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베이터 내부 빈틈에 기다란 갈색 물체가 매달려 있습니다. 다름 아닌 뱀입니다.
소방관이 집게로 뱀의 몸통을 잡은 채, 있는 힘껏 끌어 당겨보지만 역부족입니다.
사진 = 김포 소방서 제공
어제(16일) 저녁 6시 반쯤, 경기 김포시 장기동의 한 아파트 엘리베이터 안에서 뱀이 발견돼 소란이 일었습니다.
"엘리베이터 안에 뱀이 있다"는 최초 신고 당시 출동한 소방관들은 뱀을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뱀이 엘리베이터 지붕과 천장 사이에 들어간 것으로 보여 엘리베이터 조명을 빼는 등 확인 작업을 거쳤습니다.
또 엘리베이터 업체 측에서도 현장에 나와 엘리베이터를 3층으로 올린 뒤 지붕 비상구를 통해 천장 내부를 살폈지만 뱀은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이에 따라 어제(16일) 하루 안전을 위해 엘리베이터 운행 중지 결정이 내려지기도 했습니다.
영상 = 김포 소방서 제공
이후 2시간 뒤 이 아파트 관리실에서 뱀이 다시 나타났다고 신고했고, 이에 다시 출동한 소방관은 엘리베이터 내부에서 뱀을 발견했습니다.
엘리베이터 문을 열었더니 천장 빈틈에 매달려 있었던 겁니다.
소방관은 집게로 뱀을 끌어 당겨보지만 꼬리가 빈틈에 끼어서 빼내지 못했습니다. 이후 사다리를 타고 직접 올라가 뱀을 빼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뱀은 아파트 단지 인근 산에서 내려온 걸로 추정되며, 안전하게 포획한 후 인적이 없는 풀숲에 방생됐습니다.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heyjude@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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