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원익 기자] 류중일 삼성 감독은 투수의 제구력과 야수들의 수비는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믿고 있다.
류 감독은 24일 인천 문학 SK전을 앞두고 전날(23일)경기서 6⅔이닝 1실점 호투를 펼쳐 10승을 거둔 선발투수 차우찬의 많은 볼넷 허용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차우찬은 이날 무려 7개의 볼넷을 남발했지만 단 3안타만을 허용해 실점을 1점으로 막았다. 시즌 전체로 봐도 117⅓이닝 동안 65개의 볼넷을 허용했다. 경기 당 볼넷 허용은 4.99개로 좋지 않은 편이다.
류 감독은 “안그래도 앞선 경기 종료 후 ‘잘 던졌지만 옥에 티는 많은 볼넷 허용이었다’고 지적했었다. 아무래도 영점이 완벽하게 잡히지 않았다고 봐야하지 않겠나”라면서도 좋은 결과에 대해서는 “그래서 타자들이(예측을 못해서) 못 치는 것 같다”며 농담 섞인 답을 내놓았다.
류 감독으로서도 차우찬의 볼넷 허용에 대해 아쉬움은 있지만 일단 타자들을 제압해 좋은 성적을 내고있는 결과에는 만족할만하다.
차우찬의 피안타율은 2할2푼3리로 낮고 경기당 탈삼진도 8.28개에 달한다. 이 때문에 평균자책점 2.99라는 좋은 성적을 유지하고 있다. 많은 볼넷을 내주지만 강한 구위로 타자들을 제압, 적은 안타를 맞고 있는 것이 호투의 비결인 셈이다.
제구력 이야기는 역대 선수들로 이어졌다. 류 감독은 “현역 시절 내가 본 최고의 제구력을 가진 투수는 이상군 선배(현 한화 코치)였다. 대학(한양대) 시절 공을 던지는데 모든 공이 포수가 사인을 내는 코스에 정확하게 들어가더라. 한 치의 오차도 없었다”며 혀를 내둘렀다.
이어 류 감독은 “지금 SK에 있는 성준 코치도 제구력이 참 좋았고, 같은 시대에 야구를 하지 않았지만 임호균 선배(전 LG·삼성 투수코치)의 제구력도 완벽했다”며 3명의 투수를 떠올렸다.
이어 류 감독은 “투수가 제구력이 좋으면 야수들도 수비하기가 편해진다. 유격수의 경우에는 포수의 사인을 보고 타구 방향을 예측해 수비 예비 동작을 미리 가져갈 수 있다”면서 “그것을 두고 흔히 ‘무빙을 해야한다’고 표현하는데 타자의 배트에 공이 맞았을 때 이미 판단을 마치고 수비 동작에 들어가 있어야 한다”고 했다.
타구가 배트의 어떤 위치에 맞는지, 혹은 어떤 방향으로 뻗어나가는지를 보고 타구를 빠르게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지만 제구력이 좋은 투수의 경우에는 포수 사인을 읽어 그보다 더 빠르게 사전 동작을 가져갈 수 있다는 설명이었다.
류 감독은 이어 “박진만의 경우가 발은 조금 느려도 발밑이 빠르다는 이야기를 하는데 그만큼 판단이 한 박자 빠르다는 뜻”이라며 “센스와 경험, 빠른 판단으로 느린발을 커버하는 경우다. 정근우도 그런 사전 판단이 빠르다. 점핑 캐치로 많은 타구들이 잡히는데 물어보지는 않았지만 아마 포수 사인을 읽고 미리 수비동작을 가져가는 경우일 것”이라며 예를 들어 설명했다.
포수의 사인을 보고 투수의 투구와 이어진 타구 방향을 예측하는 것은 내야수에 국한된 경우는 아니다. 외야수도 마찬가지. 류 감독은 “제구력이 좋은 투수는 아무래도 여러모로 야수들이 수비하기에 좋다. 중견수의 경우에도 포수의 움직임에 따라서 이동을 하기도 한다”며 “그래서 포수, 중견수, 2루수, 유격수의 센터라인이 수비에서 가장 중요한 중심 포지션이라고 이야기하는 이유이기도 하고, 그만큼의 센스가 필요한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one@maekyung.com]
류 감독은 24일 인천 문학 SK전을 앞두고 전날(23일)경기서 6⅔이닝 1실점 호투를 펼쳐 10승을 거둔 선발투수 차우찬의 많은 볼넷 허용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차우찬은 이날 무려 7개의 볼넷을 남발했지만 단 3안타만을 허용해 실점을 1점으로 막았다. 시즌 전체로 봐도 117⅓이닝 동안 65개의 볼넷을 허용했다. 경기 당 볼넷 허용은 4.99개로 좋지 않은 편이다.
류 감독은 “안그래도 앞선 경기 종료 후 ‘잘 던졌지만 옥에 티는 많은 볼넷 허용이었다’고 지적했었다. 아무래도 영점이 완벽하게 잡히지 않았다고 봐야하지 않겠나”라면서도 좋은 결과에 대해서는 “그래서 타자들이(예측을 못해서) 못 치는 것 같다”며 농담 섞인 답을 내놓았다.
류 감독으로서도 차우찬의 볼넷 허용에 대해 아쉬움은 있지만 일단 타자들을 제압해 좋은 성적을 내고있는 결과에는 만족할만하다.
류중일 감독이 제구력과 야수들의 수비간에 연관성을 밝혔다. 사진=MK스포츠 DB |
제구력 이야기는 역대 선수들로 이어졌다. 류 감독은 “현역 시절 내가 본 최고의 제구력을 가진 투수는 이상군 선배(현 한화 코치)였다. 대학(한양대) 시절 공을 던지는데 모든 공이 포수가 사인을 내는 코스에 정확하게 들어가더라. 한 치의 오차도 없었다”며 혀를 내둘렀다.
이어 류 감독은 “지금 SK에 있는 성준 코치도 제구력이 참 좋았고, 같은 시대에 야구를 하지 않았지만 임호균 선배(전 LG·삼성 투수코치)의 제구력도 완벽했다”며 3명의 투수를 떠올렸다.
이어 류 감독은 “투수가 제구력이 좋으면 야수들도 수비하기가 편해진다. 유격수의 경우에는 포수의 사인을 보고 타구 방향을 예측해 수비 예비 동작을 미리 가져갈 수 있다”면서 “그것을 두고 흔히 ‘무빙을 해야한다’고 표현하는데 타자의 배트에 공이 맞았을 때 이미 판단을 마치고 수비 동작에 들어가 있어야 한다”고 했다.
타구가 배트의 어떤 위치에 맞는지, 혹은 어떤 방향으로 뻗어나가는지를 보고 타구를 빠르게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지만 제구력이 좋은 투수의 경우에는 포수 사인을 읽어 그보다 더 빠르게 사전 동작을 가져갈 수 있다는 설명이었다.
류 감독은 이어 “박진만의 경우가 발은 조금 느려도 발밑이 빠르다는 이야기를 하는데 그만큼 판단이 한 박자 빠르다는 뜻”이라며 “센스와 경험, 빠른 판단으로 느린발을 커버하는 경우다. 정근우도 그런 사전 판단이 빠르다. 점핑 캐치로 많은 타구들이 잡히는데 물어보지는 않았지만 아마 포수 사인을 읽고 미리 수비동작을 가져가는 경우일 것”이라며 예를 들어 설명했다.
포수의 사인을 보고 투수의 투구와 이어진 타구 방향을 예측하는 것은 내야수에 국한된 경우는 아니다. 외야수도 마찬가지. 류 감독은 “제구력이 좋은 투수는 아무래도 여러모로 야수들이 수비하기에 좋다. 중견수의 경우에도 포수의 움직임에 따라서 이동을 하기도 한다”며 “그래서 포수, 중견수, 2루수, 유격수의 센터라인이 수비에서 가장 중요한 중심 포지션이라고 이야기하는 이유이기도 하고, 그만큼의 센스가 필요한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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