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서민교 기자] 안양 KGC인삼공사가 5연패 사슬을 끊고 시즌 개막 첫 승 거두며 뜻밖의 소득이 있었다. 퇴출설에 휩싸였던 외국선수 숀 에반스와 신인 전성현의 재발견이었다.
KGC는 지난 23일 안양 홈경기에서 막강한 전력을 구축한 울산 모비스를 무너뜨렸다. KGC는 개막 후 팀 자체 최다 6연패 타이기록 앞에서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프로농구 역대 최다 연승 행진을 하던 모비스의 신기록을 17연승에서 멈춰 세웠다.
KGC의 기대 이상의 소득은 팀의 현재와 미래인 에반스와 전성현에 대한 신뢰와 가능성의 확인이었다. 3쿼터에만 13득점을 몰아치며 추격과 역전의 주역이 된 김윤태는 보너스.
에반스는 개막 6경기 만에 최고의 활약을 했다. 에반스는 모비스 두 외국선수 로드 벤슨과 리카르도 라틀리프를 상대로 25점 16리바운드를 기록하며 펄펄 날았다. 에반스의 최대 강점인 수비와 팀 리바운드가 돋보였고, 기대하지 않았던 공격력까지 합격점을 받았다.
유재학 모비스 감독도 “에반스가 하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고 했을 정도로 자신에 대한 평가를 뒤집었다. 그럴만 했다. 에반스는 이날 경기 전까지 5경기서 평균 9.2점 8리바운드에 그치며 부진했다.
에반스는 퇴출 위기설이 나돌았던 외국선수다. 그러나 이상범 감독은 “에반스를 바꾸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못박으며 항간의 소문을 일축했다. 강한 신뢰였다. 에반스는 이 감독의 기대에 곧바로 부응하며 퇴출설을 잠재웠다.
이 감독은 “에반스는 화려하게 득점을 하는 선수가 아니다. 궂은일을 하며 지키는 농구를 할 수 있는 선수다. 수비와 리바운드만 기대했는데 득점까지 해줬다. 내가 에반스를 바꾸지 않은 이유다”라며 에반스에 대한 신뢰를 강조했다.
에반스도 퇴출설에 대해 알고 있었다. 그러나 개의치 않았다. 에반스는 “그런(퇴출설) 얘기를 많이 들었지만, 개인적으로 신경을 쓰지 않았다. 난 미디어나 그런 얘기를 하는 사람들 때문에 농구를 하는 것이 아니다. 난 팀 동료를 위해 농구를 하는 것”이라며 “감독님이 나를 믿어주셨고, 나도 자신감을 잃지 않았다. 앞으로 손발을 맞추면 문제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감독은 에반스의 활약에 마음의 짐을 하나 덜었다. 이 감독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대표팀 코치로 전념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외국선수 선발을 할 때 가지 못했다. 국가의 부름이었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후회는 없지만, 한 팀의 감독으로서 욕을 많이 먹어도 할 말이 없다. 외국선수 선발을 포함해 선수 관리를 못한 것은 감독의 잘못”이라고 했다. 이 감독은 겉으로 드러내지는 않았으나 적지않은 마음고생이 있었다.
에반스는 자신의 기량을 입증함과 동시에 KGC에 완전히 녹아들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한 경기였다. 또 이 감독의 마음도 녹였다. KGC 구단 관계자들도 “팀에 합류하기 전 가장 잘했던 영상에서 본 그 모습이 드디어 나왔다”고 반겼다.
신인 전성현은 전혀 기대하지 않았던 수확이다. 중앙대 출신의 슈터 전성현은 올해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7순위로 KGC 유니폼을 입었다. 이 감독은 이날 경기에 앞서 “전성현은 5분 정도 뛰게 하면서 조금씩 키울 생각이다. 수비 시스템을 맞추기 위해서다. 슛은 좋지만 웨이트가 많이 부족하다”고 했다.
그러나 전성현은 이날 연패 탈출의 결정적 역할을 해냈다. 승부처였던 마지막 4쿼터에만 3점슛 2개를 포함해 8점을 쓸어담았다. 뛰어난 슈팅력을 입증하면서 올 시즌 KGC 전력의 한 축을 맡을 수 있는 눈도장을 확실하게 찍었다. 이정현의 군입대로 빈자리를 채울 기대주의 발견이었다.
이날 상대 팀이었던 유재학 감독은 “팀이 안 좋을 때 오히려 분위기 반전이 될 수 있는 카드”라며 전성현의 활약을 예상했고, 전성현에 일격을 당한 뒤에는 “내가 이래서 또 선수 하나를 키워줬다. 원래 선수는 상대방이 키워주는 것”이라고 쓴맛을 다셨다.
[min@maekyung.com]
KGC는 지난 23일 안양 홈경기에서 막강한 전력을 구축한 울산 모비스를 무너뜨렸다. KGC는 개막 후 팀 자체 최다 6연패 타이기록 앞에서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프로농구 역대 최다 연승 행진을 하던 모비스의 신기록을 17연승에서 멈춰 세웠다.
지난 23일 안양 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프로농구 울산 모비스와 안양 KGC의 경기에서 KGC 에반스가 4쿼터 종료 직전 볼을 잡자 모비스 벤슨과 함지훈이 격투기를 하 듯 볼을 빼앗으려 하고 있다. 사진=김재현 기자 |
에반스는 개막 6경기 만에 최고의 활약을 했다. 에반스는 모비스 두 외국선수 로드 벤슨과 리카르도 라틀리프를 상대로 25점 16리바운드를 기록하며 펄펄 날았다. 에반스의 최대 강점인 수비와 팀 리바운드가 돋보였고, 기대하지 않았던 공격력까지 합격점을 받았다.
유재학 모비스 감독도 “에반스가 하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고 했을 정도로 자신에 대한 평가를 뒤집었다. 그럴만 했다. 에반스는 이날 경기 전까지 5경기서 평균 9.2점 8리바운드에 그치며 부진했다.
에반스는 퇴출 위기설이 나돌았던 외국선수다. 그러나 이상범 감독은 “에반스를 바꾸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못박으며 항간의 소문을 일축했다. 강한 신뢰였다. 에반스는 이 감독의 기대에 곧바로 부응하며 퇴출설을 잠재웠다.
이 감독은 “에반스는 화려하게 득점을 하는 선수가 아니다. 궂은일을 하며 지키는 농구를 할 수 있는 선수다. 수비와 리바운드만 기대했는데 득점까지 해줬다. 내가 에반스를 바꾸지 않은 이유다”라며 에반스에 대한 신뢰를 강조했다.
에반스도 퇴출설에 대해 알고 있었다. 그러나 개의치 않았다. 에반스는 “그런(퇴출설) 얘기를 많이 들었지만, 개인적으로 신경을 쓰지 않았다. 난 미디어나 그런 얘기를 하는 사람들 때문에 농구를 하는 것이 아니다. 난 팀 동료를 위해 농구를 하는 것”이라며 “감독님이 나를 믿어주셨고, 나도 자신감을 잃지 않았다. 앞으로 손발을 맞추면 문제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감독은 에반스의 활약에 마음의 짐을 하나 덜었다. 이 감독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대표팀 코치로 전념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외국선수 선발을 할 때 가지 못했다. 국가의 부름이었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후회는 없지만, 한 팀의 감독으로서 욕을 많이 먹어도 할 말이 없다. 외국선수 선발을 포함해 선수 관리를 못한 것은 감독의 잘못”이라고 했다. 이 감독은 겉으로 드러내지는 않았으나 적지않은 마음고생이 있었다.
에반스는 자신의 기량을 입증함과 동시에 KGC에 완전히 녹아들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한 경기였다. 또 이 감독의 마음도 녹였다. KGC 구단 관계자들도 “팀에 합류하기 전 가장 잘했던 영상에서 본 그 모습이 드디어 나왔다”고 반겼다.
23일 안양 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프로농구 울산 모비스와 안양 KGC의 경기에서 KGC가 모비스를 누르고 승리를 거뒀다. 양희종이 승리 후 전성현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격려하고 있다. 사진=김재현 기자 |
그러나 전성현은 이날 연패 탈출의 결정적 역할을 해냈다. 승부처였던 마지막 4쿼터에만 3점슛 2개를 포함해 8점을 쓸어담았다. 뛰어난 슈팅력을 입증하면서 올 시즌 KGC 전력의 한 축을 맡을 수 있는 눈도장을 확실하게 찍었다. 이정현의 군입대로 빈자리를 채울 기대주의 발견이었다.
이날 상대 팀이었던 유재학 감독은 “팀이 안 좋을 때 오히려 분위기 반전이 될 수 있는 카드”라며 전성현의 활약을 예상했고, 전성현에 일격을 당한 뒤에는 “내가 이래서 또 선수 하나를 키워줬다. 원래 선수는 상대방이 키워주는 것”이라고 쓴맛을 다셨다.
[min@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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