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검 "진상파악 계속"…확전 자제했지만 불씨 여전

【 앵커멘트 】
김건희 여사 조사를 미리 검찰총장에게 보고하지 않고 진행했다는 이른바 '총장 패싱' 논란이 좀처럼 사그라들지 않고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격노를 한 걸로 알려진 이원석 총장이 진상 파악 지시를 내렸는데, 이창수 서울중앙지검장은 진상 파악을 연기해달라고 요청했다는 내용 어제 전해드렸습니다.

그런데 오늘 대검찰청에서 "진상 파악 절차는 계속 진행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수사에 방해가 되지 않는 선에서 하겠다고 단서를 달며 확전은 자제하는 모양새를 갖췄지만, 이 지검장의 연기 요청을 받아주진 않으면서 대검과 중앙지검 사이 갈등은 가라앉을 기미가 잘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오늘(24일) 첫 소식, 현지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김건희 여사 조사 경위의 진상을 파악하라는 검찰총장 지시에, 이창수 서울중앙지검장은 진상 파악을 연기해달라는 뜻을 전달했습니다.

▶ 인터뷰 : 이원석 / 검찰총장
- "중앙지검장이 진상 파악 조사 사실상 협조 못 하겠다고 했는데 어떻게 보시나요?"
- "따로 드릴 말씀 없습니다."

총장은 기자들 질문에 즉답을 피했지만, 대검찰청에선 진상 파악을 멈추지 않고 계속한다는 입장을 내놨습니다.

대검찰청 관계자는 "진상 파악 절차를 차분히 계속 진행할 것"이라며 "수사에 지장을 주지 않는 범위에서"라고 덧붙여 설명했습니다.

수사에 방해가 되지 않게 하겠다는 단서를 달아 갈등 확산을 자제하면서도, 연기 요청은 바로 받아들이긴 어렵다는 의미로 해석됩니다.

최근 이 지검장은 대검의 진상 파악에 대해 '할 거면 나만 하라'는 취지의 의견을 대검에 전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스탠딩 : 현지호 / 기자
- "대검에서는 진상 파악에 대해 확대 해석을 하지 말아달라고 당부하고 있지만, 향후 감찰 조사로 이어지는 게 아니냐는 검찰 내부 우려는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 MBN뉴스 현지호입니다. "

[hyun.jiho@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