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 인터뷰에서 심경 고백
지난 1일 트위치 방송서 故 이선균 씨 언급 "저와 같은 말 남겨"
지난 1일 트위치 방송서 故 이선균 씨 언급 "저와 같은 말 남겨"
웹툰작가 주호민씨와 아내 한수자 작가 부부가 특수교사 자녀 학대 논란과 관련해 그간 침묵한 이유를 설명하며, "언론이 자극적인 제목을 뽑아내고 본질을 왜곡하느라 어떤 이야기를 해도 들어주지 않을 것 같았다"고 토로했습니다.
주 씨 부부는 어제(4일) 경향신문 인터뷰에서 여러 비판 속 결국 남은 얘기는 장애 아동을 분리하는 이야기였다고 말했습니다.
이들은 "우리 사회의 민낯을 본 것 같았다"며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를 통해 포장돼 있던 게 벗겨졌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했습니다.
주 씨는 또 이번 사건을 겪으며 극단적인 선택까지 고민했던 심경을 전했습니다.
주 씨는 지난 1일 1심 선고가 나온 저녁 트위치 방송에서 "기사가 터지고 3일째 됐을 때 '죽어야겠다'고 생각했다"며 아내에게 말하고 유서도 썼다고 털어놨습니다.
그러면서 故 이선균씨 사망 소식도 언급하며 "그분이 저와 같은 말을 남겼다고 하더라. 많은 감정이 올라왔다"며 "개인적으로는 알지 못하지만 추도하는 기도도 혼자 했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교사의 발언을 몰래 녹음한 것은 잘못된 행동이라고 인정도 했습니다.
한 씨는 "뭔가 꼬투리를 잡으려 하는 건 절대 안 된다 생각한다"면서도 "도저히 원인을 알 수 없을 때 지푸라기 하나 잡는 처참한 기분으로 가방에 녹음기를 넣는 것"이라며 "그걸 부모가 직접 확인하는 것은 평생의 트라우마"라고 했습니다.
앞서 수원지법 형사9단독은 지난 1일 주 작가 부부의 자녀를 정서적으로 학대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특수교사 A씨에 대해 유죄(벌금 200만 원)를 선고하고 이 형의 선고를 유예했습니다.
A씨는 지난 2022년 9월 13일 경기도 용인시 한 초등학교 맞춤 학습반 교실에서 주씨의 자녀에게 "버릇이 매우 고약하다. 아휴 싫어. 너 싫다고"라고 발언하는 등 혐의를 받습니다.
[김혜균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kimcatfish@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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