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목욕탕 화재' 화상 입은 소방관, 간병비 지급 못 받아

직장 동료들 돈 모아 1000만원 후원
부산경찰청, 전액 지원하기로

지난 1일 부산 목욕탕 화재 사고를 수습하던 중 2차 폭발로 다친 소방관과 경찰들에게 도움의 손길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오늘(13일) 부산경찰청 등에 따르면 최근 부산 16개 경찰서 직장협의회 회장단은 '화마와 싸우는 동료를 도와주세요'라는 글을 전파해 모금에 나섰습니다.

사고 당한 이들은 얼굴과 손 등에 화상을 입고 전문 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공무원연금관리공단 간호비 지급 기준에 맞지 않아 간병비를 받지 못하는 걸로 알려졌습니다.

지난 4일부터 진행된 모금과 동료들이 자발적으로 낸 후원금은 현재 1,000여만 원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직장협의회 등에 따르면 화재로 다친 경찰관 3명은 얼굴과 팔, 손에 화상을 입었습니다.

화상을 입은 동료 중에는 한 달 전 결혼한 여성 경찰관이 있는데 화염으로 손가락이 붙어 모르핀 주사를 맞아가며 수술과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하루 간병비만 15만 원으로 일주일 단위로 결제해야 하지만 지급받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근무 중 다친 동료 경찰관을 돕는 전국 단위 모임인 '이제아픈동료를위하여(이아동)'는 지난 8일 피해당한 경찰관 3명에게 1인당 300만 원씩 위로금을 전달했습니다.

또한 다친 소방관을 위해서도 소속 부산항만소방서와 부산진소방서가 각각 모금 운동에 나섰습니다.

앞서 지난 1일 부산 동구 범일동 한 목욕탕에서 불이 나 소방관 10명과 경찰관 3명, 동구청 직원 4명 등 23명이 크게 다쳤습니다.

부산경찰청 관계자는 "경찰청에서는 상처를 입은 경찰관의 간병비를 '경찰 복지 기금' 등으로 전액 지원하기로 결정했다"면서 "힘들고 어려운 여건 속에서 현장을 지킨 경찰관이 회복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강혜원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ssugykkang@gmail.com]