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제로 보육원행에 번개탄 사진까지…아들에게 학대 저지른 아버지 '벌금형'

피해 아동에게 정서적 학대 범죄를 저지른 혐의로 기소돼

아들을 보육원에 보내려고 아들에게 학대를 저지른 아버지가 벌금형을 선고받았습니다.

오늘(13일) 광주지법 형사3단독 이혜림 부장판사는 아동학대 등 혐의로 기소된 A(42)씨에게 벌금 500만 원을 선고하고, 아동학대 치료프로그램 40시간 이수를 명령했다고 전했습니다.

A씨는 자신의 어머니에게 10대 아들을 맡겼다가, 지난해 11월 보육원에 보내려고 데려갔습니다.

이 과정에서 아들이 "할머니와 살고 싶다"며 보육원에 가지 않겠다고 하자, A씨는 "안 가면 죽여버리겠다"고 협박했습니다.

이후 A씨는 차 안에서 번개탄을 놓고 아들 앞에서 사진을 찍어 극단적 선택을 암시하는 문자메시지를 자신의 친어머니에게 보냈습니다.

결국 A씨는 피해 아동에게 정서적 학대 범죄를 저지른 혐의로 기소됐습니다.

이 사건으로 A씨는 법원의 접근금지 임시 조치 결정 등을 받았으나, 이를 무시하고 아들과 함께 생활해 법원 명령을 위반한 바 있습니다.

이 부장판사는 "피해자인 아들이 다행히 별다른 문제 없이 일상생활 등을 하는 점을 토대로 벌금형을 선고한다"고 밝혔습니다.

[최혜원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befavoriteone@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