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원익 기자] 우승확률 55%를 잡아라!
언뜻 보기에 55%는 그다지 높은 확률로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50승을 먼저 달성 했던 경우 우승 확률이 55%라면 어떨까. 절반이 넘는 가능성을 확보했다는 것만으로도 이는 기분 좋은 징조다. 확률 절반을 넘어선 5%는 승부의 세계서 결정적인 징후가 되기에 충분하다. 특히 최근 10년간은 50승을 먼저 달성한 팀의 우승 확률이 70%에 달한다. 나란히 48승을 거두고 있는 삼성과 LG 중 50승에 먼저 선착하는 팀은 누가 될까.
우승의 유리한 고지인 50승은 누가 먼저 선착하게 될까. 나란히 48승을 거두고 있는 삼성(좌)과 LG 중 55%의 확률은 잡는 팀은 누가 될 것인가. 사진=MK스포츠 DB |
지난해 삼성은 7월 29일 84번째 경기서 50승32패2무(승률 0.610)를 기록하며 두산에 6.5경기차 앞선 1위에 올랐다. 이어 60승 고지도 먼저 밟은 이후 2년 연속 정규 시즌 우승을 차지했다. 2011년 KIA에게 50승 고지를 먼저 내주고 우승을 차지한 것과는 사뭇 다른 전개였다.
2011년 7월 17일 KIA가 먼저 50승을 달성하고 시즌 최종 성적에서 4위에 머문 것은 극히 이례적인 경우다. 사실 50승 선착은 최소 3위 이내 진입의 유력한 신호다. 50승을 먼저 거두고도 4위 이하로 떨어진 팀은 역대 31번의 경우 중 2011년의 KIA가 유일하다. 5위 이하로 떨어진 팀은 당연히 1팀도 없다. 50승 선착은 말그대로 포스트시즌 진출의 보증수표인 셈이다.
올해 50승 고지를 돌파할 팀은 아직 가려지지 않았다. 가능성만 놓고 보면 현재 나란히 48승째를 거두고 있는 1위 삼성과 2위 LG가 가능성이 가장 높다. 3위 넥센은 43승으로 1,2위와 격차가 꽤 크다. 둘 중 승률은 LG(0.593)보다 3경기를 덜 치른 삼성이 6할3푼2리로 높다.
특히 LG는 28일 경기를 끝으로 다음 주 4일 휴식기를 앞두고 있는 터라 계속해서 경기를 치르는 삼성의 50승 선착 가능성이 더 높은 편이다.
올해 50승 선착을 노리는 팀들의 페이스는 지난해에 비해서 아직은 조금 빠른 편이고 역대 78.5경기의 50승 선착 평균 경기수에 비하면 약간 늦다. 역대 최소경기서 50승을 돌파한 팀은 프로야구 원년 1982년의 OB베어스였다. 66경기를 치른 당시 성적은 50승 16패 승률 7할5푼8리였고 최종 승률은 7할을 기록하며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했다. 역대 2위는 2008년 SK다. 전력차가 좁혀진 현대야구서 불과 70경기만에 50승 20패 승률 7할1푼4리라는 압도적인 성적을 낸 끝에 승률 6할5푼9리로 최종 1위를 기록했다.
사실 50승 선착은 60승 선착에 비하면 우승 확률이 그리 높은 편은 아니다. 60승을 먼저 달성할 경우 61%로 확률은 껑충 뛴다. 여러모로 먼저 상징적인 고지를 밟는 팀이 우승에 한 발자국 가까이 다가간다는 것을 통계가 증명하고 있는 셈이다. 특히 2003년부터 지난해까지 10년간 50승을 먼저 달성하고 우승에 실패한 경우는 3번에 불과했다. 우승확률은 70%다. 결국 50승 고지를 선점한 팀의 우승가능성이 비약적으로 높았던 것이다.
과연 유력한 삼성과 LG, 혹은 어떤 팀이 50승의 고지를 찍고 우승까지 내달릴 수 있을까.
[one@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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