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자, "최근엔 약 복용 안 해" 진술
서울 목동 깨비시장에 돌진한 사고 차량 운전자가 사고 전 버스를 추월할 때 약 시속 70㎞로 달린 것으로 확인됐습니다.경찰 분석 결과 A 씨의 차는 사고 전 버스를 추월할 때 약 시속 70㎞로 달렸습니다. 경찰은 "충돌 당시 시속은 약 70∼80㎞로 분석된다"고 전했습니다.
앞서 경찰은 '운전자가 치매 진단을 받은 적 있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했다고 전했습니다.
다만 A 씨는 사고 당일을 비롯해 최근에는 약을 복용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A씨는 1종 보통면허를 갖고 있으며 2022년 9월 적성검사 후 면허를 갱신했습니다.
그는 어제(지난달 31일) 승용차를 몰고 양천구 양동중학교에서 목동 깨비시장 방면으로 직진하다가 버스를 앞질러 가속해 그대로 시장으로 돌진했습니다. 차는 앞 범퍼로 보행자와 상점 간판 등을 충돌한 끝에 멈춰 섰습니다.
이 사고로 40대 남성 1명이 숨지고 12명이 다쳤습니다. 경찰은 같은 날 A 씨를 교통사고처리특례법 위반(치사) 혐의로 입건했습니다.
A 씨는 경찰 조사에서 "차를 오랫동안 주차장에 세워놔 방전이 걱정돼 오랜만에 끌고 나왔다"며 "앞서가던 버스를 피해 가속하다가 시장 가판대 앞에서 브레이크를 밟았는데 (그다음부터는) 기억이 잘 안 난다"는 취지로 진술했습니다. 급발진을 주장하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찰은 주변 폐쇄회로(CC)TV 영상 등을 분석해 차량의 후미 브레이크 등이 정상 작동한 것으로 파악했으며, 운전자 측 진술을 함께 고려했을 때 사고 원인으로 차 결함보다는 운전자 과실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이번 사고에 치매가 영향을 미쳤는지는 조사를 더 해봐야 한다"며 "A 씨가 현재도 치매 증상을 보이는지 등을 추가로 확인하는 중"이라고 말했습니다.
[조수연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suyeonjomail@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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