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임성일 기자] ACL 4강 2차전을 하루 앞둔 17일 오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기자회견장에 최용수 FC서울 감독이 대동한 선수는 김현성이었다. 의외였다.
통상적으로 팀의 주장이 나오거나 혹은 간판스타가 참석하는 것을 감안할 때 주포 데얀이나 캡틴 하대성도 아닌 김현성은 분명 의외의 선택이었다. 물론, 그냥 ‘아무나’ 함께 했을 리는 없다. 반드시 ACL 4강 고지를 밟아야하는 FC서울과 최용수 감독에게 김현성은 ‘히든카드’ 같은 존재다.
K리그 역사 속 ‘득점’과 관련된 각종 기록을 갈아 치고 있는 데얀과 한솥밥을 먹는 공격수가 출전기회를 많이 부여받기란 어려운 일이다. FC서울은 물론 K리그를 통틀어도 데얀은 최고의 스트라이커라는 수식이 아깝지 않다. 때문에 김현성이나 박희성 등 서울의 토종 공격수들은 상대적으로 빛이 바래졌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품고 있는 재능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시대를 풍미했던 간판 스트라이커 출신인 황선홍 포항 감독은 “서울의 김현성 같은 선수는 대형 스트라이커가 될 수 있는 자질을 충분히 갖춘 재목”이라 콕 집어 주목한 적도 있다. 지난해 런던올림픽에도 참가했던 김현성은 분명 당장보다는 다음이 기대되는 선수다.
물론 그 ‘때’라는 것은 자신의 노력여하에 따라 먼 미래가 될 수도 있고 가까운 내일이 될 수 있다. 때문에 주어지는 ‘찬스’를 잡는 것이 중요하다. 김현성 역시 잘 알고 있었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김현성은 먼저 “비중이 큰 경기다. 홈에서 열리는 중요한 경기인 만큼 멋지게 승리했으면 한다”는 바람과 각오를 전했다. 그 중요한 경기에 서울의 선봉장은 아무래도 데얀 쪽으로 기운다. 최용수 감독의 선택을 지켜봐야겠으나 근래 감각이 좋은 데얀을 선발로 쓰지 않을 이유는 없다. 때문에 더더욱 김현성을 동행시킨 이유가 궁금했다.
최용수 감독은 우선 “데얀이 예전의 좋은 감을 찾고 있다”는 말로 에둘러 데얀의 출전을 암시했다. 하지만 “내일 경기는 단판으로 모든 것이 결정 난다. 많은 변수를 고려해야한다. 난타전이 될 수도 있고, 후반 막바지까지 승패가 가려지지 않을 수도 있다”면서 “그럴 때 김현성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뜻을 전했다. 결국 승부의 분수령에서 꺼내들 ‘비기’이자 ‘히든카드’라는 뜻이었다.
알 아흘리 역시 데얀의 존재는 잘 알고 있으며 그에 대한 철저한 대비를 하고 나올 것이 뻔하다. 지난 1차전에서도 데얀에게 골을 허용해 1-1로 비겼던 알 아흘리다. 그렇기 때문에 더더욱 최용수 감독은 ‘다음 카드’도 준비해야한다. 그의 눈이 멈춘 곳은 김현성이다. 출전여부는 경기 상황을 봐야겠으나, 이제 바통은 김현성에게 넘어갔다. 그의 각오 역시 다부졌다.
김현성은 “시간이 얼마나 주어질지는 모르겠으나 내게는 너무도 중요한 기회라고 생각한다”면서 “그 기회를 잡으면 좋은 선수가 되는 것이고 못 살린다면 그만큼 내가 준비가 덜 됐다는 것이라 생각한다. 나를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도록 철저하게 준비할 것”이라는 비장한 각오를 덧붙였다.
준비된 자만이 기회를 얻을 수 있고, 아무리 잘 준비해도 그 기회를 잡아야 빛나는 법이다. 주어질 시간이 굉장히 짧을 수도 있다. 그래도 결과만 남는다. 김현성 자신의 말처럼, 놓치면 준비가 덜 됐다는 평가만 남을 뿐이다. 꽃망울이 터질 ‘때’를 가까이 당길 수 있는 기회가 왔다. 잡아 실현 시킬 수 있는 이는 김현성 자신뿐이다.
[lastuncle@maekyung.com]
통상적으로 팀의 주장이 나오거나 혹은 간판스타가 참석하는 것을 감안할 때 주포 데얀이나 캡틴 하대성도 아닌 김현성은 분명 의외의 선택이었다. 물론, 그냥 ‘아무나’ 함께 했을 리는 없다. 반드시 ACL 4강 고지를 밟아야하는 FC서울과 최용수 감독에게 김현성은 ‘히든카드’ 같은 존재다.
김현성이 ACL 4강을 위한 히든카드로 낙점됐다. 서울에게도 김현성 자신에게도 놓칠 수 없는 한판이다. 때를 잡아야 꿈을 이룰 수 있다. 사진= MK스포츠 DB |
하지만 품고 있는 재능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시대를 풍미했던 간판 스트라이커 출신인 황선홍 포항 감독은 “서울의 김현성 같은 선수는 대형 스트라이커가 될 수 있는 자질을 충분히 갖춘 재목”이라 콕 집어 주목한 적도 있다. 지난해 런던올림픽에도 참가했던 김현성은 분명 당장보다는 다음이 기대되는 선수다.
물론 그 ‘때’라는 것은 자신의 노력여하에 따라 먼 미래가 될 수도 있고 가까운 내일이 될 수 있다. 때문에 주어지는 ‘찬스’를 잡는 것이 중요하다. 김현성 역시 잘 알고 있었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김현성은 먼저 “비중이 큰 경기다. 홈에서 열리는 중요한 경기인 만큼 멋지게 승리했으면 한다”는 바람과 각오를 전했다. 그 중요한 경기에 서울의 선봉장은 아무래도 데얀 쪽으로 기운다. 최용수 감독의 선택을 지켜봐야겠으나 근래 감각이 좋은 데얀을 선발로 쓰지 않을 이유는 없다. 때문에 더더욱 김현성을 동행시킨 이유가 궁금했다.
최용수 감독은 우선 “데얀이 예전의 좋은 감을 찾고 있다”는 말로 에둘러 데얀의 출전을 암시했다. 하지만 “내일 경기는 단판으로 모든 것이 결정 난다. 많은 변수를 고려해야한다. 난타전이 될 수도 있고, 후반 막바지까지 승패가 가려지지 않을 수도 있다”면서 “그럴 때 김현성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뜻을 전했다. 결국 승부의 분수령에서 꺼내들 ‘비기’이자 ‘히든카드’라는 뜻이었다.
알 아흘리 역시 데얀의 존재는 잘 알고 있으며 그에 대한 철저한 대비를 하고 나올 것이 뻔하다. 지난 1차전에서도 데얀에게 골을 허용해 1-1로 비겼던 알 아흘리다. 그렇기 때문에 더더욱 최용수 감독은 ‘다음 카드’도 준비해야한다. 그의 눈이 멈춘 곳은 김현성이다. 출전여부는 경기 상황을 봐야겠으나, 이제 바통은 김현성에게 넘어갔다. 그의 각오 역시 다부졌다.
김현성은 “시간이 얼마나 주어질지는 모르겠으나 내게는 너무도 중요한 기회라고 생각한다”면서 “그 기회를 잡으면 좋은 선수가 되는 것이고 못 살린다면 그만큼 내가 준비가 덜 됐다는 것이라 생각한다. 나를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도록 철저하게 준비할 것”이라는 비장한 각오를 덧붙였다.
준비된 자만이 기회를 얻을 수 있고, 아무리 잘 준비해도 그 기회를 잡아야 빛나는 법이다. 주어질 시간이 굉장히 짧을 수도 있다. 그래도 결과만 남는다. 김현성 자신의 말처럼, 놓치면 준비가 덜 됐다는 평가만 남을 뿐이다. 꽃망울이 터질 ‘때’를 가까이 당길 수 있는 기회가 왔다. 잡아 실현 시킬 수 있는 이는 김현성 자신뿐이다.
[lastuncle@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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