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한 초등학교에서 12·12 군사반란을 다룬 영화 ‘서울의 봄’ 단체 관람을 추진했다가 “정치적으로 편향된 영화”라는 비판에 끝내 철회했습니다.
서울 송파구 A 초등학교는 오늘(7일) 홈페이지에 ‘2023학년도 6학년 책가방 없는 날 취소’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이같은 사실을 밝혔습니다.
앞서 지난 4일 A 초등학교는 가정통신문을 통해 “‘6학년 책가방 없는 날’에 근현대사 영화 관람을 통해 역사적 사실의 심도 있는 이해 및 역사적 감수성을 높이기 위해 영화 ‘서울의 봄’ 관람을 계획했다”고 알렸습니다.
이어 “본교 교사들이 사전 답사 및 사전 관람을 하고, 영화 관람으로 인한 교육적 목적 이외의 부정적인 영향이 발생하지 않도록 사전 교육과 사후 지도에 대한 계획을 수립했다”고 전했습니다. 6학년 사회과 교육과정과 연계한 활동으로 민주시민 역량을 강화할 좋은 기회라는 설명도 덧붙였습니다.
또 영화 관람 희망 여부를 확인하고 “참여를 희망하지 않을 시 학부모의 희망에 따라 교외체험학습을 실시하거나 등교해 별도 계획에 따라 수업에 참여할 수 있다”고 안내했습니다.
하지만 유튜브 채널 가소세로연구소 등을 비롯해 보수 유튜버들의 항의가 이어지자 학교 측은 이틀 만에 일정을 취소하겠다는 공문을 냈습니다.
학교 측은 △영화 관람으로 인한 부정적인 영향에 대한 염려스러운 의견 △도보 이동 시 학생 안전 문제 △미참여 학생들의 형평성 문제 등의 이유로 영화 관람 계획을 철회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전직 대통령 전두환 씨를 모티브로 한 영화 ‘서울의 봄’은 1979년 12월 12일 오후부터 이튿날 새벽까지 9시간 동안 수도 서울에서 벌어진 ‘12·12 사태’를 담아냈습니다. 배우 황정민 씨가 보안사령관 전두광 역을, 배우 정우성 씨가 수도경비사령과 이태신역을 맡았습니다.
[김지영 디지털뉴스 기자 jzero@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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