽이다. 무리해서 써도 부담스럽지만 그렇다고 아낄 수 있는 배경도 아니다. 최근 큰 걱정이 없던 김호곤 감독이 진퇴양란에 빠졌다.
[lastuncle@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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